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뷰어스=문서영 기자] 서점에 가서 신간 코너에 있는 신간 중 눈길을 끄는 신간을 집어들었습니다. 책의 바다에서 아무거나 집어 읽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에요. '그냥 집어 본' 신간 다섯권을 소개합니다. (사진=책표지) ■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안경희 | 새움) 이 책은 조울병으로 ‘사회적 자살’에 이르렀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다.  저자는 대학병원 인턴을 거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중 조울병이 발병, 우울증에 떠밀려 사표를 내고 병원을 뛰쳐나왔다. 이후 병을 인지하고 치료를 받았으며, ‘마음의 병이 아닌 몸의 병’인 조울병의 실체를 알리고 남모르게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경력과 경험을 살려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경험자이자 치료자로서 조울병에 대한 지식을 알기 쉽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감정 기복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한 따뜻하고 지혜로운 목소리를 함께 담았다. 자신의 감정 기복이 심하다고 느껴진다면, 노력해봤지만 도저히 감정의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혹은 지친 삶의 끝에서 끊어지기 직전의 고무줄 같은 상태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휴대성 ★★★★☆ 가볍다 가독성 ★★★☆☆ 호불호 갈릴 구성 한줄평 ★★★★☆ 꼭 조울병이 아니더라도… (사진=책표지) ■ 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싶진 않음 (고연주 | 달) 사는 건 어쩌면 소설보다 소설 같은 일이다.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이 자꾸 일어나고 일어나야 할 일들은 일어나지 않기도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생을 ‘라오넬라’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에 자신의 글을 써온 저자가 직시한다. 저자는 애초부터 ‘재밌는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재밌게 살자고 마음먹은 인생’을 살아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마음으로 정말 인생은 재미있어질까. 재밌는 인생인데 또 살고 싶지는 않다는 시크한 저자는 세상살이에 일침과 시니컬과 휴머니즘이 버무려진 자신만의 시선을 책 안에 풀어낸다. 휴대성 ★★★★☆ 작고 가볍다 가독성 ★★☆☆☆ 빽빽한 행간의 답답함 한줄평 ★★★★☆ 적재적소의 팩트폭행 (사진=책표지) ■ 아파트먼트 (S. L. 그레이 | 검은숲) 2016년 소설이 출간되기도 전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로 제작하겠다고 공표하면서 수많은 팬들에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S. L. 그레이’는 시나리오와 소설을 쓰는 새러 로츠와 작가이자 편집자인 루이스 그린버그의 공동 필명으로, 도시를 배경으로 한 현실적인 공포 스릴러소설을 꾸준히 선보여 독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두 작가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만들어낸 ‘아파트먼트’는 에어비앤비, 카우치서핑 등 숙박 공유 플랫폼을 이용한 공포 스릴러물로 현실에서 겪을 수 있는 일상 속의 공포를 몰입도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는 남자 마크와 그를 끌어안으려 노력하는 여자 스테프의 시점에서 각각 서술된다. ‘여행’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를 선택하여 낯선 곳에서 겪는 두려움과 공포를 속도감 있게 전개하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생생한 인물들의 묘사로 긴장감을 선사한다. 휴대성 ★★★★☆ 보통의 두께와 판형 가독성 ★★★★☆ 술술 읽힌다 한줄평 ★★★★☆ 스필버그의 안목을 믿는다면 (사진=책표지) ■ 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 (레베카 레이즌 | 황금시간) 이 책의 여성 캐릭터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뽐내며 당당하고 주체적인 모습으로 묘사된다.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패션조차 1940년대풍으로 차려입는 여주인공 아눅, 카바레 가수 출신으로 80세에 가까운 나이에도 화려하게 꾸미고 열렬히 연애하며 개방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마담 뒤퐁, 평범한 주부였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파리로 상경한 아눅의 엄마, 언뜻 대책 없이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줄 아는 아눅의 동생 릴루. 이 책의 여성 캐릭터들은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그것에 맞게 꾸밀 줄 알며 능동적으로 살아간다. 이들을 중심으로 가슴 두근거리는 로맨스가 펼쳐진다. 여기에 연쇄 보석 도둑을 추리해나가는 모험이 더해졌다. 휴대성 ★★★★☆ 두껍지만 작고 가볍다 가독성 ★★★☆☆ 책은 작고 편집은 빽빽 한줄평 ★★★☆☆ 로맨틱 코미디에 얹은 미스터리 (사진=책표지) ■ 해피엔딩으로 만나요 (샤를로테 루카스 | 북펌) 어차피 지어낸 이야기라면 결말을 바꿔서 더 아름답고 바람직한 마무리로 이야기를 매듭짓는 게 더 낫다는 소신으로 ‘더 나은 결말’이라는 인기 블로그를 운영 중인 엘라 파우스트. 그는 가정관리사라는 사회적 커리어는 물론이고 오랜 친구와의 우정까지 포기하고 선택한 완벽한 남자 필립의 청혼을 받아 멋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그렇게 몸소 ‘해피엔딩’을 실현하고 있는 엘라에게 청혼자는 이별 통보를 내린다. 그리고 우연한 충돌사고로 얽혀버린 오스카라는 남자가 인생에 뛰어든다. 과거에 대한 대부분의 기억을 잃고 막대한 재산과 기본적인 생활상식, 알쏭달쏭한 성격만 남은 오스카에게 엘라는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주려 하지만 과거를 캐면 캘수록 그 남자의 인생은 ‘끔찍한 불행’과 맞닿아 있다. 그 불행한 현실을 사실 그대로 알려줘야 할까 말아야 할까. 엘라는 이런 고민을 거듭한 끝에, 평소의 소신에 따라 오스카의 인생에 아름다운 결말을 선사하려 한다. 휴대성 ★★★☆☆ 두꺼운 하드커버 가독성 ★★★☆☆ 호불호 갈릴 편집 한줄평 ★★★★☆ 비현실은 역시 해피엔딩이 위안

