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병·의원 전용 온라인 의약품 유통 플랫폼’ 확대에 속도내고 있다. 의약품 유통구조가 영업사원의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온라인 플랫폼 강화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AI)의 가세로 유통 구조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전통제약사들이 자회사 등을 통해 온라인 의약품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품목을 합리적인 조건으로 원활하게 공급해 병·의원 및 약국의 효율적인 운영을 돕고 고객 편의 증대와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일동제약그룹의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새로엠에스는 병·의원 전용 온라인 의약품몰인 새로팜 의원몰을 이달 정식 오픈했다. 새로팜 의원몰은 의약품 , 의료기기, 치료 재료, 의료 소모품 등 다양한 의료 분야 품목을 365일 24시간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편리한 물품 구매는 물론 실제 병·의원 의료 환경에 맞춘 진료과별 제품 추천, 동일 성분 검색, 카드 결제 할인 등과 같은 부가 기능 및 혜택도 함께 접할 수 있다. 다양한 의료 분야 품목을 취급하는 전문 유통 업체들을 입점시켜 폭넓은 구색과 합리적인 가격 조건을 갖춰 경쟁력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미사이언스의 헬스케어 유통 전문 기업 온라인팜은 지난 2월 의료기관 AI솔루션 기업 지킴과 자체 의약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HMPmall’에서 약국 경영지원 특화 서비스 ‘약국가계부’를 오픈했다. ‘약국가계부’는 약국의 경영지원을 돕는 AI기반 세무 특화 서비스다. 온라인팜이 의약품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것으로 의료기관 AI솔루션 기업 지킴과 공동으로 기획/개발했다. 다년간 축적된 지킴의 데이터알고리즘과 약국 세무회계 노하우에 온라인팜 HMPmall의 운영 경험을 접목시켜 높은 편의성과 정확성이 강점이다.
또한 온라인팜은 지난해 첨단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임팩티브AI’와 협력해 AI 수요예측 솔루션 딥플로우 포어캐스트를 성공적으로 도입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팜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약국가에서 판매 중인 한미약품의 일반의약품(OTC) 60여개 전 품목에 대해 AI 수요예측 솔루션을 적용했다. 딥플로우 포어캐스트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의약품 판매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재고 관리 및 판매 전략을 최적화하는 혁신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향후 6개월 뒤까지의 품목별 월간 판매량을 80.1% 정확도로 예측했다. 예측모델 구축에는 600만건의 다양한 데이터가 활용됐다. 그중 하나로 향후 6개월 뒤까지 224개 질병에 대한 환자수 예측 데이터를 적용했다. 이 환자수 예측 데이터는 96.5%의 높은 정확성을 나타내며 모델의 신뢰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회사 측은 “딥플로우 포어캐스트 도입 이후 재고 부족과 과잉 문제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이를 통해 월간 재고 비용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며 “또 판매량 예측과 발주량 산정과 같은 판매관리 업무 소요시간이 대폭 단축돼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GC케어의 자회사 유비케어는 온라인 의약품 유통 플랫폼 미소몰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수액제·주사제·백신 등 필수 의약품을 폭넓게 유통하는 미소몰닷컴은 2017년 의약품 유통 사업 시작 이후 매년 50% 이상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2분기 거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제약사 직접 입점을 확대해 ▲녹십자웰빙 ‘라이넥’ ▲JW신약 ‘듀크레이 네옵타이드 엑스퍼트’ ▲멀츠코리아 ‘제오민’ 등 인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독감백신 사전 판매와 포인트 적립 혜택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도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제약사들의 자체 운영 온라인몰은 유통 환경의 변화로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이나 편의성 등 차별화된 시스템을 가진 온라인몰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