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NDC 2025에서 환영사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넥슨)

넥슨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5)가 24일부터 3일간 개최된다. 이번 NDC는 6년만에 공개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되며, 급변하는 게임 개발 환경 속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힘든 시기일수록 기본에 집중해야"

이날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환영사에서 "기획, 프로그래밍, 아트, 마케팅, 운영 등 다양한 분야가 맞물릴 때 비로소 하나의 게임이 만들어진다"며 "이에 서로의 영역을 이해하고 경험을 나누는 것은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게임 개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점도 짚었다. 이 대표는 "새로운 기술 흐름이 나타나면서 게임을 만드는 과정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기본에 집중해야 하고, 아무리 기술이 바뀌고 시장 환경이 달라져도 유저들은 재미있는 게임을 즐기고 다시 찾는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사진=넥슨)

이어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가 '우리가 빅 게임을 만드는 이유'를 주제로 글로벌게임 시장에서 완성도 높은 대형 게임 개발의 전략적 중요성을 전했다.

그는 국내 게임사들이 갖춰야 할 핵심 전략으로 '빅 게임'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빅 게임'은 기존의 '대작' 게임과는 다소 다른 개념으로, 글로벌 시장의 AAA급 게임과 대등한 퀄리티와 사이즈를 가진 타이틀이다.

박 대표는 "과거는 개척과 확장의 시대로, 초장기 게임 시장에서 로컬 기업들이 저마다의 시장을 차지했던 시대"라며 "그만큼 서로 간의 경쟁은 지금처럼 치열하지는 않았고, 신시장을 개척한 선도기업 중 개척에 성공한 기업들은 빅 플레이어가 되고, 이후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에 섰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에 와서는 전 세계적으로 게임시장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글로벌 게임사들이 안방을 넘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는 중으로, 이러한 정체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빅 게임'과 같은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가 '우리가 빅게임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 중인 모습. (사진=김태현 기자)

박 대표는 "특히 큰 회사들은 이제 참신한 아이디어 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이미 중국, 동구권 게임사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국내 게임사들은 한발 늦었지만 그럼에도 아직 도약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짚었다.

그는 ▲해외 문화에 맞춘 게임 마케팅 방식의 전환 ▲제작 방식 혁신 ▲라이브 게임 서비스를 위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 ▲'빅 게임' 개발에 최적화된 개발 문화 도입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알려진 미지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미지가 더욱 위험하다"며 "다만 명심할 점은 글로벌 빅게임사들은 이미 이러한 과정을 모두 거쳤으며, 국내 게임산업은 후발주자의 이점을 살려 이들보다 효율적으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회의 문이 닫히기 전에 시장을 뚫어야 한다. 이런 시기인만큼 NDC가 더욱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NDC 2025 세션 시간표. (NDC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NDC 2025, 10개 분야 49개 세션 진행…IP 분야 신설

이번 NDC 2025는 24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열리며, 각각 ▲IP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비주얼아트&사운드 ▲프로덕션&운영 ▲사업&경영관리 ▲데이터분석 ▲블록체인 ▲인공지능 ▲커리어 등 총 10개 트랙으로 세션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IP 분야가 신설된다. 관련 세션에서는 게임 IP의 콘텐츠 및 오프라인 연계를 포함한 확장과 성장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와 적용사례 등 각종 최신 노하우를 들을 수 있다.

총 세션은 기조강연을 포함해 49개다. ▲IP 성장 사례와 전략 ▲포스트모템 ▲생성형 AI를 활용한 개발 후기 ▲게임 성패 예측 ▲대규모 서버 구조 설계 ▲물리 기반 캐릭터 구현 등 게임 개발 전반을 아우른다. 관련 내용은 온라인 유튜브 라이브로도 생중계된다.

스타 개발자들의 강연도 진행된다. 넥슨 '아이콘 매치'를 성공적으로 이끈 최인기 넥슨코리아 FC마케팅 팀장이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팬심을 움직인 스토리, 콘텐츠가 바이럴이 되는 마케팅 구조 등에 대해 소개한다. '퍼스트 디센던트'를 만든 김성중 디렉터도 PC·콘솔 크로스 플랫폼 론칭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인사이트를 PM의 관점에서 공유할 예정이다.

이 밖에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AI(인공지능)의 활용법을 다룬 다양한 강연이 준비돼 있으며, 글로벌 시장 공략과 대규모 게임 운영을 위한 개발·운영 전략 사례 또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양한 부대 행사들도 눈길을 끈다. 먼저 넥슨 사옥 1층 및 경지창조경제혁신센터 지하 2층에서 넥슨의 대표 IP와 음악, 캐릭터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존이 운영된다. 또 넥슨 IP의 개발 여정을 담은 각종 전시를 비롯해, 게임 BGM을 들을 수 있는 BGM존, 게임 OST를 주제로 한 밴드·오케스트라 공연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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