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바람' 스틸컷(사진=NEW)
[뷰어스=남우정 기자] '바람 바람 바람'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베일을 벗었다.
16일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측은 개봉 1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를 기념하며 영화 속 흥미로운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첫 번째는 영화의 시작과 끝에 등장하는 롤러코스터를 꼽을 수 있다. 극 중 석근(이성민)과 봉수(신하균)가 가파르고 위태로운 롤러코스터를 무표정으로 타는 장면이 등장한다. 롤러코스터를 타기 전 가진 기대감과 두려움이 막상 롤러코스터를 다 타고 내려오면 허무함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이 장면은 영화의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아주 중요한 장면이다. 이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두 배우 모두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롤러코스터를 타지만 사실 이들은 놀이기구 자체를 무서워한다고 고백했다. 이성민은 "놀이기구를 잘 못 탄다. 표정 없이 타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끝까지 안 놀라는 연기를 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으며, 신하균은 "표정 연기를 해야 하는 데 눈물이 계속 흘러서 눈이 매우 아팠다"며 촬영했을 때의 고생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연기를 위해 온 몸을 헌신한 두 배우의 남다른 노력으로 탄생한 롤러코스터 장면은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며, 재미는 물론 생각할 거리와 깊은 여운까지 선사하는 영화의 맛을 살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석근과 제니(이엘)의 ‘레베카’ 노래방 씬의 탄생 비화 역시 매우 흥미롭다. 노래방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석근과 제니가 선택한 곡 ‘레베카’. 진지한 표정으로 웅장한 뮤지컬 넘버를 소화하는 둘의 모습은 많은 관객들이 명장면으로 꼽을 정도로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 명장면을 탄생시킨 ‘레베카’는 다름 아닌 제작진의 회식 자리에서 결정되었다고 한다. 영화의 재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강렬한 선곡이 필요했던 감독은 연출부와의 회식 중 노래방에서 ‘레베카’를 부르는 스탭의 모습을 보고 ‘레베카’를 이 장면을 위한 음악으로 단번에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엘은 "립싱크지만 표정만은 진지하게 목청은 터질 듯 연기해야 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고해 배우들의 열연으로 탄생한 명장면에 대해 궁금증을 더욱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은 석근의 아내 담덕(장영남)이 가장 좋아하는 꽃인 노란 튤립에 담긴 의미이다. 노란 튤립의 꽃말은 헛된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의미한다. 이는 20년 동안 단 한번도 자신의 바람을 들킨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과 달리, 그의 바람을 늘 알고 있었던 담덕의 감정은 물론 바람을 몰고 다니는 석근의 행동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보면 담덕의 마음은 모르고 늘 열렬한 사랑을 의미하는 빨간 장미만을 선물하는 석근의 행동이 얼마나 무심하고 무지한 것이었는지를 느끼게 된다.
한편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