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실적 발표에 대해 시장 내에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과 부정이 혼재한 모습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21일 보고서에서 "4분기 자본비율과 지배주주순이익, 주당배당금 모두 당사가 시장 기대보다 보수적으로 추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세 지표 모두 이를 크게 하회했다"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끌어내렸다. 다만, 목표주가는 기존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K-ICS비율 잠정치가 180% 수준까지 하락하며 당사 추정치 188%를 크게 하회했다"며 "경영진은 향후 자본증권 발행이나 공동재보험 출재 등을 통해 지금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자본비율은 지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삼성생명 주가가 지배구조 관련 기대감으로 최근 급등했지만 기대감 반영 전에 현실적인 펀더멘탈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반면,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승인시 지분법 인식을 통한 주주가치 확대 목적의 삼성화재 지분 매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지배구조 개편 및 밸류업 기대감 약화로 주가 조정 시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임 애널리스트는 "전일 삼성화재가 지분 추가 확보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발표해 주가가 급락했다"며 "아직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이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이는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해석했다.

즉 현 시점에선 삼성화재 지분 확대가 검토되고 있지 않지만 두 달내 금융당국의 승인이 결정되면 삼성생명의 판단이 전향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견해인 것.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이라는 리스크 이슈가 해소되고 나면 밸류업 공시도 곧바로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한 만큼 당분간 중립적인 시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 지분 추가 매입 및 선제적인 전자 지분 매각을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점 등을 감안했을 때 과한 기대감은 멀리 할 필요가 있다"며 "이익체력과 주주환원 등 펀더멘탈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삼성생명의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당사 추정치와 시장 컨센서스를 70% 이상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며 "지배구조나 주주환원 등과 관련한 기대가 최근 주가 급등에 반영되었던 것으로 판단되나 막연한 기대감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