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사진=스윙엔터테인먼트)
[뷰어스=한수진 기자] 데뷔 1년만에 놀라운 발전이다. 업그레이드된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 팬들과 소통하는 자세까지 워너원의 성공엔 그만한 노력이 있다.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워너원(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의 ‘워너원 월드 투어-원 더 월드’ 세 번째 서울 공연이 개최됐다.
‘활활’로 공연의 포문을 연 워너원은 흰색 의상을 입고 화려한 조명을 받은 채 무대에 등장했다. 가운데 위치한 안쪽 무대를 중심으로 양쪽의 LED 스크린에 흑백의 워너원 멤버들이 비쳤다. 객석은 워너원의 작은 손동작 하나에도 들썩였다. ‘네버’로 다음 무대를 이어간 워너원은 초록색 조명 아래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에 팬들은 일제 초록색 응원봉을 들고 워너원의 무대에 호응했다. 멤버들은 팬들과 더 가까이 하기 위해 중앙 무대로 이동했다. 다음 무대는 데뷔곡 ‘에너제틱’, 멤버들은 쉴 틈 없는 공연에도 지친 기색하나 없이 파워풀한 안무를 소화했다.
‘에너제틱’이 끝난 후 멤버들은 무대 뒤로 퇴장, 황민현만이 무대에 홀로 남아 독무를 선보였다. 황민현은 단추가 반쯤 풀어진 셔츠를 입고 안대를 착용한 채 무대에 섰다. 섹시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져 나왔다. 이어 선이 돋보이는 안무를 선보인 황민현은 독무 마무리 즈음 상의를 탈의하며 탄탄한 복근을 공개했다. 팬들의 함성이 고척돔을 가득 메웠다.
이어 박지훈, 박우진이 무대에 등장해 파워풀함이 느껴지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팬들은 두 사람의 동작 하나하나에 열띤 함성을 지르며 호응을 보냈다. 둘의 퍼포먼스가 끝나자 멤버 전원이 무대에 등장해 ‘부메랑’을 선보였다. ‘부메랑’의 무대가 끝나자 멤버들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윤지성은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며 워너원의 공식 인사를 건넸다. 황민현은 “워너원 월드 투어 서울 마지막 공연의 문이 활짝 열렸다. 오늘도 별들이 아주 많다. 내일 월요일이지만 마지막 날인만큼 끝까지 즐겨달라”고 말했다. 강다니엘은 “안전이 제일이다. 워너블이 안전해야 우리가 공연했을 때 힘이 난다”고 팬들의 안전 유의를 당부했다.
워너원(사진=스윙엔터테인먼트)
옹성우는 “오늘 살면서 가장 행복한 날을 맞을 준비가 됐느냐. 살면서 3일 연속 가장 행복하기가 힘들데 이렇게 맞게 됐다”고 말했다. 강다니엘은 “오늘을 30년이 지나도 잊지 않겠다”며 벅찬 소감을 드러냈다. 박우진은 “고척돔이 야구하는 곳 아니냐. 식목일도 아니고 누가 이렇게 꽃을 많이 피웠느냐”고 말해 객석을 열광시켰다. 이어 김재환, 배진영이 꽃받침, 사랑의 총알 등 특급 애교를 선보이며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특히 멤버들은 원형 모양의 무대를 한 바퀴 돌며 팬들과 가까이에서 인사를 나눴다.
‘보여’로 다시 무대를 시작한 워너원은 붉은 조명 아래 섹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손으로 몸을 훑거나, 바닥에 누운 채 웨이브를 추는 등 다양한 섹시 퍼포먼스로 이목을 모았다. ‘보여’에 이어 ‘뷰티풀’을 선곡한 워너원은 앞의 무대와 상반된 분위기를 이끌며 잔잔한 감성을 이끌었다. 무대 마무리 쯤 강다니엘이 홀로 무대에 남아 역동적이면서 섬세한 독무로 감동을 더했다.
이어 유닛의 무대가 이어졌다. 첫 번째 유닛 무대의 주인공은 린온미(윤지성, 하성운, 황민현). 린온미는 넬이 프로듀싱한 잔잔한 감성곡 ‘영원+1’를 부르며 객석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두 번째 유닛 무대의 주인공은 어린 멤버들로 이뤄진 남바완(박지훈, 배진영, 라이관린)이었다. 남바완은 다이나믹듀오가 프로듀싱한 ‘11’를 부르며 기존 이미지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세 사람의 섹시하고 매력적인 모습에 객석 분위기가 고조됐다.
