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뷰어스=장영준 기자] '뷰티풀 마인드'는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지만 배우 장혁이 보여준 명연기는 두고두고 회자될 전망이다.
지난 2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 이재훈)에서 장혁은 사이코패스 천재 신경외과 의사 이영오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영오는 어린 시절 의료사고로 양아버지 건명(허준호)에게 집요한 학대를 받은 피해자였다.
이영오는 전두엽 장애 판정을 받고 감정 중추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장혁은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이영오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명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특히 그의 표정 하나 하나 마치 실제 이영오가 빙의한 듯 살아 움직이며 옥에 티 하나 쉽게 잡아낼 수 없을 정도였다.
(사진=KBS)
자신의 우월한 실력을 앞세워 까칠함 일색이었던 이영오가 "너같은 괴물은 의사를 하면 안된다"는 비수같은 말을 양아버지 건명으로부터 들은 후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과 이후 계진성(박소담)을 만나 "도와줘 제발"이라고 말하며 의식을 잃는 모습에서는 혼란스러움 불안함 외로움 등 복합적인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그동안 눈물 한 방울 안 흘릴 것 같은 이영오가 지난 13회에서 자신이 꼭 살리겠다고 약속했던 환자 조윤호(이재우)가 죽기 전에 남긴 동영상을 보며 우는 장면에서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절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장혁이 연기하는 이영오는 감동을 선사했고 시청자들은 점점 빠져들었다.
이같은 장혁의 열연에도 '뷰티풀 마인드'는 조기종영이라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중계 방송으로 인한 축소 편성이라는 해명이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낮은 시청률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장혁의 연기가 물이 오를수록 아쉬움은 더 짙게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KBS)
'뷰티풀 마인드'의 호평 뒤에는 장혁이 있었다. 매 출연작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펼친다는 사실을 시청자들도 알고 있다. 이번 작품 역시 장혁은 후회없을 명연기를 펼쳐 지지를 받았다. 비록 '뷰티풀 마인드'는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지만 다시 한 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장혁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