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한유정 기자] 분명 픽션이지만 현실감이 살아있다. ‘강철비’가 리얼한 남북관계를 정조준한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강철비’ 언론시사회에 정우성, 곽도원, 양우석 감독이 참석했다.
‘강철비’는 북한 쿠데타 발생 후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가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내려온 뒤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로 ‘변호인’으로 1000만 감독이 된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
▲ 영화를 처음 본 소감은?
“저도 며칠 전까지 CG를 완성하면서 새롭게 봤다.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인식과 영화에서 배우들의 열연, 스태프들의 노고를 봐주셨으면 한다(양우석 감독)”
“영화보면서 어떤 경우라도 전쟁은 일어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여러분이 전쟁을 막아달라(이경영)”
“영화가 던지는 주제가 있으니 이 영화가 사회 담론을 만들어냈으면 좋겠다(정우성)”
“저도 보면서 떨렸다. 제대로 감상 못했다. 무엇보다 정우성, 곽도원 두배우의 놀라운 연기에 크게 감동했다(김의성)”
▲ 엄철우라는 캐릭터를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는가?
“양우석 감독이 시나리오를 줬을 때 ‘엄철우가 나여야 하냐’고 질문했더니 정우성이라는 배우의 순수함과 우직함이 있다고 하더라. 정우성이 가진 느낌을 고스란히 얹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건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근데 배우 이전에 한 인물이기 때문에 비슷한 성향과 감성이 있어 그런 감정이 잘 실렸다(정우성)”
▲ 영화에서 주연이지만 웃음을 담당하는데 캐릭터 접근 어떻게 했나?
“수많은 고위관리직 역할을 했는데 이 작품 같은 경우는 감독과 많이 얘기를 했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어디에 힘을 쓰고 빼는지 그래프도 만들어갔다. 어느 부분에서 관객이 쉬어갈 수 있을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곽도원)”
▲ ‘범죄도시’ 공약이 인상 깊었는데 ‘강철비’ 흥행한다면 공약은?
“영화마다 명치를 걸면 제 명치가 남아나지 않을 것 같다.(웃음) 숫자로 영화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런 공약보단 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이 영화를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와 민족, 그 안에 가려진 한 사람 한사람만의 삶이 어떤 위험에 직면해 있고 그걸 돌파하기 위한 논의들이 이 영화를 통해 확장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777만 관객이 넘으면 정우성의 명치를 시원하게 때리겠다(김의성)”
▲ 남북전쟁과 핵을 소재로 다룬 이유는?
“2016년 북한에서 1차 핵실험 한 뒤로 기억한다. 휴전 이후로 항상 남북전쟁 위기는 있었지만 북한과 핵에 대한 인식이 언급되듯 정면보단 회피해서 바라보는 게 있다. 그래서 영화를 통해서 북한과 북한의 핵, 북한 동포들, 남북 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작품을 기획했다(양우석 감독)”
▲ 극중 지드래곤 음악을 쓴 이유가 있는지?
“워낙 주제도 무겁고 전쟁을 다루다 보니까 내용이 경직될 것 같아서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북한에서 지드래곤, 빅뱅이 인기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지드래곤 노래를 썼다. 젊은 분들이 봤을 때 조금 편했으면 한다(양우석 감독)”
▲ 남북관계에 대한 세계 각국의 시선에 대한 의도는?
“영화 중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게 북한의 핵, 있을수도 있는 2차 한국전쟁에 대한 외국의 시선을 가급적 정확하게 담으려고 했다(양우석 감독)”
▲곽도원과의 케미가 좋은데?
“동료한테 신뢰를 가질 수 있다는 건 축복인것 같다.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동료 배우와 함께 연기하면서 교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캐릭터는 선물 받는 짜릿함이 있다. 곽도원과 ‘아수라’에서 처음 만났는데 교감을 하고 재미를 느꼈다. 동료에서 동갑내기 친구로 감정이 생겼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때 ‘강철비’로 만났다. 타이밍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곽도원은 절 많이 사랑해주는 것 같다. 연기할 때 정말 날 좋아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더 장나도 치고 연기할 때 미묘한 감정도 자연스럽게 연결됐다(정우성)”
▲ 영화의 엔딩 선택 이유는?
“제 견해가 들어간 게 아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핵이 있을 때 핵을 균등하게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견해였다. 개인적 주관과 견해는 이 영화에서 많이 빼려고 노력했다. 보편적인 학자들, 군사 전문가 등의 견해였다(양우석 감독)”
▲ 악역 아니고 오랜만에 선한 역할인데?
“선의를 가진 역할을 준 감독에게 감사하다. 모처럼 악당이 아닌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는 역할이라서 제가 해도 되나, 욕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에 임했다. 연설할 땐 배우하면서 그런 감정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 그만큼 큰 무게로 다가온 대사고 지금도 부끄럽다. 그리고 전 원래 착한 사람이다(이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