두 유닛의 무대가 끝난 후 다시 완전체 워너원으로 돌아갔다. 무대 위 설치된 하얀 문 사이로 김재환이 무대에 홀로 등장했다. 김재환은 ‘너의 이름을’의 도입을 부르며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나머지 멤버들이 두 개의 무빙 스테이지에 나눠 앉아 원형 무대를 돌며 노래를 불렀다. 뒤이은 무대도 ‘갖고 싶어’, ‘이 자리에’ 등 감성곡을 선곡하며 고척돔을 감동으로 적셨다.
완전체의 무대가 끝난 후 또 다시 유닛 무대가 시작됐다. 세 번째 유닛 무대의 주인공은 더힐(옹성우, 이대휘). 두 사람은 헤이즈가 프로듀싱한 발라드곡 ‘모래시계’를 부르며 촉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지막 유닛 무대는 트리플 포지션(김재환, 강다니엘, 박우진)의 ‘캥커루’가 장식했다. 블락비 지코가 프로듀싱한 ‘캥거루’는 ‘모래시계’와 대조되는 화려한 분위기를 이루며 객석의 호응을 이끌었다.
멤버들의 개인 무대도 펼쳐졌다. 윤지성이 깜짝 DJ로 변신해 실제로 음향기기를 다루며 화려한 디제잉 실력을 뽐냈다. 윤지성은 “Make some noise”를 외치며 객석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하성운이 무대에 등장해 독무를 췄다. 화려한 춤 실력을 자랑하는 하성운은 절도 있는 동작으로 감탄을 안겼다. 라이관린도 하성운의 뒤를 이어 독무를 선보였다. ‘워너 비’로 무대를 이어간 워너원은 무대 끝 쪽으로 이동하며 팬들과 가까이 했다. 이어 ‘트와일라잇’ ‘나야 나’ 등 파워풀한 퍼포먼스 연달아 선보이며 공연장을 열기로 채웠다.
워너원(사진=스윙엔터테인먼트)
또 한 번 토크타임을 가진 멤버들은 재치 넘치는 멘트로 객석을 웃겼다. 여기에 장기까지 선보이며 웃음을 더했다. 라이관린은 파워풀한 춤을, 황민현은 다시 한 번 복근 공개를, 랩 담당인 박우진은 노래를 불렀다. 메인보컬 김재환은 스웨그 넘치는 춤 동작을 해보였다. 하성운은 트리플 포지션의 ‘캥거루’ 안무와 춤 동작을, 윤지성은 더힐의 ‘모래시계’ 중 옹성우의 후렴구를 따라 불렀다. 강다니엘도 황민현에 이어 복근을 공개했다. 배진영은 ‘캥거루’ 속 김재환의 표정을 따라해 웃음을 안겼다. 이대휘는 노래를, 옹성우는 영화 ‘범죄도시’ 속 독사의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황민현은 “워너블의 함성과 사랑 덕분에 마지막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객석을 채워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옹성우는 “몇 번이나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만 우리의 진심을 꼭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골드’, 새 앨범 타이틀곡 ‘켜줘’, ‘약속해요’ 등을 선보이며 서울 공연을 마무리 했다.
1일부터 3일까지 개최된 서울 공연은 총 6만석이 매진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워너원 프리미어 쇼콘’, ‘프리미어 팬콘’에 이어 ‘원 더 월드 인 서울’까지 이변 없는 공연 매진 행렬을 이어나갔다.
특히 서울 공연은 이번 월드투어의 시작점인 만큼 CJ E&M의 섬세한 연출 및 제작 노하우를 집약한 무대로 준비됐다. 세계최대 IMAX관 스크린에 육박하는 초대형 영상 LED 스크린(30m x 20m)을 메인 무대 양쪽에 설치해 압도적인 영상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고척돔 사상 최대 물량인 약 200여 개의 스피커를 설치해 더욱 실감나는 사운드를 자랑했다. 또한 무대 중앙의 타워는 워너원이 전 세계를 황금기로 가득 채울 2018년, 그리고 11명의 멤버들이 만든 새로운 세계의 365일을 상징화한 것으로 36.5m로 설치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워너원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총 14개 도시에서 월드 투어 ‘워너원 월드 투어-원 더 월드’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