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뷰어스=이건형 기자] 전면 연출진을 교체한 ‘PD수첩’이 MBC 신뢰 극복의 기지개를 폈다. 4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MBC M라운지에서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한학수 PD, 박건식 PD, 조준묵 PD, 유해진 PD, 김재영 PD가 참석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되는 ‘PD수첩’은 복직된 강지웅 부장을 중심으로 ‘치과의 비밀’을 보도했던 박건식 PD, ‘북극의 눈물’을 제작했던 조준묵 PD, ‘휴먼다큐 사랑’의 거장 유해진 PD 등의 연출진과 함께 새 단장 돼 돌아온다. 진행은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을 세상에 알리며 'PD수첩'의 황금기를 열었던 한학수 PD가 맡는다. 한학수 PD는 “성역 없이 취재하겠다”는 다짐으로 'PD수첩'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새롭게 꾸며진 ‘PD수첩’은 오는 9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MBC)   ▲'PD수첩'에 복귀하게 된 소감 “감개무량하다. 12년 만에 PD수첩에 복귀하면서 마음 한편으론 무겁고 책임감과 부담이 백배로 든다. 초심을 갖고 하나씩 잘하다보면 신뢰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리라 생각한다. 무리하게 급하게 가지 않고 우리가 갖고 있던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PD수첩이 잘 해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 달라. 또 부족한 면이 있으면 질책해 달라. 언제든지 시청자들의 이야기와 호된 꾸지람을 들을 각오가 있다. 이전보다 훨씬 더 한걸음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스스로를 갖춰나갈 것이다(한학수 PD)” ▲새 ‘PD수첩’만의 차별점 “내 생각엔 2010년도까지 우리가 굉장히 많은 변화의 노력을 했다. 당시 PD수첩의 강점이라고 하면 데이터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도 데이터저널리즘과 같은 과학적이고 신뢰 있는 부분을 보여주려고 한다. 한학수 피디가 진행을 하는 것도 새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도 피디가 진행을 보긴 했지만 진행자가 현장에 직접 찾아가고 중요한 인터뷰도 직접 한다. 신뢰도가 높은 피디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되는 점을 강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김재영 PD)” ▲아이템 선정 기준 “모든 제보는 다 소중하고 귀하게 다뤄야 한다. PD수첩이 가진 조금의 차이가 뭔지 생각해보면 다른 탐사보도들이 다 비슷하겠지만 공적주제를 많이 다룰 것이다. 첫 번째 주제 스텔라 데이지호 사건이나 두 번째 주제 국정원도 이 주제와 궤를 같이 한다. 또 소외된 약자에 대해 귀 기울이지 않을까 한다. 또 전달 서사구조를 어떻게 잘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제보는 다 소중하다(박건식 PD)” ▲시청률과 젊은 세대 포용에 대한 고민은 없는지 "PD수첩이 아무리 약자를 위한 주제를 지닐지라도 방송이기 때문에 시청률적인 부분과 젊을 세대 포용 부분에 있어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JTBC가 가장 점정을 찍었을 때가 태블릿 PC 보도 때였다. 진득한 노력과 집요한 취재가 지금의 JTBC를 있게 했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점에 물고기가 많이 산다고 들었다. 우리도 서늘함을 유지하는 게 다양한 시청자들을 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박건식 PD)“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을 꾸려갈 것인지 "PD들 모두 이 프로그램에 자원해서 왔다. 이런 일은 보기 드문 일이다. 프로그램 제작이 힘들고 송사에 휘말리기 쉽다. PD들에겐 힘든 프로그램이지만 살려야한다는 사명감과 절박함이 있다. 우리의 내용을 전달력 있게 잘 전달하는 부분이 우리의 형식적인 고민이다. 내가 주목하고 있는 건 MC를 보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분장하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기본적인 콘셉트는 취재하는 MC다. 중요한 취재를 함께 해나갈 것이다. 전달을 잘하거나 세련된 테크닉을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부분이다. 본 내용과 가장 잘 호흡하는 자가 나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피디들과 소통해가면서 중요한 핵심취재를 병행해 나갈 것이다(한학수 PD)” “송사를 피할 생각은 없지만 송사가 많다는 게 잘하는 것도 아니다. 취재를 당하는 대상조차도 졌다고 생각할 만큼 제작하겠다. 송사가 무서워 싸움의 현장을 외면하진 않을 것이다.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로 사건들을 기록하겠다. 또 ‘우리가 다루지 않았으면 그것은 다루지 않은 것이다'는 심정으로 제작할 것(한학수 PD)” ▲스텔라 데이지호와 국정원 사건을 방송 초반 주제로 잡았다. 이유는? “지난해 상반기 있었던 이 사건을 통해서 국민들의 안전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다. 또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국가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에 대해 말할 생각이다. 두 번째 아이템은 후퇴해 왔던 민주주의에 대해 묻고자 한다. 민주주의가 있던 한국 사회가 후퇴했는지 말할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왜 촛불을 들어야 했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아이템이 PD수첩의 맥락을 잘 보여줄 거다(한학수 PD)”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의 조언이나 관여는 없었는지 “사장이 우리 프로그램에 관여할 수 없다. 사장이 되기 전까진 호형호제하던 사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 조심하는 사이다. 서로가 지켜야할 역할이 있고 정상적인 질서가 있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격려하는 사이다. 한편으로 조심하고 한편으로 격려하는 관계다(한학수 PD)”

새 단장 'PD수첩', MBC 신뢰 회복+전성기 되찾나

이건형 기자 승인 2018.01.04 15:28 | 최종 수정 2136.01.08 00:00 의견 0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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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이건형 기자] 전면 연출진을 교체한 ‘PD수첩’이 MBC 신뢰 극복의 기지개를 폈다.

