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안테나)
[한국정경신문 뷰어스=박정선 기자] ‘메인메뉴’가 궁금해지는 이진아의 ‘애피타이저’(Appetizer)다. 9일 오후 서울 신사동 M아카데미에서 진행된 음감회는 이진아의 특별한 목소리를 메뉴로 한 식당과 같았다.
이진아는 올해 ‘진아 식당’이라는 타이틀 아래 총 3번, 디지털 싱글을 시즌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진아만의 색깔인 팝재즈 장르를 베이스로 마치 코스별로 감감적인 요리를 내놓는 식이다. 오는 10일 공개되는 ‘애피타이저’는 ‘진아 식당‘의 첫 번째 메뉴다.
이진아의 데뷔 타이틀곡인 ‘배불러’는 이진아가 작사·작곡 하고 안테나의 수장이자 대표프로듀서인 유희열이 편곡에 참여한 팝재즈곡이다. 짝사랑에 빠져 그 사람을 생각만 해도 배부른 심정을 이진아의 화법으로 그려냈다. 재즈 베이스에 과감하고 다양한 악기편성이 풍성한 사운드를 연출했다. 수록곡 ‘라이크 앤 러브’(Like & Love)는 이진아가 작사·작곡하고 페퍼톤스의 신재평이 편곡자로 함께 했다.
이 ‘식당’이라는 콘셉트는 소속사 대표인 유희열에게서 나왔다. 이날 이진아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참석한 유희열은 “이진아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같은 두 곡이 ‘애피타이저’에 담겼다.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이다. 앞으로 나올 앨범에서는 또 다른 형태의 곡들을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3부작이라는 형태는 음반에서 음원의 시대로 바뀐 현 음악시장에 발맞춘 행보로 볼 수 있다. 페퍼톤스, 루시드폴 등 정규앨범을 통해 대중들을 만났던 안테나에서는 새로운 시도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이진아는 “정말 관심이 있는 아티스트가 아닌 이상, 정규로 내면 타이틀곡만 듣고 나머지 곡들이 묻힐 수 있다. 그래서 3부작으로 나눠 냈다.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진아는 지난 2014년 SBS ‘K팝스타4’에 출연해 자작곡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그런 이진아가 안테나와 손잡고 처음으로 내놓은 이번 앨범에는 아기자기한 멜로디에 특유의 감성과 보컬까지, 이진아의 색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특히 정교한 피아노, 치밀한 재즈화성, 예상치 못한 그루브가 주는 유쾌한 즐거움이 그녀의 음악적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진아의 독특한 목소리와 감성은 ‘특이함’이 아닌 ‘특별함’이었다. 유희열 역시 그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희열은 “음악하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 이진아의 손과 음악적인 어법은 대단하다. 손은 유려하게 흘러가는데, 목소리와 정신세계는 소녀다. 그 것이 드러나는 부분이 멜로디는 동요인데, 악보는 새까맣다는 것”이라면서 “MR만 들으면 잘 만들어진 재즈팝이다. 굉장히 묘한 친구다. ‘이런 친구가 드디어 나왔구나’싶어서 주목을 했다. 오디션에 나온 게 믿기지 않았을 정도”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진아는 자신의 독특한 음악세계가 대중가요와 인디신의 가교 역할을 하는 아티스트가 되길 희망했다. 그녀는 “내가 특이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단지 케이팝과 인디를 연결시킬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재즈 아티스트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중가요도 아닌 중간 지점에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