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강소영 기자] ‘나의 아저씨’ 송새벽 권나라 커플이 주는 울림이 커지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는 “정점에서 만나서, 사이좋게 손잡고 내려온 사이”인 두 남녀 기훈(송새벽)과 유라(권나라)의 이야기가 다뤄지고 있다. 

두 사람은 과거 반짝반짝 빛났던 촉망받는 영화감독과 신인배우로 만났다. 하지만 기훈은 20년간 죽어라 버리지 못한 감독의 꿈을 포기하고 형 상훈(박호산)과 함께 청소방을 시작했다. 유라는 아직도 “오디션장만 가면 죽을 것 같은” 괴로움을 안고 사는 배우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빌라 청소를 하는 기훈을 본 이후부터 유라는 그의 곁을 맴돌았다. 그러면서 “빛나던 천재의 몰락의 순간을 함께 하는 기분이랄까”라며 너무나도 해맑게 기훈의 속을 긁었다. 기훈이 유라를 향해 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도 해보고 “그래서 너랑 나랑 어쩌자는거냐”며 소리도 질러봤지만 유라는 자꾸만 찾아왔다. 

유라는 “기훈이 어디가 좋냐”라는 질문을 듣고 “망가진 게 좋아요. 사랑해요”라는 뜻밖의 답을 내놓았다. 또 “처음에는 기훈이 망해서 좋았지만, 나중에는 망했는데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더 좋다”는 답변도 내놨다. 평생 망가질까 두려워하며 살았는데, 결국 망가져도 괜찮고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

그렇게 괜찮은 줄만 알았던 유라는 또다시 얼어버려 오디션을 망치고 결국 울분을 터뜨렸다. 유라는 “어쩜 그렇게 구김살이 없냐는 소리만 들었는데, 누구 때문에 구겨졌다”며 10년 전 자신에게 면박을 줬던 기훈을 원망했다. 이어 “나 원래대로 펼쳐놔요. 다시 깨끗하게 펼쳐놔요. 활짝. 성심성의껏 최대한 잘 펴놔요”라며 기훈을 향해 눈물을 쏟았다. 

사실 기훈도 유라 때문에 영화가 엎어지고 난 뒤 제작자에게 손해를 끼친 감독으로 찍혀 다시는 메가폰을 잡지 못했던 것. 이런 유라의 진심이 담긴 눈물에 기훈의 마음이 움직였다. 그는 결심한 듯 유라를 찾아가 “미안해. 내가 잘해줄게. 니가 괜찮아질 때까지”라고 말했다. 

감정 표현에 서툰 기훈이 유라의 상처를 보듬기로 한 것이다. 현재는 망가졌을지 몰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구겨진 인생을 펴나가는 두 남녀가 어떻게 서로를 치유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뷰어스 강소영 기자 writerksy@naver.com 강소영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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