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10만원 인상을 골자로 올해 임금 ·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9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0차 임단협 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급 450%+1580만원, 주식 3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또 명절지원금과 하기휴가비 등은 통상임금에 확대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먼저 노사는 전례 없는 '글로벌 관세 전쟁' 속 하반기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의 힘을 모으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TOP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실천한다. 국내 공장 재편 관련 노사 공동 노력, 신사업 유치 기반 조성 등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생산공장에서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품질 경쟁력과 직원 고용안정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대재해 및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H-안전체험관'도 건립한다. 체험관에 최신 실감형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안전 미디어 체험 시설을 설치하는 등 '안전 최우선 문화'를 정착시킨다.

아울러 노사는 기존 체육대회 제도 등을 개편해 침체된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소속 사업장 소재 지자체 상권에서의 조직별 팀워크 활동 시 직원 1인당 4만원의 비용을 지원키로 합의함에 따라 연간 약 29억원의 금액을 지역 상권 상생 및 경제 활성화에 사용한다.

또 정년연장은 현재 도입하고 있는 계속고용제(정년 퇴직 후 1년 고용 + 1년 고용)를 유지하며 향후 법 개정에 대비한 노사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어 노사는 지난해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과 격려의 의미를 담아 임금과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350%+700만원, 하반기 위기극복 격려금 100%+150만원, 글로벌 자동차 어워즈 수상 기념 격려금 500만원+주식 30주, 노사공동 현장 안전문화 구축 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걱정 속에서, 노사가 미래 생존과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담아 잠정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