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아한형제들)

소액주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체결되며 국내 배달시장에서도 소액주문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를 통해 주문 증대 및 업주 매출신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이하 을지로위) 중재로 입점업주 단체와 사회적 대화 관련 추가 상생안에 합의했다. 이로써 주문금액 기준 1만원 이하 모든 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 전액 면제 및 배달비 차등 지원, 1만5000원 이하 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 등 차등 지원을 포함해 우아한형제들이 3년 간 최대 3000억원을 업주에 지원하게 됐다.

이번 사회적 대화 핵심은 소액주문에 대한 업주부담 문제 해결이다. 그간 업주단체는 중개수수료, 결제수수료, 배달비 등에 대한 부담을 호소해 왔다. 특히 배달비가 고정된 탓에 단가가 낮은 메뉴일수록 마진율도 낮아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1인분 등 소액주문 건에 최소주문금액을 설정해 일정 수준 이상 마진율을 확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실제로 국내 배달플랫폼 평균 최소주문금액은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다수 음식점에서 단일메뉴 외에 사이드 메뉴와 음료 등을 추가로 주문해야 최소주문금액을 맞출 수 있다. 이는 소비자로 하여금 주문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을 빈번하게 빚어 왔다. 1인가구 증가로 인해 1인분 메뉴(소액 주문 건)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일정 수준 마진을 남길 수 없는 업주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이었다.

해외 배달시장의 경우 최소주문금액이 없거나 최소주문금액을 1인분 메뉴가격에 맞춰 현실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또한 최소주문금액을 앱 상에 명시하거나 노출하지 않고 있으며 최소주문금액 대신 소비자 대상 소액 주문 수수료를 소액으로 부과해 주문을 유도하고 있다. 우버이츠의 경우 소액 주문 건에 대해 추천메뉴를 자동으로 노출하고 있으며 도어대시나 우버이츠는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소액주문에 대해 주문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해외 배달플랫폼은 소액주문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해외 배달플랫폼들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소액주문이 주문 증가에 기여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액주문을 통해 주문 허들을 낮춰 신규고객을 유치하고 단골고객화 할 수 있으며, 업장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전체적인 매출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번 합의를 통해 국내 배달시장에서도 플랫폼이 일정금액 이하 구간에서 업주 부담을 낮춰 주문증대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업주 수익성 확대를 함께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소액 주문은 주문 단건으론 업주에게 큰 이득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주문을 통해 고정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신규 출시 메뉴를 선보여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배민이 최근 최소주문금액이 없는 소액주문 전용 ‘한그릇’ 카테고리를 오픈했는데, 5월 첫 주 대비 6월 3주차 주문수가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액주문 건에도 배달처리에 드는 비용은 동일해 그동안 업주에게 부담이 많았다”며 “플랫폼 소액주문에 대한 업주 지원이 국내 1인가구 증가세와 맞물려 소액주문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