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연인 몰래 소개팅한 사실이 들통나 진땀을 빼고 있는 송중기와 진구)
내 나이 서른. 보통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연애 경험이 적진 않다. 다만 최근 5년간의 경험이 없다는 것. ‘혼자가 좋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 자신을 위로했지만 도저히 이 외로움을 참기 힘들어 남의 연애에 살짝 숟가락을 올려놓기로 한다. 연애불구의 연애훈수, 남자친구가 생길 때까지 계속된다. -편집자주
[뷰어스=박정선 기자] 여자 나이 30세가 넘어서면 일부를 제외하고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다거나 빨리 안정적인 가정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 상대를 택함에 있어서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냥 ‘좋아서’ 결혼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상대의 직업과 비전 집안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지금 만나는 사람이 있는 데도 말이다.
Ep. 30대 평범한 직장인 이미영 씨는 몇 년간 교제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 그 남자친구는 한 주점을 운영 중이다. 결혼을 생각해야 할 나이인 미영씨는 그의 직업이 영 탐탁지 않다. 부모님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결국 그녀는 남자친구를 두고도 결혼할 상대를 찾기 위한 소개팅을 몇 차례 나갔다. 현 남자친구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내 남자친구, 정말 좋아하지만 결혼상대로는...”
미영씨는 남자친구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성격이며 연애 스타일이며 자신과 너무도 잘 맞는 이 남자친구는 그야 말로 아주 좋은 연애 상대다. 하지만 결혼상대로 남자친구를 보자면 ‘글쎄’다. 소위 말하는 ‘물장사’를 하는 남자친구에게 전혀 비전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사실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 능력이라고 하지만 비전이 없는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믿음이 쉽게 가지 않는다. 실제 그 남자친구에게 비전이 없다면ㅡ단순히 술을 파는 직업이라고 해서 비전이 없다는 건 아니라는 가정 하에ㅡ그저 지금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결혼을 결심하라고 하고 싶진 않다.
결혼에 있어서 ‘조건’이 가장 중요한 것인양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조건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결혼하는 이들을 보면 조건‘만’ 따지는 사람은 소수라는 것이다. 그 남자가 자신을 믿고 꿈을 꾸며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만나보길 권한다.
■“남자친구 몰래 한 소개팅, 죄책감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
남자친구가 결혼상대로는 아닌 것 같아서 소개팅을 한다? 진짜 인심을 써보자. 결혼 적령기인 같은 30대 여성으로서 나에게 맞는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 소개팅이나 선을 보는 행위는 이해한다. 가만히 기다리는 것보다야 더 좋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아질 테니까.
하지만 인심을 써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왜 남자친구를 두고 소개팅을 하느냐다. 결혼에 대한 미영씨의 집착적인 생각들을 차치하고서라도 남자친구가 있는 사람이 소개팅을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그게 바람을 피는 것과 뭐가 다른가.
‘좋아한다’고 하면서 놓아주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미영씨에게 그 남자는 그저 일종의 보험으로밖에 해석되질 않는다. 지금 이런 상황을 나중에라도 알게 된다면 그 남자친구의 마음에는 그녀를 사랑한 것보다 더 큰 상처로 남을 것이다. 이 남자도 좋지만 더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 미영씨의 이기적인 행동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깨닫길 바란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이고 싶다. 당신 같은 여자가 자꾸 여러 명의 남자를 걸쳐놓고 있으니까 내가 남자가 없는 거야. 한 사람만 만납시다. 인간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