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박성훈, 김설진(사진=프레인TPC, BH엔터테인먼트, 케이문에프엔디)
[뷰어스=이건형 기자]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순정파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남녀 주인공은 김래원과 신세경이다. 판타지 멜로 장르인 '흑기사'는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 5회만에 수목극 시청률 1위를 탈환했을 정도다. 두 주인공의 로맨스도 인기의 주 요인이지만 여러 분위기를 더하는 조연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극중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인물들을 꼽아봤다.
#김현준
김현준(사진=KBS2 흑기사 방송화면)
김현준은 ‘흑기사’에서 해라의 전 사기꾼 남자친구 최지훈 역을 맡았다. 단순한 성격 탓에 매사 말과 행동에 거칠 것이 없다. 특히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인 행동파. 김현준은 얼굴, 연기, 제스처까지 최지훈이라는 인물을 꽤 매력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본래 김현준은 모델 출신이다. 아직 시청자에겐 낯선 그이지만 모델로서 경력은 화려하다. 183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그는 서울컬렉션 Juun J, 엠비오, 홍승완, 김서룡, 이상봉, 강동준, 최범석 등 무대에서 활약했다. 훤칠한 외모로 여러 잡지사 메인을 장식한 인물이기도 하다. 배우가 된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모델 활동 중에도 꾸준히 연기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처음 연기자로서 포문을 열게 된 작품은 2011년 tvN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다. 이후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 ‘불꽃 속으로’ ‘아홉수 소년’ ‘호구의 사랑’ ‘화랑’, 영화 ‘한공주’ ‘내 연애의 기억’ ‘기화’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았다.
‘흑기사’ 속 익살스러운 김현준과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고 싶다면 드라마 ‘화랑’과 영화 ‘한공주’를 추천한다. 특히 ‘한공주’ 속 그의 악역 연기는 놀라움을 안긴다.
#박성훈
박성훈(사진=KBS2 흑기사)
극중에서 박성훈은 박곤 역을 맡았다. 주인공 해라의 친구이자 영미(신소율)의 약혼자다. 감성적이고 예민하며 늘 뭔가에 억눌려있다. 사실 해라를 사랑하지만 집안에 묶여 사랑 없는 결혼을 하게 됐다. 박성훈은 과묵하지만 묵직한 눈빛 연기로 짙은 여운을 남기는 중이다.
박성훈은 연극계에서 더 알아주는 배우다. ‘연극계 아이돌’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 ‘옥탑방 고양이’ ‘히스토리 보이즈’ ‘모범생들’ ‘유도소년’ ‘프라이드’ 등에 참여하며 데뷔 이후로 꾸준히 연극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첫 데뷔작은 영화다. 역할이랄 건 없지만 ‘쌍화점’ 단역을 통해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연극 쪽에서 활발한 연기를 펼치다 2013년 드라마 ‘잘났어 정말’로 활동 폭을 넓혔다. 박성훈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배우에 대한 막연한 꿈을 품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후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분량이 많진 않지만 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추천한다. 고경표 곁을 지키는 박성훈의 수행 비서로서 모습이 꽤나 듬직하다.
#김설진
김설진(사진=KBS2 흑기사)
김설진은 극중에서 샤론양장점 직원 양승구 역을 맡았다. 옷에 대한 뛰어난 감각과 재능을 가진 그는 여러 모로 특이한 캐릭터다. 독특한 바가지모양의 헤어스타일부터 춤추는 듯한 걸음걸이까지. 극의 묘한 분위기를 더하는 미스터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사실 김설진은 현대무용가다. 그것도 굉장히 명성 있고 유명하다. 아마 김설진을 기억한다면 엠넷 ‘댄싱9’ 속 모습을 기억할 지도 모른다. 춤에 있어선 그는 이미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한국의 찰리 채플린이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다. 그가 속한 피핑톰 무용단은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다. 연극과 무용의 경계에 선 퍼포먼스가 유명한 곳이다.
김설진의 모토는 ‘심장이 뛰는 곳으로 간다’다. 춤뿐만 아니라 연기에 대한 열망도 함께 지녔다. 그가 브라운관 연기에 나선 이유는 순간 사라져버리는 무대 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