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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와 내수 경기가 단기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27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과 이를 막기 위한 조치들은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와 여러 산업 분야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라며 "한국에 기반을 둔 생산 라인을 무너뜨릴 뿐 아니라 향후 수개월 동안 내수 경기를 크게 악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무디스는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이달 초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무디스는 "소비자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오프라인 쇼핑몰을 기피하면서 이마트[139480]와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수익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며 "소매업체는 전자상거래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영업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무디스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과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인 'Baa3'에서 투기 등급인 'Ba1'으로 낮췄고,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Baa3'를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또 "자동차와 기술, 정유, 화학, 철강 분야 기업들은 중국과 한국의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악화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수익 대부분을 중국과 한국에서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이 1분기에 억제되고 2분기부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재개된다면 이번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며 "무디스가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 가운데 대부분은 유동성이 충분하거나 자금 조달 능력이 있으며 한국 정부도 재정적인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