[그냥 집었어] 인생이 참 어렵기만한 당신에게

문서영 기자 승인 2018.02.26 22:47 | 최종 수정 2136.04.23 00:00 의견 0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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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문서영 기자] 서점에 가서 신간 코너에 있는 신간 중 눈길을 끄는 신간을 집어들었습니다. 책의 바다에서 아무거나 집어 읽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에요. '그냥 집어 본' 신간 다섯권을 소개합니다.

(사진=책표지)
(사진=책표지)

■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안경희 | 새움)

이 책은 조울병으로 ‘사회적 자살’에 이르렀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다.  저자는 대학병원 인턴을 거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중 조울병이 발병, 우울증에 떠밀려 사표를 내고 병원을 뛰쳐나왔다. 이후 병을 인지하고 치료를 받았으며, ‘마음의 병이 아닌 몸의 병’인 조울병의 실체를 알리고 남모르게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경력과 경험을 살려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경험자이자 치료자로서 조울병에 대한 지식을 알기 쉽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감정 기복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한 따뜻하고 지혜로운 목소리를 함께 담았다. 자신의 감정 기복이 심하다고 느껴진다면, 노력해봤지만 도저히 감정의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혹은 지친 삶의 끝에서 끊어지기 직전의 고무줄 같은 상태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휴대성 ★★★★☆ 가볍다
가독성 ★★★☆☆ 호불호 갈릴 구성
한줄평 ★★★★☆ 꼭 조울병이 아니더라도…

(사진=책표지)
(사진=책표지)

■ 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싶진 않음 (고연주 | 달)

사는 건 어쩌면 소설보다 소설 같은 일이다.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이 자꾸 일어나고 일어나야 할 일들은 일어나지 않기도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생을 ‘라오넬라’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에 자신의 글을 써온 저자가 직시한다. 저자는 애초부터 ‘재밌는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재밌게 살자고 마음먹은 인생’을 살아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마음으로 정말 인생은 재미있어질까. 재밌는 인생인데 또 살고 싶지는 않다는 시크한 저자는 세상살이에 일침과 시니컬과 휴머니즘이 버무려진 자신만의 시선을 책 안에 풀어낸다.

