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tvN 새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연출 이상엽, 극본 양희승)의 뚜껑이 지난 1일 열렸다. 약 75분 간 방송된 1회는 전개가 촘촘했다. 대한민국 기혼남녀의 현실적인 삶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만화같은 연출로 재미를 더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었다. 다만 소재의 유사성 지적을 받은 KBS ‘고백부부’(2017)와 크게 다른 점이 발견되지 않아 아쉽다. 2회부터는 ‘아는 와이프’만의 묘수를 띄워야 하겠다. ‘아는 와이프’는 한 번의 선택으로 달라진 현재를 살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1회는 직장과 가정에 치이며 사는 30대 은행원, 남자 주인공 차주혁(지성)의 시점으로 전개됐다. 그는 결혼 후 분노조절장애를 얻은 아내 서우진(한지민)의 폭력성이 심해지자 “무서워서 이혼하자는 말도 못 한다”며 괴로워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대학 시절 짝사랑했던 후배 이혜원(강한나)와 재회하고 과거를 추억했다. 주혁은 혜원과 데이트하기로 한 날, 버스에서 성추행 당한 고교생 우진을 돕다가 약속에 늦은 적이 있다. 이를 계기로 혜원과 멀어지고 우진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주혁은 그때의 선택을 후회했다. 다음 날 주혁에게 기묘한 일이 일어났다. 지하철에서 사이비 종교를 설파하던 노인이 주혁에게 2006년 산 500원짜리 동전을 건넨 것. 주혁은 그날 저녁 수상하게 생긴 톨게이트에서 문제의 500원을 사용하게 됐다. 그러자 차가 급발진했고 주혁은 정신을 잃었다. 눈을 뜬 주혁은 2006년, 대학시절 자취방에 누워있었다.  ‘아는 와이프’의 최대 강점은 현실성이다. “미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기혼남녀의 고충을 실감나게 그렸다. 특히 주혁의 절친한 친구이자 쌍둥이 아빠 윤종후(장승조)의 대사가 현실을 짚었다. 주혁이 우진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자 “대한민국 남자들 다 그러고 산다. 오죽하면 단군 이래로 제일 불쌍한 게 요즘 30대 대한민국 가장이라고 한다”라면서도 “여자들이 하는 일이 너무 많다. 애들 문화센터 데리고 다녀야지, 유치원에 대기 올려 놓으려 새벽부터 줄 서야지, 정보 얻으러 아줌마들 모임도 나가야지, 그 와중에 능력껏 돈도 벌어야 한다. 네 와이프도 피부샵에서 죙일 서서 일할 것 아니냐. 애들 둘 케어 혼자 다 하고. 꾸미고 밥하고 그럴 기력이 잇겠냐”고 달랜 것. 성별을 떠나 기혼자들이 처한 상황을 소상히 전하며 비슷한 처지의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진=tvN 방송화면)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때쯤에는 만화같은 연출이 재미를 더했다. 주혁과 우진의 부부싸움 장면에서 슬로우모션 효과를 줘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의 연기도 모든 캐릭터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지성은 기죽어 사는 남편의 모습을 귀엽게 소화했다. 시도때도 없이 화를 내는 우진은 한지민을 만나 과하지 않게 표현됐다. 무엇보다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한지민의 또 다른 얼굴이 감탄을 자아냈다. 전작 MBC ‘돈꽃’에서 묵직한 연기를 보여줬던 장승조도 코믹한 캐릭터로 변신, 지성과 브로맨스를 보여줬다. 강한나의 이미지는 추억 속 첫사랑 그 자체였다. 그런가 하면 극 중 주혁의 부사수 김환 역을 맡은 차학연(빅스 엔)은 능청스럽고 얄미운 연기로 신 스틸러를 예고했다. 1회는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선택을 바꾸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이에 상당 부분 ‘고백부부’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혼생활에 지친 부부의 모습과 과거를 추억하다 결국 돌아가게 되는 것까지 유사하다. 이에 대해 양희승 작가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초반 내용은 비슷할 수 있지만 내용의 과정이 다르다. 또 ‘아는 와이프’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고 직접 설명한 바. ‘고백부부’는 주인공 부부가 과거에 머물며 현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반면, ‘아는 와이프’는 과거의 선택으로 바뀌는 현재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과연 이 차이점이 2회부터 잘 드러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이에 따라 “첫 방송은 ‘고백부부’와 비슷했다” “‘고백부부’ 후속편인가” “결국 또 타임워프다” 등 소재의 식상함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이제 막 이야기가 시작된 만큼 2회까지는 지켜보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시청자들이 ‘아는 와이프’에 가장 만족한 지점은 배우들의 연기인 모양새다. “역시 믿고 보는 지성이다” “한지민의 연기가 리얼했다” “지성과 한지민의 연기 호흡이 좋다” “장승조는 캐릭터도 배우도 귀엽다” “강한나는 첫 사랑 캐릭터에 찰떡이다” 등 호평이 줄지었다. 이런 가운데 시작이 좋다. 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아는 와이프’ 1회는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4.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최종회 8.6%의 시청률로 종영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난 수치이나 비슷한 시간대 방송한 MBC ‘시간’(4.0%) KBS2 ‘당신의 하우스헬퍼’(3.2%)보다는 앞선 기록이라 고무적이다. 과연 ‘아는 와이프’가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명성을 이어 현재 지상파 수목극 1위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6.4%)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첫눈에 드라마] ‘아는 와이프’, ‘고백부부’를 넘어라

손예지 기자 승인 2018.08.02 09:38 | 최종 수정 2137.03.03 00:00 의견 0
(사진=tvN 방송화면)
(사진=tvN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tvN 새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연출 이상엽, 극본 양희승)의 뚜껑이 지난 1일 열렸다. 약 75분 간 방송된 1회는 전개가 촘촘했다. 대한민국 기혼남녀의 현실적인 삶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만화같은 연출로 재미를 더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었다. 다만 소재의 유사성 지적을 받은 KBS ‘고백부부’(2017)와 크게 다른 점이 발견되지 않아 아쉽다. 2회부터는 ‘아는 와이프’만의 묘수를 띄워야 하겠다.

