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맛있는 것을 아껴 놨다가 먹는 기분이다. 1부는 그야말로 1000년을 오가는 대서사를 보여주기 위한 전초전이었다. 김용화 감독의 노림수였다면 성공이다.
8월1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은 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마동석)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약 1400만명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1부, ‘신과 함께-죄와 벌’의 후속작으로 앞서 깔아놨던 떡밥을 회수하고 삼차사의 숨겨놨던 비밀을 보여준다. ‘신과 함께-인과 연’을 SWOT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 Strength(강점)
‘신과 함께-죄와 벌’는 가족애라는 소재를 통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다만 그 과정이 신파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신과 함께-인과 연’은 이러한 요소들을 최대한 덜어내고 삼차사의 전생과 이들의 인연에 집중한다.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대서사다. 드라마가 탄탄해지니 원작이 가진 ‘용서’와 ‘구원’이라는 메시지가 더 와 닿는다. "나쁜 사람은 없다. 나쁜 상황만 있을 뿐"이라는 대사만 보더라도 '신과 함께' 시리즈가 가진 따뜻한 본성이 드러난다.
또한 1편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삼차사의 매력이 2편에서 터진다. 1부에선 저승 가이드 역할을 하면서 의아할 정도로 눈에 띄지 않았던 하정우는 ‘역시 하정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의 극과 극 매력을 보여주는 해원맥 주지훈과 2편에서 처음 등장하는 성주신 마동석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1편에서 관객들을 놀라게 했던 저승 여행은 2편에서 더 화려하고 예상을 뛰어 넘는다. 볼거리는 확실히 충족시키는 영화다.
■ Weakness(약점)
아무래도 과거와 현재, 저승과 이승을 오가면서 교차편집이 이루어지다 보니 몰입도가 다소 떨어진다. 삼차사의 이야기와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철거민과 도시 개발은 단편적으로 가볍게 처리된 부분도 아쉽다.
■ Opportunity(기회)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야외 보단 실내 활동이 주를 이루는 때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영화관으로 이동하는 이들도 많다. 그야말로 극장가 성수기다. 국내 대형 배급사의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상쇄효과를 ‘신과 함께-인과 연’에겐 기회다.
■ Threat(위협)
일단 여름 극장가를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이 먼저 접수했다. 시리즈 사상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리고 한 주 뒤에는 황정민, 이성민 주연의 ‘공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앞뒤로 쉽지 않은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