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뷰어스=문서영 기자] 사람은 종잡을 수 없는 존재다. 그 사람이 둘이 되면 더욱 어려워진다. 계산도, 예측도 할 수 없는 마음을 지닌 사람과의 관계는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상처 입는다.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이 가족, 연인, 친구, 직장 동료 등 관계의 문제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간관계 심리학 ‘당신과 나 사이’를 펴냈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이후 10년 만이다. ‘당신과 나 사이’는 관계의 유형을 거리에 따라 ‘가족·연인과 나(20cm)’, ‘친구와 나(46cm)’, ‘회사 사람과 나(1.2m)’로 나누고, 최적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모든 문제의 90퍼센트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는 걸 모르는 이는 없다. 소중한 사람을 아끼는 마음에 그를 뜻대로 휘두르려고 하고, 그의 잘못된 점은 고쳐 주려고 하고, 그의 문제를 시시콜콜 해결해 주려고 든다. 마음대로 관계가 안 풀리면 이 꼴, 저 꼴 보기 싫다며 아예 관계를 끊어 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마음의 상처가 남는다.
저자는 적절하게 거리를 둘 수 있으면 관계를 단절할 필요도 없고, 상대를 향한 복수심을 키울 필요도 없어진다고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에서 빠져나와 홀가분해짐으로써 비로소 편안함을 되찾게 된다고 조언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 사람과 사람 간에 일정한 거리를 둔다는 것은 불필요한 적대적 상황을 피하고,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않음으로써 감정적인 소모를 줄이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소중한 사람들과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게 해 주는 관계의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저자는 너무 멀어서 외롭지 않고 너무 가까워서 상처 입지 않는 거리를 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와 더불어 자존감, 죄책감, 자율성과 독립성, 비교, 분노, 과거의 상처 등 내면의 문제에 대한 심리학적 통찰을 제시함으로써 해묵은 관계를 풀어 나가는 데도 도움을 준다. 오래도록 풀지 못했던 심리적인 문제를 탐색해 볼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김혜남 | 메이븐
(사진='당신과 나 사이' 책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