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이소연 기자] 그룹 블락비가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블락비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프리마호텔에서 여섯 번째 미니앨범 ‘몽타주’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블락비 여섯 번째 미니앨범 ‘몽타주’는 노래, 안무, 영상 등 창조적인 결과물(조각)이 합쳐져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다는 의미다. 멤버들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며 각각의 콘텐츠들을 유기적으로 엮어냈으며, 현재의 블락비를 관통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쉘 위 댄스(Shall we dance)’를 비롯해 ‘마이 존(My ZONE)’ ‘일방적이야’ ‘이렇게’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 등 총 5개 트랙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쉘 위 댄스’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소스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트렌디함과 빈티지한 감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위트 있는 가사 또한 포인트다.
블락비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여섯 번째 미니앨범 ‘몽타주’를 발매한다.
▲ 곡 소개를 해달라.
“1번 트랙 ‘마이 존’은 직접 외국으로 가서 작업한 곡이다. 펑크와 일렉, 트랩까지 세 개의 장르가 하이브리드되어 인상적이다. 블락비의 원초적인 자유로움을 담아내려고 했다. 이 구역은 우리가 잡고 있으니 편하게 와서 놀라는 의미다. 2번 트랙이자 타이틀곡 ‘쉘 위 댄스’는 말 그대로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생각 없이 즐겨보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 라틴 느낌의 곡이다. 우리는 보통 랩으로 시작하는 노래들이 많아서 첫 구절이 중요하다. 이번에도 첫 파트에 랩 소절을 넣었고, 어떻게 하면 깊은 인상을 줄까 고민했다(지코)”
“3번 트랙 ‘일방적이야’는 입장 차이를 보이는 연인들의 심경을 대변한 곡이다. 곡을 만들 때 듣기 좋은 음악을 하자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잘 부합하는 것 같다. 4번 트랙 ‘이렇게’의 가사는 부모님을 잃은 어떤 분에 관한 기사를 보고 쓰게 됐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을 때 마음은 어떨까 생각했고, 어느 관계를 대입해도 잘 맞는 곡이다. 발라드 장르인데 (그간)보컬들의 실력이 많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보컬들만 할 수 있는 유닛 발라드곡을 쓰면 어떨까 했다(박경)”
▲ ‘이렇게’에서 보컬 유닛끼리 가창을 했는데.
“박경의 발라드를 부른 것이 처음이었는데, 음폭이 커서 힘들긴 했다. 그런데 멜로디가 좋고 잘 나온 것 같아서 좋다(태일) 밝음 속 슬픔을 녹여내는 게 어려웠다. 그래도 녹음을 해보니 굉장히 좋고 이런 노래를 써줘서 감사하다. 원래 슬픔이 많은 편이라 녹음실에 들어가 1분만 있어도 감정이 잘 잡혔다(재효)”
“사실 나는 발라드가 약하고 리드미컬한 곡이 강하다. 슬픈 노래인데 너무 밝게만 불러서 힘들었다. 그래도 박경이 잘 프로듀싱을 해줘서 좋은 목소리가 탄생할 수 있었다. 또 박경의 보컬 음역대에서 우리는 목소리가 단단하게 나오지 않아서 조율을 했다(유권) 박경이 말랑말랑한 곡들을 주로 써왔어서 발라드를 썼다고 했을 때 궁금했다. 들으니 역시나 노래가 좋아서 작사 작곡 실력에 또 한 번 놀랐다. 녹음할 때는 테크닉적인 부분보다 상상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줬다. 그래서 좀 더 감성적으로 나온 것 같다(비범)”
“다섯 번째 트랙 ‘기브 앤 테이크’는 나의 솔로곡이다. 멜로망스의 정동환이 편곡에 참여해서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비범)”
▲ 뮤직비디오 촬영은 어땠는지.
“블락비 활동을 안 하는 동안 사람들이 내가 가수가 아닌, 문제 푸는 사람으로 알고 있더라. (웃음) 활동할 때는 악동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긴 붙임머리를 했는데 이 콘셉트와 잘 맞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박경)”
“폐아파트에서 촬영을 했는데 굉장히 추웠다. 불을 지펴놓은 곳이 있었는데 너무 춥다보니 ‘컷’ 소리가 나면 모두 그쪽으로 달려갔다(비범)”
▲ 지코가 앨범 프로듀싱을 맡았는데, 개인 작업과 다른 점은.
“블락비 앨범을 작업할 때는 방향성과 뉘앙스를 철저하게 염두에 두고 계획에 따라 진행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의식의 흐름대로 작업을 했고 굉장히 빨리 나왔다. 어딘가의 영향을 받기보다 즉흥적으로 영감을 담아냈다. 그리고 블락비는 특수하다. 7명이 음색과 특성, 키 등이 다 다르다. 그래서 조율하기 어려운 만큼 높은 퀄리티로 재탄생하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프로듀싱할 때보다 힘든 적은 많지만 결과는 좋아서 재미있다(지코)”
▲ 이전보다 훨씬 멤버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허(Her)’ 때까지만 해도 내가 최전방으로 나와서 작업했다. 전반적으로 많은 분량을 차지했는데 ‘토이(toy)’ 때부터 나보다는 블락비의 일부로 포지셔닝을 하고 실력을 출중하나 평소 주목받지 못했던 멤버들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나의 비중을 줄이고 분배를 골고루 했다(지코)”
“보이는 부분에서는 지코가 많은 부분 참여하기 때문에 지코가 이끌어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멤버들이 콘셉트나 의상 스타일 등에서 안 보이는 부분에서 많이 고민하고 참여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더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해야할 것 같다(유권)”
▲ 요즘 음원차트 경쟁이 심한데, 이에 대한 각오는.
“요즘 음원차트의 경쟁이 세다 보니 부담이 되지 않는 건 사실이다. 물론 차트가 신경 쓰이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멋있는 음악을 남겨두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태일) 1위를 한다면 좋겠지만 잘 되는 음악보다 멋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성적이 더 좋았던 것 같다(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