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시기보다 심각한 침체에 직면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깊고 긴 충격으로 경제 침체 장기화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미국의 실제 실업률이 35%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니다. 뉴욕과 유럽증시는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주최 화상연설에서 최근의 상황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하강의 폭과 속도는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깊고 긴 충격은 경제 생산 능력에 지속적인 영향을 가할 수 있다면서 저성장과 소득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계와 기업체의 부채 부담이 향후 수년간 경제를 짓누를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통화정책 도구를 최대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미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직접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2월부터의 실직 대란이 주로 저소득층에 집중됐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연방준비제도가 조사한 결과를 언급했다. 연 소득 4만 달러(49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 가구 가운데 40%가 직장을 잃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이들 가계는 빚을 갚는 데 허덕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저소득층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세제와 예산을 쓸 수 있는 연방정부와 의회가 더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빚으로 이어지는 대출 형식이 아니라 직접적인 보조금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실업률이 25%까지 갈 것으로 전망하는 내부 보고서를 내놨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 수치는 지난 경제 대공황 당시 실업대란 수준으로, 지난주 백악관 경제 참모의 전망과 일치한다.
경제 전망이 어두운 만큼 뉴욕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3일보다 2.17% 내린 23,247.97에 마감했다. 사흘 연속 내림세다. S&P500 지수도 1.75% 내린 채 나스닥 지수도 1.55% 하락한 채 각각 거래를 마쳤다.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주가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충돌 우려를 부추기는 소식이 이어진 것도 주가지수에 낙폭을 키운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