휴대성 ★★★★☆ 작고 가볍다
가독성 ★★☆☆☆ 빽빽한 행간의 답답함
한줄평 ★★★★☆ 적재적소의 팩트폭행

(사진=책표지)
(사진=책표지)

■ 아파트먼트 (S. L. 그레이 | 검은숲)

2016년 소설이 출간되기도 전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로 제작하겠다고 공표하면서 수많은 팬들에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S. L. 그레이’는 시나리오와 소설을 쓰는 새러 로츠와 작가이자 편집자인 루이스 그린버그의 공동 필명으로, 도시를 배경으로 한 현실적인 공포 스릴러소설을 꾸준히 선보여 독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두 작가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만들어낸 ‘아파트먼트’는 에어비앤비, 카우치서핑 등 숙박 공유 플랫폼을 이용한 공포 스릴러물로 현실에서 겪을 수 있는 일상 속의 공포를 몰입도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는 남자 마크와 그를 끌어안으려 노력하는 여자 스테프의 시점에서 각각 서술된다. ‘여행’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를 선택하여 낯선 곳에서 겪는 두려움과 공포를 속도감 있게 전개하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생생한 인물들의 묘사로 긴장감을 선사한다.

휴대성 ★★★★☆ 보통의 두께와 판형
가독성 ★★★★☆ 술술 읽힌다
한줄평 ★★★★☆ 스필버그의 안목을 믿는다면

(사진=책표지)
(사진=책표지)

■ 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 (레베카 레이즌 | 황금시간)

이 책의 여성 캐릭터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뽐내며 당당하고 주체적인 모습으로 묘사된다.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패션조차 1940년대풍으로 차려입는 여주인공 아눅, 카바레 가수 출신으로 80세에 가까운 나이에도 화려하게 꾸미고 열렬히 연애하며 개방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마담 뒤퐁, 평범한 주부였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파리로 상경한 아눅의 엄마, 언뜻 대책 없이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줄 아는 아눅의 동생 릴루. 이 책의 여성 캐릭터들은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그것에 맞게 꾸밀 줄 알며 능동적으로 살아간다. 이들을 중심으로 가슴 두근거리는 로맨스가 펼쳐진다. 여기에 연쇄 보석 도둑을 추리해나가는 모험이 더해졌다.

휴대성 ★★★★☆ 두껍지만 작고 가볍다
가독성 ★★★☆☆ 책은 작고 편집은 빽빽
한줄평 ★★★☆☆ 로맨틱 코미디에 얹은 미스터리

(사진=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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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엔딩으로 만나요 (샤를로테 루카스 | 북펌)

어차피 지어낸 이야기라면 결말을 바꿔서 더 아름답고 바람직한 마무리로 이야기를 매듭짓는 게 더 낫다는 소신으로 ‘더 나은 결말’이라는 인기 블로그를 운영 중인 엘라 파우스트. 그는 가정관리사라는 사회적 커리어는 물론이고 오랜 친구와의 우정까지 포기하고 선택한 완벽한 남자 필립의 청혼을 받아 멋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그렇게 몸소 ‘해피엔딩’을 실현하고 있는 엘라에게 청혼자는 이별 통보를 내린다. 그리고 우연한 충돌사고로 얽혀버린 오스카라는 남자가 인생에 뛰어든다. 과거에 대한 대부분의 기억을 잃고 막대한 재산과 기본적인 생활상식, 알쏭달쏭한 성격만 남은 오스카에게 엘라는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주려 하지만 과거를 캐면 캘수록 그 남자의 인생은 ‘끔찍한 불행’과 맞닿아 있다. 그 불행한 현실을 사실 그대로 알려줘야 할까 말아야 할까. 엘라는 이런 고민을 거듭한 끝에, 평소의 소신에 따라 오스카의 인생에 아름다운 결말을 선사하려 한다.

휴대성 ★★★☆☆ 두꺼운 하드커버
가독성 ★★★☆☆ 호불호 갈릴 편집
한줄평 ★★★★☆ 비현실은 역시 해피엔딩이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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