생명·손해보험사 모두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7일 보험업종 1분기 실적 프리뷰 리포트에서 "보험손익 악화에 의한 실적 부진과 부채 할인율 인하에 따른 자본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생명(연결 지배주주 기준)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20.2% 감소한 4965억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해상 역시 전년동기대비 60.1%나 순이익이 감소해 190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나마 전분기 적자(157억원)로부터 벗어난 것에서 위안을 삼아야 할 상황이다.

두 회사 외에 한화생명(-4.6%), 동양생명(-20.3%), 삼성화재(-16.7%), DB손해보험(-30.0%), 한화손해보험(-9.6%) 등도 모두 전년동기대비 순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예실차가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손보는 자동차 손해율 악화, 생보는 손실 전환된 계약의 비용 인식이 더해지며 경상 보험손익이 감소한 것이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 보험사에서 지난해 말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의한 CSM 마진 배수 하락이 나타나면서 동양생명을 제외한 모든 보험사의 신계약 CSM이 전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장기선도금리(LTFR) 인하 및 최장만기(LoT) 연장에 따라 보험부채 할인율이 인하돼 자본 감소(7개사 평균 전분기 대비 약 7%)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김 애널리스트는 동양생명을 뺀 DB손보, 현대해상, 한화손보, 삼성생명, 한화생명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기존 목표주가(36만원)를 유지했다.

보험업종 톱픽(Top picks) 종목으로는 경쟁사 대비 가치 절하가 과도한 DB손보와 실손보험 비급여 정상화 시 수혜가 클 현대해상, 한화손보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