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우리카드
필기 붙었는데, 면접 어떡하죠?
금융 상식을 외워할까요?
금융권 면접 복장 어떻게 입고 가나요?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취업 준비생들이 늘고 있다. 수십에서 수백만원을 면접 학원에서 결제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은행 면접학원 금융권 면접 1:1 맞춤 컨설팅 받았어요."
면접 컨설팅 업체들은 '실제 금융권 평가자 출신 코치/강사'의 이력을 강조한다. 금융권 면접관 출신의 코치들이 직접 컨설팅을 진행하며 금융권 면접 운영에 대한 이해도 및 면접 프로세스에 맞춰 올바른 방향으로 준비시켜 준다는 것.
업체들은 짜깁기식 답변이 아닌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분석하고, 개개인의 장단점과 제출 서류,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수강생의 면접 준비를 돕는다고 광고하고 있다.
면접 컨설팅 업체들은 ▲지원 제출 서류 재정리 ▲ 맞춤 질문 스크립트 제작 ▲ 답변 전략 ▲ 모의 면접 ▲ 피드백 제공 등을 공통사항으로 내걸고 고액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hatGPT를 활용한 셀프 면접 연습에 몰두하는 지원자도 있다.
많은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 작성에서부터 ChatGPT를 십분 활용해 글을 쓴다.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 유료결제를 하기도 한다.
ChatGPT에 "토의면접 ○○주제로 시나리오 써줘~" 같은 명령어를 넣으면 그럴싸한 스크립트가 펼쳐진다. 이 스크립트를 달달 외우고 추가 질문에 대비하려는 것.
많은 지원자들은 이러한 준비에 더해 같은 기업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모아 '스터디'를 하며 면접 스킬을 익히기도 한다.
그렇다면 실제 금융권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을 무엇으로 평가할까. 면접 전문가들이 미처 예상치 못한 면접관의 유형도 있다.
"면접은 속는 자와 속이는 자의 게임이다."
한 은행의 베테랑 면접관은 '면접'을 이렇게 정의한다. 20년 이상 은행에서 면접관 역할을 하면서 그가 깨달은 바는 '지원자들은 속일 준비를 마치고 온다'는 것. 면접관은 이에 속지 않아야 좋은 지원자를 선별할 수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그는 극단적으로 지원자들의 답변 내용을 아예 듣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가 주목하는 부분은 '사소한 태도'다.
"다른 지원자들이 답변할 때 태도를 봅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지, 자기 답변할 생각에 골몰해 남에게는 관심도 없는지, 저는 그런 태도를 의미 있게 평가합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우리카드 신입사원 채용은 지난 4일 오후 6시께 마무리됐다. 이번 채용은 학력과 연령, 성별 등에 제한 없이 일반 및 디지털/IT 부분에서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10월 중 필기 전형을 진행한다. 이후 지원자 개개인의 역량을 다각도로 평가하기 위해 실무진 면접-인성검사-임원 면접이 차례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