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영국 전력망을 총괄하는 내셔널그리드와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급을 위한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했다.
14일 LS전선에 따르면,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8년간 총 15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확보하며, 글로벌 송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LS전선 이상돈 유럽지역본부장(오른쪽 끝)이 내셔널그리드 인사들과 HVDC프레임워크 계약을 하고 있다. (사진=LS전선)
■ 40조원 규모 영국 HVDC 프로젝트 참여 기회 확보
내셔널그리드는 영국 본토와 북해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송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약 213억 파운드(한화 약 40조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향후 8년간 15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며, LS전선을 포함해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6개사가 이번 프레임워크 계약에 참여했다.
프레임워크 계약은 개별 프로젝트 진행에 앞서 주요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LS전선은 이후 구체적인 프로젝트별 계약을 체결하고, 해저 및 지중 HVDC 케이블의 공급과 설치, 접속 공사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LS전선 관계자는 "HVDC 케이블 공급 경험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단 6개사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송전망 구축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국가들이 선제적으로 공급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어 LS전선의 경쟁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HVDC 기술력과 국내 수행 경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LS전선은 2007년 국내 최초로 HVDC 케이블 기술을 개발한 이후, 국내에서 진행된 모든 HVDC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대표적으로 북당진-고덕 1·2차 사업과 제주 2·3연계 사업 등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HVDC는 기존의 교류 송전 방식보다 장거리 송전에 유리하며,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 단지와 육상 전력망을 연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LS전선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 미국·영국·베트남 등 해외 시장 적극 공략
LS전선은 이번 영국 프로젝트 참여뿐만 아니라, 미국과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오는 4월 미국 버지니아주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며, LS에코에너지 및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영국과 베트남 등 해외 시장 확장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미국 내 해상풍력 발전 및 송전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LS전선의 버지니아 공장은 북미 시장 내 해저케이블 공급 거점을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S전선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북미 및 아시아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HVDC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