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유리천장이 견고한 은행권이나 공공기관 등에 이어 제약업계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고작 20%대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남성에 비해 연평균 2000만원 낮은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해 매출액 기준 상위 10대 제약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 2019년 10대 제약사의 전체 직원은 1만6312명으로 전년(1만5925명)에 비해 2.4% 증가했다. 이 중 여성은 4379명으로 전체의 26.8% 가량을 차지했다. 전년 여성 직원 비율이던 26.6%와 비교하면 고작 0.2% 증가한 수준이다. 여전히 유리천장이 견고한 은행권이나 공공기관 등에 이어 제약업계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 직원 고용률이 가장 높은 제약사로 꼽힌 일동제약도 33.6%에 그쳤다. 그 뒤로 보령제약(31.3%), 동아에스티(30.3%) 등이 여성 직원 고용률 30%를 넘긴 제약사로 조사됐다. 여성 직원이 가장 적은 제약사는 광동제약으로 999명의 전체 임직원 중 여성은 183명으로 18.3%의 비율을 차지했다. 상위 10대 제약사 가운데 여성 근로자 비율이 20%에도 미치지 못 한 유일한 기업이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유통 부문에서는 52%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하는 모습이었으나 R&D 투자율은 전체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 한 모습이다. 제약사에서는 전통적으로 영업 조직으로는 남성을 선호하는 성향이 짙다. 여성 근로자는 연구직 중심으로 고용되는 모습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특히 R&D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이었는데, 이로 인한 결과가 여성 근로자 비율 최하위라는 결과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는 모두 여성 직원 비율이 20%대에 머물러 있다. 제일약품이 22.3%, GC녹십자 22.8%, 유한양행 23.5%, 대웅제약 27.6%, 한미약품 28.0%, 종근당 29.55% 순이었다. 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 근로자 사이의 임금 격차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이들 남성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7230만원이었지만 여성의 경우 538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의 격차는 평균 189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진 모습이다. 이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유한양행이었으나,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이 조사 대상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들의 지난해 남성 근로자 연봉은 평균 9400만원이었고 여성은 6800만원을 받았다. 성별 임금 격차는 2600만원 가량이었다.  다음으로 동아에스티가 2500만원, 광동제약이 2300만원, 종근당 2000만원, 보령제약 1900만원, 제일약품 1800만원, 대웅제약 1600만원, 한미약품 1400만원 순으로 성별 임금 격차를 보였다. GC녹십자는 이들 중 성별 임금 격차가 유일하게 1000만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6200만원, 여성의 경우 5500만원으로 700만원 차이를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금의 경우 여성과 남성의 근속기간 차이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며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신·출산이 문제?’ 제약업계, 직원 100명 중 여성 30명 미만…광동제약 18명으로 최하위

연봉 차이도 약 2000만원이나…“근속기간 달라”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5.06 16:22 | 최종 수정 2020.05.08 08:33 의견 0

여전히 유리천장이 견고한 은행권이나 공공기관 등에 이어 제약업계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고작 20%대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남성에 비해 연평균 2000만원 낮은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해 매출액 기준 상위 10대 제약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 2019년 10대 제약사의 전체 직원은 1만6312명으로 전년(1만5925명)에 비해 2.4% 증가했다. 이 중 여성은 4379명으로 전체의 26.8% 가량을 차지했다. 전년 여성 직원 비율이던 26.6%와 비교하면 고작 0.2% 증가한 수준이다.

여전히 유리천장이 견고한 은행권이나 공공기관 등에 이어 제약업계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 직원 고용률이 가장 높은 제약사로 꼽힌 일동제약도 33.6%에 그쳤다. 그 뒤로 보령제약(31.3%), 동아에스티(30.3%) 등이 여성 직원 고용률 30%를 넘긴 제약사로 조사됐다.

여성 직원이 가장 적은 제약사는 광동제약으로 999명의 전체 임직원 중 여성은 183명으로 18.3%의 비율을 차지했다. 상위 10대 제약사 가운데 여성 근로자 비율이 20%에도 미치지 못 한 유일한 기업이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유통 부문에서는 52%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하는 모습이었으나 R&D 투자율은 전체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 한 모습이다. 제약사에서는 전통적으로 영업 조직으로는 남성을 선호하는 성향이 짙다. 여성 근로자는 연구직 중심으로 고용되는 모습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특히 R&D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이었는데, 이로 인한 결과가 여성 근로자 비율 최하위라는 결과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는 모두 여성 직원 비율이 20%대에 머물러 있다. 제일약품이 22.3%, GC녹십자 22.8%, 유한양행 23.5%, 대웅제약 27.6%, 한미약품 28.0%, 종근당 29.55% 순이었다.

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 근로자 사이의 임금 격차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이들 남성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7230만원이었지만 여성의 경우 538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의 격차는 평균 189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진 모습이다.

이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유한양행이었으나,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이 조사 대상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들의 지난해 남성 근로자 연봉은 평균 9400만원이었고 여성은 6800만원을 받았다. 성별 임금 격차는 2600만원 가량이었다. 

다음으로 동아에스티가 2500만원, 광동제약이 2300만원, 종근당 2000만원, 보령제약 1900만원, 제일약품 1800만원, 대웅제약 1600만원, 한미약품 1400만원 순으로 성별 임금 격차를 보였다.

GC녹십자는 이들 중 성별 임금 격차가 유일하게 1000만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6200만원, 여성의 경우 5500만원으로 700만원 차이를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금의 경우 여성과 남성의 근속기간 차이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며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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