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바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0.50%까지 떨어졌던 기준금리는 인플레이션 조짐에 따라 2021년 8월 상승 전환했고, 이후 2023년 1월까지 3.50%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이었다.
그럼에도 물가가 목표치(2.0%)에 근접하는 데는 시간이 걸려 1년 9개월 동안 기준금리는 3.50%에서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6개월 만에 1%대(1.6%)를 기록했고, 가계대출 증가세도 완화되면서 금통위는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낮추는 결정을 내렸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외환시장 리스크도 다소 완화된 만큼 통화정책의 긴축 정도를 소폭 축소하고 그 영향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 관련 리스크에 여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