4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MBC M라운지에서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한학수 PD, 박건식 PD, 조준묵 PD, 유해진 PD, 김재영 PD가 참석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되는 ‘PD수첩’은 복직된 강지웅 부장을 중심으로 ‘치과의 비밀’을 보도했던 박건식 PD, ‘북극의 눈물’을 제작했던 조준묵 PD, ‘휴먼다큐 사랑’의 거장 유해진 PD 등의 연출진과 함께 새 단장 돼 돌아온다.

진행은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을 세상에 알리며 'PD수첩'의 황금기를 열었던 한학수 PD가 맡는다. 한학수 PD는 “성역 없이 취재하겠다”는 다짐으로 'PD수첩'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새롭게 꾸며진 ‘PD수첩’은 오는 9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MBC)
(사진=MBC)

 

▲'PD수첩'에 복귀하게 된 소감

“감개무량하다. 12년 만에 PD수첩에 복귀하면서 마음 한편으론 무겁고 책임감과 부담이 백배로 든다. 초심을 갖고 하나씩 잘하다보면 신뢰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리라 생각한다. 무리하게 급하게 가지 않고 우리가 갖고 있던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PD수첩이 잘 해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 달라. 또 부족한 면이 있으면 질책해 달라. 언제든지 시청자들의 이야기와 호된 꾸지람을 들을 각오가 있다. 이전보다 훨씬 더 한걸음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스스로를 갖춰나갈 것이다(한학수 PD)”

▲새 ‘PD수첩’만의 차별점

“내 생각엔 2010년도까지 우리가 굉장히 많은 변화의 노력을 했다. 당시 PD수첩의 강점이라고 하면 데이터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도 데이터저널리즘과 같은 과학적이고 신뢰 있는 부분을 보여주려고 한다. 한학수 피디가 진행을 하는 것도 새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도 피디가 진행을 보긴 했지만 진행자가 현장에 직접 찾아가고 중요한 인터뷰도 직접 한다. 신뢰도가 높은 피디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되는 점을 강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김재영 PD)”

▲아이템 선정 기준

“모든 제보는 다 소중하고 귀하게 다뤄야 한다. PD수첩이 가진 조금의 차이가 뭔지 생각해보면 다른 탐사보도들이 다 비슷하겠지만 공적주제를 많이 다룰 것이다. 첫 번째 주제 스텔라 데이지호 사건이나 두 번째 주제 국정원도 이 주제와 궤를 같이 한다. 또 소외된 약자에 대해 귀 기울이지 않을까 한다. 또 전달 서사구조를 어떻게 잘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제보는 다 소중하다(박건식 PD)”

▲시청률과 젊은 세대 포용에 대한 고민은 없는지

"PD수첩이 아무리 약자를 위한 주제를 지닐지라도 방송이기 때문에 시청률적인 부분과 젊을 세대 포용 부분에 있어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JTBC가 가장 점정을 찍었을 때가 태블릿 PC 보도 때였다. 진득한 노력과 집요한 취재가 지금의 JTBC를 있게 했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점에 물고기가 많이 산다고 들었다. 우리도 서늘함을 유지하는 게 다양한 시청자들을 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박건식 PD)“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을 꾸려갈 것인지

"PD들 모두 이 프로그램에 자원해서 왔다. 이런 일은 보기 드문 일이다. 프로그램 제작이 힘들고 송사에 휘말리기 쉽다. PD들에겐 힘든 프로그램이지만 살려야한다는 사명감과 절박함이 있다. 우리의 내용을 전달력 있게 잘 전달하는 부분이 우리의 형식적인 고민이다. 내가 주목하고 있는 건 MC를 보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분장하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기본적인 콘셉트는 취재하는 MC다. 중요한 취재를 함께 해나갈 것이다. 전달을 잘하거나 세련된 테크닉을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부분이다. 본 내용과 가장 잘 호흡하는 자가 나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피디들과 소통해가면서 중요한 핵심취재를 병행해 나갈 것이다(한학수 PD)”

“송사를 피할 생각은 없지만 송사가 많다는 게 잘하는 것도 아니다. 취재를 당하는 대상조차도 졌다고 생각할 만큼 제작하겠다. 송사가 무서워 싸움의 현장을 외면하진 않을 것이다.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로 사건들을 기록하겠다. 또 ‘우리가 다루지 않았으면 그것은 다루지 않은 것이다'는 심정으로 제작할 것(한학수 PD)”

▲스텔라 데이지호와 국정원 사건을 방송 초반 주제로 잡았다. 이유는?

“지난해 상반기 있었던 이 사건을 통해서 국민들의 안전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다. 또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국가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에 대해 말할 생각이다. 두 번째 아이템은 후퇴해 왔던 민주주의에 대해 묻고자 한다. 민주주의가 있던 한국 사회가 후퇴했는지 말할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왜 촛불을 들어야 했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아이템이 PD수첩의 맥락을 잘 보여줄 거다(한학수 PD)”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의 조언이나 관여는 없었는지

“사장이 우리 프로그램에 관여할 수 없다. 사장이 되기 전까진 호형호제하던 사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 조심하는 사이다. 서로가 지켜야할 역할이 있고 정상적인 질서가 있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격려하는 사이다. 한편으로 조심하고 한편으로 격려하는 관계다(한학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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