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브랜뉴뮤직)
[한국정경신문 뷰어스=박정선 기자] 또 음주사고다. 올해에만 벌써 8번째다. 3월 초신성 윤정모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을 시작으로 개그맨 이창명, 배우 윤재문, 슈퍼주니어 강인, 가수 이정이 음주운전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여기에 개그맨 유상무와 JYJ 박유천은 성폭행 혐의까지 받고 있다. 이 역시 술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8번째 음주관련 사고의 주인공은 가수 버벌진트다. 그의 음주운전은 그의 입을 통해 대중들에게 전해졌다. 다름 아닌 자신의 SNS에 음주운전 사실을 고백한 것. 그는 지난 19일 SNS에 “나흘 전 저의 집 근처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67%로 음주운전을 하고 적발된 사실을 자백합니다”라는 내용의 글로 팬들에게 사죄의 뜻을 내비쳤다.
지난 2013년 5월 개그맨 유세윤은 자신이 음주운전을 했다며 경찰서에 자신 신고를 했다. 당시 유세윤의 자수는 대중을 의아하게 했다. 반응은 둘로 갈렸다. ‘양심’과 ‘쇼’ 사이에서 대중들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다. 하지만 유세윤의 프로그램 하차 후 자숙이라는 결단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양심에 무게를 뒀다.
이 사건은 그의 자숙과 별개로 방송을 통해 개그 소재로 활용됐다. 대중들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 결과는 두 달 휴식 후 복귀였다. 2개월의 자숙 기간을 ‘길다 짧다’고 기준을 두긴 어렵다. 하지만 그의 자수는 결국 팬들에게 ‘양심적인 연예인’이라는 타이틀과 동시에 자숙에 면죄부를 준 셈이 됐다.
(자료=버벌진트 인스타그램)
버벌진트의 음주운전 자진고백은 유세윤의 음주운전 자수와 매우 닮은 듯하지만 사실상 완전히 다른 사안이다. 버벌진트는 이미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찰의 발표도, 언론의 보도도 없는 상황에서 본인 스스로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백을 한 경우다. 숨길 수 있을 때까지 숨기겠다는 심보로 버티고 있는 스타들과 비교하면 버벌진트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버벌진트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잘못이며, 음주운전자는 잠재적 가해자임을 망각한 저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숨길 수도 없으며 숨겨져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부끄러운 글을 올립니다. 다시 한 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연이어 터지는 음주관련 사고들로 대중들의 시선이 따가운 상황이다. 버벌진트가 ‘어차피 알려질 거’란 생각으로 지레 겁을 먹고 자백을 한 것일 수도 있다. 반대로 정말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백을 택했을 수도 있다. 그 이유가 어찌되었든 그가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경찰은 “음주 운전 단속에 걸린 버벌진트에 대해 100일 면허정지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들은 그의 양심고백이라면서 옹호론까지 내놓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자백을 ‘선수치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앞으로 그의 활동에 이 ‘자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