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 /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뷰어스=문다영 기자] 의학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켰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생명연장의 꿈은 인류의 오랜 숙원이었다. 의학과 과학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현 시점, 건강한 수명 연장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한발 가까이 다가온 듯 여겨진다. 그러나 과연, 실제 문명과 의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는 더 건강해지고 있는 걸까? 이 질문에 의사들을 포함한 의학전문가들은 어떤 답을 내놓을까.
김태훈과 전문가 4인의 대담으로 꾸려진 '만들어진 질명'은 바로 이런 의문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우선 김태훈이 책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이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 라디오, TV, 팟캐스트를 오가며 대중 문화를 논하고 비평하던 김태훈이 뜬금없이 의학이라니. 그러나 김태훈은 일찌감치 열명의 문화예술계 인사들과의 대담집 '김태훈의 편견'(2014), 김부겸 현 행정안전부장관과의 대담집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2015)를 펴낸 바 있다. 그 행보를 따라오다 보면 사회전반의 문제와 현안에 주목해왔던 그가 현대의학에 대해서 짚어보는 책을 낸 것이 의아하지만은 않다.
질병은 인류의 발전과 함께 그 탄생과 진화를 반복하고 있다. 첨단 의학 기술로 포장된 현대의학은 그 눈부심만큼이나 그림자도 짙다. 바로 이것이 논의의 출발점이다.
(사진=책표지)
이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저자 김태훈은 전문가 4인, 박용우, 서재걸, 양재진, 임종필을 소환한다. 그는 이들과의 대담을 통해 현대사회를 '질병사회'로 규정한다. 단적인 예가 비만이다. 실제로 현대사회서 만연한 비만은 1970년대 이전까지는 선택된 소수의 인류만이 경험해봤던 희귀질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세계인을 위협하는 두려운 존재다. 게다가 비만에서 고혈압과 당뇨 같은 파생 질병이 탄생한다.
이를 두고 김태훈은 "우리 시대의 질병은 우리와 사회, 곧 우리들의 세상이 만들어낸 발명품"이라고 단언한다. 어느 날 하늘에서 갑자기 도착한 것이 아닌, 사회의 진화와 함께 성장해온 생물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가파르게 발전과 진화를 거듭해온 현대의학은 어째서 우리의 건강과 삶을 지켜주기는커녕 전에 없던 질병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까. 김태훈은 이렇듯 핵심을 꿰뚫는 질문과, 전문가 4인이 답하는 과정 속에서 현대사회에 등장한 질병의 원인과 그 해결책을 찾아나선다.
의료기술과 산업이 만나 발생하는 문제점 등 현대의학의 민낯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현대의학의 공과 실, 명과 암, 그리고 반성과 대안 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알아야 할 점들을 담았다. 그렇게 5명이 독자들에게 돌직구를 던진다. 김태훈 지음 | 블루페가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