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일부 장소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제주백서향의 대규모 자생지가 전라남도에서 발견됐다.
국립수목원은 전남 도서 산림지역에서 수목 분포 탐사 활동 중 숲 내·외 환경에서 많은 수의 제주백서향 개체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좁은 장소에서 1백여개체 이상이 집단으로 분포했다. 특히 어린 개체에서부터 1m가 넘는 성목까지 고루 분포하며, 다양한 엽형과 화색을 보이는 개체가 자생하고 있었다.
신규 자생지에서 제주백서향이 백서향(잎이 넓고 꽃의 수가 적음)의 특징을 일부 함께 나타내기도 했다. 희귀 수목인 제주백서향 및 백서향(Daphne kiusiana)은 현재 분류학적 검토가 필요한 종이다. 새로운 개체군의 발견은 이들의 분류학적 문제를 해결할 형태 및 유전적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전남 도서 산림지역에서 발견된 제주백서향 대규모 자생지. (자료=국립수목원)
팥꽃나무과 제주백서향 (Daphne jejudoensis)은 한반도 특산 식물로 2013년 처음 학계에 보고됐다. 현재까지 제주도 일부 장소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국립수목원은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수목 분포와 다양성, 그리고 그들의 생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새로운 자생지 확인을 통해 백서향류에 대해 축적된 기초 지식들을 재검토하고 그들의 분류학적 처리와 생태환경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립수목원 조용찬 박사는 “제주백서향 자생지가 개방된 환경의 초지 및 관목지로 일부 개체들에 대한 불법 채취 흔적이 발견되어 현지내 보전을 위한 정밀조사 및 생태학적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