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뷰어스=나하나 기자]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준비 작업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북한매체 38노스는 핵실험장 일대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이같은 견해를 내놨다.
북한은 오는 23~25일 핵실험장 폐기를 공개적으로 이행하겠다 예고했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를 바라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보여주기식에 그칠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는 이들도 있다.
무엇보다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가 지난해 핵실험 후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 국정원의 국정감사 보고까지 다시 거론되며 철저한 확인절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외교 소식통 및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2008년과 같은 방식으로 핵실험장 폐기를 진행할 가능성을 언급한다. 북한은 당시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할 때 폐기 행위를 외부에 공개했다. 그렇기에 국제원자력기구 등에 핵실험장 폐기 사찰을 허용하고 그 정보를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에 알릴 것이란 말도 나온다.
그런가 하면 국내 전문가들은 핵실험장 폐기가 일각의 주장처럼 '정치젓 쇼'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갱도 입구를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키는 것이 폐기과정이라 밝히기도 한다.
무엇보다 북한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핵실험장 폐기에 대해 영문판에 사용한 단어도 북한의 의지로 거론된다. "The northern nuclear test ground of the DPRK will be dismantled…"라고 쓴 표현도 핵실험장 폐기에 신뢰를 더한다는 분석이다. 해체, 폐기 등으로 번역되는 'dismantle'이라는 용어는 시설을 영구히 사용할 수 없도록 해체한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은 그간 핵폐기와 관련, 폐기(dismantle) 대신에 포기(abandon)라는 단어를 써왔다. 이 때문에 북한이 확실한 폐기와 더불어 국제사회와 미국 등에 확인과 검증을 받을 의사까지 있다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