‘아는 와이프’는 한 번의 선택으로 달라진 현재를 살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1회는 직장과 가정에 치이며 사는 30대 은행원, 남자 주인공 차주혁(지성)의 시점으로 전개됐다. 그는 결혼 후 분노조절장애를 얻은 아내 서우진(한지민)의 폭력성이 심해지자 “무서워서 이혼하자는 말도 못 한다”며 괴로워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대학 시절 짝사랑했던 후배 이혜원(강한나)와 재회하고 과거를 추억했다. 주혁은 혜원과 데이트하기로 한 날, 버스에서 성추행 당한 고교생 우진을 돕다가 약속에 늦은 적이 있다. 이를 계기로 혜원과 멀어지고 우진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주혁은 그때의 선택을 후회했다. 다음 날 주혁에게 기묘한 일이 일어났다. 지하철에서 사이비 종교를 설파하던 노인이 주혁에게 2006년 산 500원짜리 동전을 건넨 것. 주혁은 그날 저녁 수상하게 생긴 톨게이트에서 문제의 500원을 사용하게 됐다. 그러자 차가 급발진했고 주혁은 정신을 잃었다. 눈을 뜬 주혁은 2006년, 대학시절 자취방에 누워있었다. 

‘아는 와이프’의 최대 강점은 현실성이다. “미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기혼남녀의 고충을 실감나게 그렸다. 특히 주혁의 절친한 친구이자 쌍둥이 아빠 윤종후(장승조)의 대사가 현실을 짚었다. 주혁이 우진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자 “대한민국 남자들 다 그러고 산다. 오죽하면 단군 이래로 제일 불쌍한 게 요즘 30대 대한민국 가장이라고 한다”라면서도 “여자들이 하는 일이 너무 많다. 애들 문화센터 데리고 다녀야지, 유치원에 대기 올려 놓으려 새벽부터 줄 서야지, 정보 얻으러 아줌마들 모임도 나가야지, 그 와중에 능력껏 돈도 벌어야 한다. 네 와이프도 피부샵에서 죙일 서서 일할 것 아니냐. 애들 둘 케어 혼자 다 하고. 꾸미고 밥하고 그럴 기력이 잇겠냐”고 달랜 것. 성별을 떠나 기혼자들이 처한 상황을 소상히 전하며 비슷한 처지의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진=tvN 방송화면)
(사진=tvN 방송화면)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때쯤에는 만화같은 연출이 재미를 더했다. 주혁과 우진의 부부싸움 장면에서 슬로우모션 효과를 줘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의 연기도 모든 캐릭터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지성은 기죽어 사는 남편의 모습을 귀엽게 소화했다. 시도때도 없이 화를 내는 우진은 한지민을 만나 과하지 않게 표현됐다. 무엇보다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한지민의 또 다른 얼굴이 감탄을 자아냈다. 전작 MBC ‘돈꽃’에서 묵직한 연기를 보여줬던 장승조도 코믹한 캐릭터로 변신, 지성과 브로맨스를 보여줬다. 강한나의 이미지는 추억 속 첫사랑 그 자체였다. 그런가 하면 극 중 주혁의 부사수 김환 역을 맡은 차학연(빅스 엔)은 능청스럽고 얄미운 연기로 신 스틸러를 예고했다.

1회는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선택을 바꾸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이에 상당 부분 ‘고백부부’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혼생활에 지친 부부의 모습과 과거를 추억하다 결국 돌아가게 되는 것까지 유사하다. 이에 대해 양희승 작가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초반 내용은 비슷할 수 있지만 내용의 과정이 다르다. 또 ‘아는 와이프’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고 직접 설명한 바. ‘고백부부’는 주인공 부부가 과거에 머물며 현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반면, ‘아는 와이프’는 과거의 선택으로 바뀌는 현재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과연 이 차이점이 2회부터 잘 드러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이에 따라 “첫 방송은 ‘고백부부’와 비슷했다” “‘고백부부’ 후속편인가” “결국 또 타임워프다” 등 소재의 식상함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이제 막 이야기가 시작된 만큼 2회까지는 지켜보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시청자들이 ‘아는 와이프’에 가장 만족한 지점은 배우들의 연기인 모양새다. “역시 믿고 보는 지성이다” “한지민의 연기가 리얼했다” “지성과 한지민의 연기 호흡이 좋다” “장승조는 캐릭터도 배우도 귀엽다” “강한나는 첫 사랑 캐릭터에 찰떡이다” 등 호평이 줄지었다.

이런 가운데 시작이 좋다. 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아는 와이프’ 1회는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4.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최종회 8.6%의 시청률로 종영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난 수치이나 비슷한 시간대 방송한 MBC ‘시간’(4.0%) KBS2 ‘당신의 하우스헬퍼’(3.2%)보다는 앞선 기록이라 고무적이다. 과연 ‘아는 와이프’가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명성을 이어 현재 지상파 수목극 1위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6.4%)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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