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소설' 스틸컷
[뷰어스=남우정 기자]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현실일까. ‘살인소설’은 불친절한 길을 선택했다.
‘살인소설’은 차기 시장 후보로 지명된 경석(오만석)이 정치인인 장인 염정길(김학철)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소설을 쓰는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24시간을 긴박하고 밀도 있게 스릴러다. SWOT 분석을 통해 ‘살인소설’의 매력을 짚어봤다.
■ Strength(강점)
‘살인소설’은 경석의 거짓말을 시작으로 진행된다. 경석의 뻔뻔한 거짓말에 순태는 거짓말로 대응한다. 두 사람의 거짓말 대결은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것처럼 절묘하게 이어지고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의미를 전한다. 한정된 장소와 시간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긴장감을 높여준다.
특히 ‘살인소설’은 스릴러이지만 그 안에 담긴 블랙코미디 매력이 상당하다. 부패한 정치인과 재벌의 민낯을 접했을 때 실소를 유발한다. 독특한 ‘살인소설’만의 색이 있다.
■ Weakness(약점)
한정된 환경이 극에 몰입감을 주긴 하지만 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영화보다 연극에 더 잘 어울린다. 또 극 중 순태가 쓰는 소설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 관객들에게 불친절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 Opportunity(기회)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살인소설’은 6월 치러질 지방선거를 떠오르게 한다. 지방선거 이슈와 함께 맞물려 정치인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게 ‘살인소설’의 매력이다. 또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 중 하나인 제38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으며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는 점도 ‘살인소설’의 경쟁력이다.
■ Threat(위협)
누가 뭐래도 ‘살인소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같은 날 개봉하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다. 사전 예매율 90%를 넘긴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와 경쟁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