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승건 토스 대표이사>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기업공개(IPO) 행선지를 국내가 아닌 미국으로 틀어 귀추가 주목된다.
토스 관계자는 30일 "담당부서에서 수 개월 전부터 나스닥 상장 등 해외 IPO를 검토해 왔고 최근 국내 IPO 주관사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토스는 지난 2월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토스는 향후 미국 상장 주관사를 선정해 내년 하반기 또는 2026년 상반기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내부에서 기대하는 토스의 기업가치는 10조~20조원 수준.
토스는 내부 검토 결과 국내보단 해외 상장의 기대효용이 더 높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의 경우 핀테크 기업의 상장이 카카오페이 등 소수에 그치고 있고, 그나마 플랫폼 기업 성격이 강해 토스의 사업모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으면 다행이지만 바람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을 경우 IPO 효과는 '찻잔 속 태풍'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여건인 셈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핀테크 기업들의 기업공개가 활발하고 투자자 관심도 높다. 대표적으로 전자결제 서비스업체 스트라이프는 최근 상장 전 지분투자(pre IPO) 단계에서만 65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토스 관계자는 “국내 IPO 시장의 여건만 단순하게 고려한 것은 아니고 해외진출 가능성 등 다양한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며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위상, 역할 등도 충분히 숙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