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Mnet)
[뷰어스=박정선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아이돌 재발견 프로그램 등의 아류가 되진 않을까. Mnet ‘힛 더 스테이지’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많은 걱정을 품은 채 지난 27일 오후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딛었다.
김기웅 제작1국장은 앞서 ‘힛 더 스테이지’ 제작발표회에서 “‘춤’이라는 콘텐츠로 또 다시 1등을 하자는 의미로 준비를 했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케이팝 아티스트의 춤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케이팝 스타들이 이번 프로그램에서 만들어 낼 무대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댄싱9’을 제작했던 노하우를 더해 더 좋은 무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큰 범주에서 봤을 때 춤을 주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이 자칫 ‘댄싱9’의 아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힛 더 스테이지’는 궤를 달리 하고 있었다. 사실 아이돌하면 본래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 강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방송에서는 일반적인 무대 안무 외에는 만나기 힘들었던 것이 현실이다. 이날 방송은 그 아이돌들의 진짜 열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간 방송가에 음악 예능이 인기를 모으면서 저평가 된 아이돌의 노래 실력이 재조명 될 기회가 많이 생겨났다. KBS2 ‘불후의 명곡’ MBC ‘일밤-복면가왕’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등이 대표적인 예다.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재해석하며 기대 이상의 실력을 선보였고 이는 곧 화제성으로 이어졌다.
‘힛 더 스테이지’는 노래 실력이 아닌 춤을 통해 아이돌의 진짜 실력을 재조명하고 있다. 단지 춤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룹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관객들을 휘어잡는 무대 장악력도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를 직접 만들어가면서 하나의 퍼포먼스를 완성해내는 과정은 무대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아이돌들의 아티스트로서의 재능을 재조명한 셈이다.
이응구 책임프로듀서(CP)는 앞서 “케이팝 스타들의 ‘춤’을 조명한 프로그램은 없어 아쉬웠다”면서 프로그램의 탄생 배경을 전한 바 있다. 그만큼 제작진도 이 프로그램을 만듦에 있어서 경합이 아닌 열정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방송의 재미를 위해 배치된 패널들은 오히려 무대에 흡인력을 깨뜨리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전문 댄서와 한 팀을 이뤄 퍼포먼스 대결을 펼치는 만큼 그 무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패널들의 역할은 무대 이전과 이후이지 무대 중간에서 굳이 그들의 진행이 필요했을까 싶다. 본 무대와 패널들의 역할을 조금만 더 확실하게 구분을 짓는다면 화려한 무대와 재미를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