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어썸이엔티) [뷰어스=노윤정 기자] 백마 탄 왕자님 같은 남자 주인공과 캔디 같은 여자 주인공. 클리셰 가득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결말 역시 로맨틱코미디의 정석을 따랐다. 꽉 닫힌 해피엔딩. 극 중 이영준(박서준)과 김미소(박민영)이 결혼 예복을 입고 입을 맞추는 엔딩신은 한 편의 동화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웠다. 이 동화 같은 이야기를 더 비현실적으로 만든 건 바로 배우 박서준이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웹툰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박준화 피디(PD)의 말처럼 캐릭터들 모두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개성이 넘치고 통통 튄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만화적 상상력이 결집된 캐릭터는 바로 박서준이 분한 이영준이다. 이영준은 유명그룹 부회장으로 집안, 능력, 외모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인물이다. 심지어 자기애까지 넘치게 갖췄다. 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이고 과장돼 있기 때문에 배우의 연기가 어색하면 곧바로 극의 몰입을 깰 수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박서준은 캐릭터의 매력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오롯이 살리며 극의 흥행을 견인했다. 여기엔 박서준의 노력이 바탕이 됐다. 박서준은 연달아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캐릭터가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캐릭터에 끌려 작품을 함께 하게 됐다는 것. “이런 캐릭터가 나한테 오는 순간이 인생에 몇 번이나 있을지를 생각하면 없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어떤 배우가 보더라도 놓치고 싶지 않을 캐릭터다. 그렇기에 선택했지만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일단 이영준으로서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박서준에겐 풀어가야 할 숙제였다. 극 중 이영준의 말투나 화법은 일상적이지 않다. 박서준의 언어와 이영준의 언어 사이에 갭을 줄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내뱉어보는 수밖엔 없었다. “‘아우라’, ‘영준이 이 녀석’ 이 대사들이 제일 힘들었어요. 사실 내가 거울 보면서 ‘서준이 이 녀석’ 이렇게 말하진 않잖아요. 물론 그런 사람이 있긴 할 거예요.(웃음) 그런데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거울 보면서 마음속으론 ‘너 괜찮아’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나도 해본 적 없는 이런 상황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제일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걸 내가 이겨내고 견뎌낸 순간부터는 즐긴 것 같아요” (사진=어썸이엔티) 다행히 이영준의 말투가 입에 익숙해지기까지 오래 걸리진 않았다. 그 다음 숙제는 자칫 오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영준의 대사를 시청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었다. 박서준은 이에 대해 “내가 어떻게 표현해야 자기 자신만 아는 자존감 높은 이 인물이 밉지 않게 보일지를 고민했죠. 말이라는 게 뉘앙스가 중요하잖아요. 대사를 할 때 어떤 뉘앙스를 보여야만 밉지 않고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그걸 조절하는 게 나한테는 숙제였고 자연스러운 지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라고 밝혔다. 박서준이 이영준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캐릭터에 현실감과 설득력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작위적인 설정이 가득한 캐릭터를 어떻게 현실에 발붙이게 하느냐가 박서준의 고민이었다. 그래서 박서준이라는 옷을 입은 이영준은 차갑고 무뚝뚝했던 원작 캐릭터와는 조금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내가 캐릭터를 단순히 차갑게만 표현하면 어떤 신에서는 그게 맞을 수 있지만 아닌 순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 나름대로 정당성을 갖기 위해, 내 나름대로의 해석을 한 거죠. 그렇다고 해서 원작에 있는 차가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이 캐릭터가 좀 더 입체적으로 보이고 시청자분들에게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느낌을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표현해야 좀 더 설득력을 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내가 생각하는 영준이가 아니야’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나는 그게 더 설득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밀고 나갔어요” 또한 장면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능동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박서준은 배우, 스태프 한 명 한 명의 아이디어가 모여 신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고 여겼다.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장면이 바로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가장 로맨틱한 장면 중 하나로 회자되는 ‘소파 키스신’이다. 