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페트로베트남 본사에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왼쪽부터 네번째), 레 만 훙(Le Manh Hung) 회장 페트로베트남 회장 등 관계자들이 간담회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이 아세안 시장을 겨냥한 해저 전력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전략 워크숍을 통해 HVDC(고압직류) 해저망 구축과 현지화 방안을 집중 점검한 데 이어, 미국 트럼프 일가와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도 나섰다.

LS전선은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한 ‘아세안 전략 워크숍’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수요와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대응한 전력망 솔루션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는 구본규 대표를 비롯해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해 생산 인프라 확충 및 실행 체계를 집중 점검했다.

핵심 안건으로는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초장거리 HVDC 해저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가 다뤄졌다. LS전선은 이 사업을 통해 아세안 지역 내 전력 연결성을 강화하고, 지역 내 HVDC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LS전선은 베트남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의 레 만 훙 회장과 만나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에 필요한 세제 혜택 및 정부 보조금 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현지 생산기지 확보를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목표다.

전략적 네트워크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구본규 대표는 21일, 에릭 트럼프가 주최한 베트남 내 2조 원 규모 리조트 개발 기공식 만찬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이번 만찬은 LS전선의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투자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로, LS전선은 해당 리조트 프로젝트의 전력 및 통신 인프라 구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 중이다.

LS전선 관계자는 “베트남은 글로벌 HVDC 전력망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전략 지역”이라며, “해저사업뿐 아니라 지중 전력망, 데이터 인프라 등 전방위 사업 확대를 통해 아세안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