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이소희 기자] 간혹 만나는 연예인들이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이야기했다. 자신들은 비정규직이라고, 선택을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추측하건대 전자의 의미는 소속사에 일정 기간 계약으로 묶여 있는 관계와 수입이 일정치 못 한 것을 의미하는 듯 하다. 후자는 프로듀서나 PD, 작가 등의 선택도 있겠지만 넓게 보면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산다는 걸 뜻으로 보인다. 결국 연예인이 비정규직과 선택받는 입장에 자신을 비유하는 건 직업의 특수성보다 ‘불안정함’에 바탕에 두고 있다. 그래서 더욱 송은이의 행보에서 우리네 삶을 읽을 수 있기도 하다. ‘불안하지 않은 생활이란 없다. 물론 그 정도와 배경, 심각성은 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회사에 들어가면 그만큼의 스트레스가 있고 본인이 대표가 된다 해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다. 심지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도, 재산이 넘쳐나는 부자일지라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껌딱지 같은 불안 속에서 피울 수 있는 희망의 꽃은 ‘주체’를 바꾸는 일 뿐이다. 송은이는 이를 몸소 보여줬다. 그는 남들이 자신에게 주는 불안을 버리는 대신,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불안을 기꺼이 껴안은 인물이다.  송은이는 한 제작발표회에서 그간 왜 이렇게 뜸했냐는 질문에 “그건 PD님들께 물어보라”고 답했다. 그 역시 ‘누군가에게 선택 당하는’ 입장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송은이는 이런 현실을 한탄하며 살아가는 대신 자신의 것을 꾸리기로 했다.    현재 송은이는 FNC엔터테인먼트에 적을 두고 있지만 콘텐츠 제작사 ‘컨텐츠랩 비보’의 대표로서 이름을 더 알리고 있다. 콘텐츠 또한 기존 방송사에서 이끌어내는 것보다 본인이 기획하고 구상해 확장해나가는 것이 더 많다. 이제는 후배들을 ‘띄우겠다’며 선언하기도 한다. 40대 중반 개그우먼이 콘텐츠 회사를 차리고 대표와 기획자, 방송인으로서 역할을 모두 짊어진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그가 속한 FNC엔터테인먼트는 5대 기획사 안에 손꼽히는 대형회사다. 송은이가 자신의 것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건, 마치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지만 시키는 것만 해야 하는 회사를 그만두고 자아를 찾으러 세계일주를 떠난 것과 같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도 가치가 있다. 동시에 그 판을 누가 짰느냐에 따라 불안을 감당할 수 있는 용기가 달라지는 것도 사실이다. 몬스타유니온 서수민 예능부문장은 주간경향을 통해 송은이를 “자신이 꿈꾸고 지향하는 세계를 만들고 함께 즐기는 것에 훨씬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송은이는 자신이 만들어나간 세계에서 무한대의 꿈을 꾸며 불안을 또 다른 불안으로 이겨내고 있다.

송은이, 불안을 또 다른 불안으로 이겨내다

이소희 기자 승인 2018.04.06 10:37 | 최종 수정 2136.07.10 00:00 의견 0

 

[뷰어스=이소희 기자] 간혹 만나는 연예인들이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이야기했다. 자신들은 비정규직이라고, 선택을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추측하건대 전자의 의미는 소속사에 일정 기간 계약으로 묶여 있는 관계와 수입이 일정치 못 한 것을 의미하는 듯 하다. 후자는 프로듀서나 PD, 작가 등의 선택도 있겠지만 넓게 보면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산다는 걸 뜻으로 보인다.

결국 연예인이 비정규직과 선택받는 입장에 자신을 비유하는 건 직업의 특수성보다 ‘불안정함’에 바탕에 두고 있다. 그래서 더욱 송은이의 행보에서 우리네 삶을 읽을 수 있기도 하다.

‘불안하지 않은 생활이란 없다. 물론 그 정도와 배경, 심각성은 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회사에 들어가면 그만큼의 스트레스가 있고 본인이 대표가 된다 해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다. 심지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도, 재산이 넘쳐나는 부자일지라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껌딱지 같은 불안 속에서 피울 수 있는 희망의 꽃은 ‘주체’를 바꾸는 일 뿐이다. 송은이는 이를 몸소 보여줬다. 그는 남들이 자신에게 주는 불안을 버리는 대신,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불안을 기꺼이 껴안은 인물이다. 

송은이는 한 제작발표회에서 그간 왜 이렇게 뜸했냐는 질문에 “그건 PD님들께 물어보라”고 답했다. 그 역시 ‘누군가에게 선택 당하는’ 입장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송은이는 이런 현실을 한탄하며 살아가는 대신 자신의 것을 꾸리기로 했다. 

 

현재 송은이는 FNC엔터테인먼트에 적을 두고 있지만 콘텐츠 제작사 ‘컨텐츠랩 비보’의 대표로서 이름을 더 알리고 있다. 콘텐츠 또한 기존 방송사에서 이끌어내는 것보다 본인이 기획하고 구상해 확장해나가는 것이 더 많다. 이제는 후배들을 ‘띄우겠다’며 선언하기도 한다.

40대 중반 개그우먼이 콘텐츠 회사를 차리고 대표와 기획자, 방송인으로서 역할을 모두 짊어진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그가 속한 FNC엔터테인먼트는 5대 기획사 안에 손꼽히는 대형회사다. 송은이가 자신의 것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건, 마치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지만 시키는 것만 해야 하는 회사를 그만두고 자아를 찾으러 세계일주를 떠난 것과 같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도 가치가 있다. 동시에 그 판을 누가 짰느냐에 따라 불안을 감당할 수 있는 용기가 달라지는 것도 사실이다. 몬스타유니온 서수민 예능부문장은 주간경향을 통해 송은이를 “자신이 꿈꾸고 지향하는 세계를 만들고 함께 즐기는 것에 훨씬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송은이는 자신이 만들어나간 세계에서 무한대의 꿈을 꾸며 불안을 또 다른 불안으로 이겨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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