해당 신에서 이영준은 소파에 누워 김미소(박민영)에게 달콤하게 입을 맞추며 김미소의 블라우스 리본을 푼다. 천천히 리본을 푸는 모습이 두 사람의 로맨틱한 텐션을 극대화 시킨 명장면이다. 이 장면의 키 포인트인 리본 블라우스는 바로 박민영의 아이디어였다. 박서준을 비롯한 배우들은 이렇게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한 신 한 신 풍성하게 채워갔다. “텍스트에는 나와 있지 않더라도 캐릭터를 표현할 때 비워있는 부분이 있다면 메꾸고 과한 부분은 줄이고. 이게 배우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들인 것 같아요. 그리고 로맨틱코미디라는 장르는 연기하는 배우들이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독님께 코멘트를 듣는 건 감정선에 대한 부분들이었어요. 아무래도 전체적인 걸 보는 건 나보다 감독님이 더 뛰어날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부분들은 감독님께 의지를 하되 신을 표현할 땐 항상 주도적으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사진=어썸이엔티) 이런 박서준의 노력이 시청자들에게도 통했다. 드라마의 흥행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시청률이 그것을 방증한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비슷한 시간대 방영하던 지상파 3사 드라마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최고 시청률 8.7%,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하며 방영 내내 큰 사랑을 받았다. 이 같은 결과에 박서준은 “후회하고 싶지 않았어요. 모든 반응이 좋은 순 없잖아요. 그런데 그 중 불호의 반응을 강하게 듣고 내 생각이 흔들렸다면 내가 생각한 캐릭터의 기초까지 무너질 거라고 생각해서 밀고 나간 거였어요. 내가 맡은 바를 충실히 할 뿐이었고 내 생각을 올곧게 전달하고 싶었던 마음이었죠. 그게 시청자분들에게도 전달됐다는 게 감사할 뿐이에요. ‘내가 그래도 잘못된 노선을 타지는 않았구나’ 정도는 생각한 것 같아요”라고 담담하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박서준은 앞서 ‘그녀는 예뻤다’ ‘쌈, 마이웨이’ 등의 작품을 통해 ‘로코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리고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다시 한 번 로맨틱코미디에 강점을 갖고 있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감사한 일이지만 동시에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생길 법도 하다. 하지만 박서준은 캐릭터가 굳어질 것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도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만 “내가 만약 그동안 로맨틱코미디만 해왔다면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영화를 통해서는 장르물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왔고 다음 작품(영화 ‘사자’)도 전혀 로맨스가 없는 작품이에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별로 없어요”라고 말할 뿐이다. 충분히 여러 장르의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자신감이 묻어나는 말이다. (사진=어썸이엔티) 2011년 데뷔한 박서준은 어느덧 8년차 배우가 됐다. 연기력은 물론 작품의 흥행을 보장하는 스타성까지 갖추고 있다. 역할의 비중을 가리지 않고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채워온 결과다. 자신이 이룬 성과에 어느 정도 자신감도 내비쳤다. 배우로서 현재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것 같으냐고 묻자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하면서도 “다만 내가 선택한 것에 있어서 여태까지 후회는 없었어요. 뭐든 후회 없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의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선택하고 나서는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건 엄청난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한 일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이 일을 박서준은 해내고 있다. “어떤 평가를 받고 어떤 말이 나오든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있을지언정 후회는 하지 않는 편이에요”라는 말에서 그가 한 작품에 임하며 어느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다. 박서준은 작품을 선택하며 잘 될 것을 생각하고 시작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시도의 느낌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자신 있게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작품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아요. 내가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을 해온 이유도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좀 더 많은 작품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더 다양한 장르에서 인사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에서 연기에 대한 박서준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마주보기] 박서준, 후회하지 않고 살기

