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3년 만에 막을 올린 ‘시아 발라드&뮤지컬 오케스트라’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무대를 만들어내는 김준수의 모습을 확인시켰다. 아이돌 출신인 김준수는 영역이 다른 볼거리로 2시간이 넘는 공연을 홀로 충분히 이끌어가는 힘을 가진 아티스트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홀 D에서는 ‘2019 시아 발라드&뮤지컬 콘서트 위드 오케스트라 Vol.6’(2019 XIA Ballad&Musical Concert with Orchestra Vol.6)가 진행됐다.
공연 타이틀 ‘발라드&뮤지컬’처럼 뮤지컬 공연이 1부, 발라드 곡으로 채운 공연이 2부로 다른 색깔로 채워졌다. 한 공연에서 두 가지 버전의 김준수를 만날 수 있는 3시간 5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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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칼리버’ 미니뮤지컬, 손준호+장은아와 함께
“지금도 여전히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왕이 된다는 건 무엇인가. 나는 진정한 왕인가”
뮤지컬 공연은 지난 8월 막 내린 ‘엑스칼리버’ 넘버로 구성됐다. 김준수는 ‘엑스칼리버’에서 왕의 운명을 타고난 청년 아더를 연기했다. ‘오래 전 먼 곳에서’ ‘이야기 되는 이야기’ ‘난 나의 것’ ‘내 앞에 펼쳐진 이 길’ ‘왕이 된다는 것’ 등 총 9곡으로 구성해 ‘엑스칼리버’ 이야기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공연은 김준수의 가창력과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가 하모니를 이뤄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또 동료 뮤지컬 배우 손준호, 장은아가 무대에 올라 김준수와 합을 맞췄다. 손준호는 ‘빅피쉬’ 장은아는 ‘레베카’에 출연 중임에도 절친 김준수를 위해 흔쾌히 무대 위에 올랐다. 특히 장은아는 공연 초대에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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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라드로 본 김준수의 어제와 오늘
발라드로 구성된 2부는 유튜브에서 공개한 신곡 ‘눈이 오는 날이면’으로 시작됐다. 김준수는 이외에도 ‘기다리다’ ‘말하는 대로’ ‘좋니’와 앙코르곡 ‘사쿠란 보’ ‘인크레더블’(incredible)을 부르며 ‘여전히 발라드에 강한’ 김준수를 보여줬다.
‘말하는대로’를 부르기 전 김준수는 “최근 10년만에 방송을 하게 됐다.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버틸 수 있었다. 오늘은 여기 계신 관객들에게 힘이 되고자 준비한 곡이다”라며 선곡한 이유를 밝혔다. 이는 묵묵히 노래해온 김준수의 오늘을 의미했다.
그런가하면 다섯 명으로 활동했던 동방신기 시절의 노래를 메들리를 준비해 과거를 반추했다. ‘믿어요’ ‘마이 프린세스’(My Priccess) ‘꼬마야’ ‘돈 세이 굿바이’(Don’t say goodbye) ‘약속했던 그때에’ ‘러브 인 아이스’(Love in ice)를 부르는 김준수를 바라보며 팬들은 추억에 젖어 따라 불렀다.
# 김준수의 지니타임 “오케이, 자 가자”
김준수의 공연 하이라이트는 바로 ‘지니타임’이다. 김준수는 매번 콘서트 때마다 팬들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타임을 진행하며 소통하고 있다. 소원은 ‘김준수의 노래 가사 듣고 제목 맞추기’ ‘드라큘라 넘버 부르기’ ‘김준수 노래의 랜덤댄스’였다. 김준수는 마지막날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한 가지 소원을 더 들어주는 팬서비스를 선물했다.
지니타임에서 김준수는 6000여명의 관객과 대화를 이어나간다. 약 1시간 동안 김준수는 관객석에서 나오는 말들을 놓치지 않고 능청스레 대답하고, 관객들은 김준수가 마이크를 들면 경청한다. 오랜 시간을 공유한 가수와 팬의 호흡이 느껴졌다.
한편 김준수는 2020년 1월 2월에 첫방송하는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심사위원으로 합류해 방송활동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