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시인=창비)
[뷰어스=문서영 기자] 지난 2016년 문단 성폭력 문화를 처음으로 폭로한 김현 시인이 성소수자 인권 옹호와 페미니즘 운동 등에 관한 글을 모은 산문집 ‘질문 있습니다’를 출간해 눈길을 끈다.
김현 시인은 2016년 당시 ‘21세기 문학’ 가을호에 발표한 글 ‘질문 있습니다’를 통해 문단 내 여성 혐오와 성폭력 문제를 고발한 바 있다. 이 글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한국판 미투(me too) 운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산문집 ‘질문 있습니다’를 포함한 총 34편의 산문이 실렸다. 책표지에 욕설을 연상케 하는 초성글자들이 나열돼 더욱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1년 여 전에 쓰인 ‘자수하세요’라는 글은 현재 문단의 성폭력 문제에 더욱 힘을 싣는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영혼을 팔아 쓴다'는 유명한 원로 시인 아무개와 원로 소설가 아무개 등의 ‘그 시절’ 술자리 작태(가 제대로 지적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문단이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는 것을.”
페미니스트이자 인권 활동가로서의 김현 시인이 본 여성·성소수자·철거민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목소리를 담은 글들이 수록됐다. 이와 함께 여행·연애 와 같은 사적이고 가벼운 이야기들도 담겨 있다.
(사진='질문 있습니다' 책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