노윤정 기자 승인 2018.08.02 10:45 | 최종 수정 2137.03.03 00:00 의견 0
(사진=어썸이엔티)
(사진=어썸이엔티)

[뷰어스=노윤정 기자] 백마 탄 왕자님 같은 남자 주인공과 캔디 같은 여자 주인공. 클리셰 가득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결말 역시 로맨틱코미디의 정석을 따랐다. 꽉 닫힌 해피엔딩. 극 중 이영준(박서준)과 김미소(박민영)이 결혼 예복을 입고 입을 맞추는 엔딩신은 한 편의 동화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웠다. 이 동화 같은 이야기를 더 비현실적으로 만든 건 바로 배우 박서준이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웹툰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박준화 피디(PD)의 말처럼 캐릭터들 모두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개성이 넘치고 통통 튄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만화적 상상력이 결집된 캐릭터는 바로 박서준이 분한 이영준이다. 이영준은 유명그룹 부회장으로 집안, 능력, 외모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인물이다. 심지어 자기애까지 넘치게 갖췄다. 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이고 과장돼 있기 때문에 배우의 연기가 어색하면 곧바로 극의 몰입을 깰 수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박서준은 캐릭터의 매력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오롯이 살리며 극의 흥행을 견인했다.

여기엔 박서준의 노력이 바탕이 됐다. 박서준은 연달아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캐릭터가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캐릭터에 끌려 작품을 함께 하게 됐다는 것. “이런 캐릭터가 나한테 오는 순간이 인생에 몇 번이나 있을지를 생각하면 없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어떤 배우가 보더라도 놓치고 싶지 않을 캐릭터다. 그렇기에 선택했지만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일단 이영준으로서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박서준에겐 풀어가야 할 숙제였다. 극 중 이영준의 말투나 화법은 일상적이지 않다. 박서준의 언어와 이영준의 언어 사이에 갭을 줄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내뱉어보는 수밖엔 없었다.

“‘아우라’, ‘영준이 이 녀석’ 이 대사들이 제일 힘들었어요. 사실 내가 거울 보면서 ‘서준이 이 녀석’ 이렇게 말하진 않잖아요. 물론 그런 사람이 있긴 할 거예요.(웃음) 그런데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거울 보면서 마음속으론 ‘너 괜찮아’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나도 해본 적 없는 이런 상황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제일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걸 내가 이겨내고 견뎌낸 순간부터는 즐긴 것 같아요”

(사진=어썸이엔티)
(사진=어썸이엔티)

다행히 이영준의 말투가 입에 익숙해지기까지 오래 걸리진 않았다. 그 다음 숙제는 자칫 오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영준의 대사를 시청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었다. 박서준은 이에 대해 “내가 어떻게 표현해야 자기 자신만 아는 자존감 높은 이 인물이 밉지 않게 보일지를 고민했죠. 말이라는 게 뉘앙스가 중요하잖아요. 대사를 할 때 어떤 뉘앙스를 보여야만 밉지 않고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그걸 조절하는 게 나한테는 숙제였고 자연스러운 지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라고 밝혔다.

박서준이 이영준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캐릭터에 현실감과 설득력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작위적인 설정이 가득한 캐릭터를 어떻게 현실에 발붙이게 하느냐가 박서준의 고민이었다. 그래서 박서준이라는 옷을 입은 이영준은 차갑고 무뚝뚝했던 원작 캐릭터와는 조금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내가 캐릭터를 단순히 차갑게만 표현하면 어떤 신에서는 그게 맞을 수 있지만 아닌 순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 나름대로 정당성을 갖기 위해, 내 나름대로의 해석을 한 거죠. 그렇다고 해서 원작에 있는 차가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이 캐릭터가 좀 더 입체적으로 보이고 시청자분들에게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느낌을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표현해야 좀 더 설득력을 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내가 생각하는 영준이가 아니야’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나는 그게 더 설득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밀고 나갔어요”

