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이소연 기자] 그간 발랄하고 위트 넘치는 모습을 주로 보여줬던 슈퍼주니어가 '블랙 슈트'를 입고 나타났다.
슈퍼주니어는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정규 8집 앨범 ‘플레이(Play)’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슈퍼주니어 정규 8집 앨범 ‘플레이’는 2015년 9월 발매된 슈퍼주니어 데뷔 1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Part.2 ‘매직(Magic)’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발매되는 앨범이다.
앨범명 ‘플레이’는 ‘음악을 재생하다’와 ‘신나게 놀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 만큼 앨범에는 타이틀곡 ‘블랙 슈트’를 비롯해 ‘신 스틸러’ ‘비처럼 가지 마요’ ‘굿 데이 포 어 굿 데이(good day for a good day)’ ‘런어웨이(Runaway)’ ‘예뻐보여’ 등 대중성과 슈퍼주니어만의 유쾌함이 고루 담긴 10개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타이틀곡 ‘블랙 슈트’는 자유분방한 스윙 계열 브라스 리듬 위에 절제된 멜로디를 주축으로 한 마이너 댄스 팝 장르 곡이다. 블랙 슈트를 입고 자신감 넘치는 남자의 모습을 루팡에 빗대어 풀어냈다.
슈퍼주니어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정규 8집 앨범 ‘플레이’를 발매한다. 오는 12월 16, 17일에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브랜드 콘서트 ‘슈퍼쇼7’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 이번 앨범과 타이틀곡 ‘블랙 슈트’ 소개를 한다면.
“동해가 가을 감성을 저격하는 곡도 있고, 1집부터 늘 해왔던 댄스곡도 있다(김희철) 세련된 노래다. 지금껏 해왔던 댄스곡과는 차별화가 된다. 노래를 들으면 신나서 몸이 덩실거릴 거다(예성) 다들 30대에 접어든 만큼, 많은 이들이 우리가 힘들지 않나 우려를 하신다. 그 우려와 달리 힘 하나도 빼지 않고 슈퍼주니어만의 색깔이 담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은혁)”
▲ 뮤직비디오의 내용은.
“그간의 댄스 뮤직비디오와는 다르다. 좀 더 스토리가 들어가 있는 것 같다(김희철) 멤버들의 연기력이 보여서 좋았다. 무엇보다 내용을 떠나 다들 얼굴이 멋있게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신동)”
“경매사, 부자, 경호원, 진행요원 등 각자의 역할이 있다. 고가의 블랙 슈트를 훔치자고 회의했는데 돌발 상황이 생기면서 슈트를 도난당했다. 그래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가 파티를 벌인다는 내용이다(이특)”
▲ 슈퍼주니어의 위트에 성숙미를 더하려는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처음에 정규앨범 내는 것을 반대했다. 슈퍼주니어의 수록곡들이 굉장히 좋아서 정규로 다 채워서 낸다는 게 아까웠다. 또 요즘 컴퓨터에는 CD를 넣는 곳도 없더라. 우리는 테이프부터 활동을 했던 세대이기도 하고, 팬 분들을 위해 CD를 내는 게 맞지 않겠느냐 생각했다(김희철)”
“타이틀곡을 선정할 때도 ‘비처럼 가지 마요’ ‘신스틸러’ ‘ 블랙 슈트’ 중 고민을 했는데, ‘신스틸러’는 그간 했던 노는 분위기여서 회사에서도 ‘블랙 슈트’를 제안했다. 또 ‘데빌’ 때는 컬러풀했다면 이번에는 반듯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김희철)”
▲ 이전과 달라진 성숙미가 있다면.
“노련미가 생겼다. 멤버들이 안무 연습을 하더라도 어려운 동작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습득하는 시간이 빨라졌다. 자신만의 포즈와 표정도 있다. 우리는 나이를 먹었지만, 생활의 무게를 못 견디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서 남자로서 더 멋있어지지 않았나 싶다. 예전에는 나이 드는 게 무서웠지만 이제는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이특)”
▲ ‘쏘리쏘리’ 때도 블랙 슈트를 입었다. 그때와 달라진 점은.
“‘쏘리쏘리’ 당시 슈트 의상도 잘 어울린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앨범 낼 때마다 여러 의상을 시도해봤지만 슈퍼주니어만큼 슈트가 잘 어울리는 그룹이 없는 것 같다. 그때는 어릴 때 캐주얼한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된 남자다운 모습의 슈트를 갖춰 입은, 그렇지만 트렌드를 놓치지 않은 모습을 보실 수 있다. 슈퍼주니어 하면 슈트라는 정석을 만들고 싶다(은혁)
▲ 이전 활동에 비해 점점 오토튠이나 후크송 기질이 없어지는 듯하다.
“슈퍼주니어 하면 후크송, 기계음 등을 떠올리시는데 그 당시에는 가요계의 흐름이 그랬다. 이제는 후크송도 아니고 기계음을 쓰지도 않으니 우리 목소리로 퍼포먼스를 들려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이런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드리면 계속 오래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도를 하게 됐다(이특)”
▲ 슈퍼주니어는 케이팝의 한류를 이끈 그룹이기도 하다. 생각하면 강점이 있다면.
“우리가 활동할 때는 케이팝은 마니아층 음악이었는데 이제는 하나의 콘텐츠가 되어 다수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바뀐 것 같다. 너무 옛날이야기이긴 하지만 (웃음) 예전에 우리가 뉴 키즈 온 더 블록이나 마이클잭슨에 열광했던 것처럼, 이제는 다른 나라에서도 케이팝을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나 싶다(이특) 다들 스케줄을 맞추기 힘든데 슈퍼주니어는 유닛도 있기 때문에 다함께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자주 얼굴을 비추는 것이 좋은 것 같다(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