또한 장면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능동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박서준은 배우, 스태프 한 명 한 명의 아이디어가 모여 신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고 여겼다.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장면이 바로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가장 로맨틱한 장면 중 하나로 회자되는 ‘소파 키스신’이다. 해당 신에서 이영준은 소파에 누워 김미소(박민영)에게 달콤하게 입을 맞추며 김미소의 블라우스 리본을 푼다. 천천히 리본을 푸는 모습이 두 사람의 로맨틱한 텐션을 극대화 시킨 명장면이다. 이 장면의 키 포인트인 리본 블라우스는 바로 박민영의 아이디어였다. 박서준을 비롯한 배우들은 이렇게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한 신 한 신 풍성하게 채워갔다.

“텍스트에는 나와 있지 않더라도 캐릭터를 표현할 때 비워있는 부분이 있다면 메꾸고 과한 부분은 줄이고. 이게 배우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들인 것 같아요. 그리고 로맨틱코미디라는 장르는 연기하는 배우들이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독님께 코멘트를 듣는 건 감정선에 대한 부분들이었어요. 아무래도 전체적인 걸 보는 건 나보다 감독님이 더 뛰어날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부분들은 감독님께 의지를 하되 신을 표현할 땐 항상 주도적으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사진=어썸이엔티)
(사진=어썸이엔티)

이런 박서준의 노력이 시청자들에게도 통했다. 드라마의 흥행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시청률이 그것을 방증한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비슷한 시간대 방영하던 지상파 3사 드라마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최고 시청률 8.7%,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하며 방영 내내 큰 사랑을 받았다. 이 같은 결과에 박서준은 “후회하고 싶지 않았어요. 모든 반응이 좋은 순 없잖아요. 그런데 그 중 불호의 반응을 강하게 듣고 내 생각이 흔들렸다면 내가 생각한 캐릭터의 기초까지 무너질 거라고 생각해서 밀고 나간 거였어요. 내가 맡은 바를 충실히 할 뿐이었고 내 생각을 올곧게 전달하고 싶었던 마음이었죠. 그게 시청자분들에게도 전달됐다는 게 감사할 뿐이에요. ‘내가 그래도 잘못된 노선을 타지는 않았구나’ 정도는 생각한 것 같아요”라고 담담하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박서준은 앞서 ‘그녀는 예뻤다’ ‘쌈, 마이웨이’ 등의 작품을 통해 ‘로코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리고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다시 한 번 로맨틱코미디에 강점을 갖고 있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감사한 일이지만 동시에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생길 법도 하다. 하지만 박서준은 캐릭터가 굳어질 것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도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만 “내가 만약 그동안 로맨틱코미디만 해왔다면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영화를 통해서는 장르물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왔고 다음 작품(영화 ‘사자’)도 전혀 로맨스가 없는 작품이에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별로 없어요”라고 말할 뿐이다. 충분히 여러 장르의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자신감이 묻어나는 말이다.

(사진=어썸이엔티)
(사진=어썸이엔티)

2011년 데뷔한 박서준은 어느덧 8년차 배우가 됐다. 연기력은 물론 작품의 흥행을 보장하는 스타성까지 갖추고 있다. 역할의 비중을 가리지 않고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채워온 결과다. 자신이 이룬 성과에 어느 정도 자신감도 내비쳤다. 배우로서 현재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것 같으냐고 묻자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하면서도 “다만 내가 선택한 것에 있어서 여태까지 후회는 없었어요. 뭐든 후회 없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의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선택하고 나서는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건 엄청난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한 일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이 일을 박서준은 해내고 있다. “어떤 평가를 받고 어떤 말이 나오든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있을지언정 후회는 하지 않는 편이에요”라는 말에서 그가 한 작품에 임하며 어느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다.

박서준은 작품을 선택하며 잘 될 것을 생각하고 시작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시도의 느낌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자신 있게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작품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아요. 내가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을 해온 이유도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좀 더 많은 작품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더 다양한 장르에서 인사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에서 연기에 대한 박서준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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