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뷰어스=남우정 기자] “개인적으로 ‘신과 함께’ 해원맥은 중요한 영화이자 캐릭터에요” 모델로 시작해 뒤늦게 연기자로 데뷔한 주지훈은 몸에 딱 맞는 수트에 차가운 미소가 잘 어울리는 배우다. 단순한 선한 역할 보다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야누스적 이미지가 찰떡이다. 그런 주지훈에게 ‘신과 함께’의 해원맥은 관객들이 그동안 몰랐던 얼굴을 각인시켜줬다. 어깨의 힘을 빼고 깨방정스러워진 주지훈이 괜히 친근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보는 사람에게 괜찮은 건 다른 문제 같아요. 그래서 ‘신과 함께’가 엄청 사랑 받길 바랐어요. 이전에 했던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좋은 친구들’는 내가 엄청 사랑한 영화지만 둘 다 흥행이 잘 안됐다. 관객들은 내 그런 모습을 못 봤죠. 현장에서 우리는 재미있다면서 찍었는데 관객들이 해원맥을 받아들일 땐 그 변주가 클까 계속 고민을 했어요. 아직 나라는 배우가 가진 이미지가 수트 입고 있는 게 세더라고요. 해원맥 같은 친근한 캐릭터가 사랑 받게 되면 기존 이미지와 사이의 간극이 크잖아요. 이 넓은 공간을 많은 캐릭터로 채웠을 때 관객들의 동화감을 좀 더 용이하게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나한텐 중요한 영화고 캐릭터에요” 1일 개봉한 ‘신과 함께-인과 연’(이하 ‘신과 함께2’)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그들의 인연을 밝혀낸다. 1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2위에 오른 시리즈 1편 ‘신과 함께-죄와 벌’에선 다소 촐싹맞게도 보였던 해원맥이지만 2편에선 1000년 전 과거로 돌아가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1편 개봉 당시 원작 팬들에게 아쉬운 소리도 들었던 주지훈은 “스포일러를 할 수도 없고”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1편이 대박을 치면서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덜었을 만하다. “다들 편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기대치가 커져서 욕심이 나요. 1편을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대를 하고 있을텐데 만족감에 카타르시스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사람이 되게 힘들어져요(웃음)” ‘신과 함께’는 한국 영화사에서 흔치 않은 시스템으로 제작됐다. 1, 2편이 동시에 촬영됐고 영화의 대부분이 CG로 채워졌다. 데뷔한 지 12년에 작품 개수를 20편을 넘긴 주지훈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작업 방식과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해 유연해졌어요. 캐릭터가 많이 재기발랄한 부분도 있고. 김용화 감독을 만난 게 신의 한수죠. 김용화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여유로워지고 내가 수많은 선입견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많다는 걸 느꼈어요. 나한테 김용화 감독은 은인이에요” ■ “이 악물고 직진 했어요” 최근 주지훈은 그야말로 충무로에서 열일 하는 배우 중 하나다. 매년 작품을 내놓았고 ‘신과 함께’ 촬영을 끝내고 ‘공작’ ‘암수살인’ ‘킹덤’까지 세 작품에 참여했다. 관객들은 물론 제작진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 주지훈은 군제대 이후 달라졌다고 말한다. “무섭고 두렵고 창피하고 그런 것들을 이 악물고 직진한 거에요. 군제대하고 나서 감독, 배우, 제작자도 대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실제로 알고 있지 않은 배우를 봤을 땐 본 작품 이미지만 남잖아요. 스스로 이런 소재 작품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감독, 제작자가 볼 때 난 수트 입은 이미지가 세다는 걸 알아요. 그전엔 중학교 친구랑만 놀고 친한 배우도 (류)덕환이, (김)재욱이 빼고 없었어요. 낯도 가리고 창피해서 시사회도 잘 안 갔거든요. 군 제대하고 나서 가기 시작했어요. 내가 이런 성격인 걸 저들은 몰랐잖아요. 그렇게 알게 되니까 어릴 때 주로 들어오던 작품과는 큰 차이를 보이더라고요” 주지훈은 동료 배우들을 통해서도 배우고 스스로를 채찍하게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주지훈은 ‘아수라’에 출연했던 정우성, ‘신과 함께’를 함께한 이정재, 하정우 등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소속사 이적 오해를 받을 정도다. 그럼에도 주지훈은 선배들의 칭찬에 입을 쉬지 않았다. “선입견인데 이렇게 신뢰를 받는 배우들은 예민하고 현장에서 고집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어떤 신인 배우보다 감독, 상대 배우를 배려하고 자기주장과 다른 의견이 나왔을 때 소통이 잘 돼요. 하도 같이 보이니까 사람들은 내가 아티스트컴퍼니인 줄 알아요(웃음) (하)정우 형은 주변아 사람들이 많아요. 난 친한 사람이랑만 친하고 정확한 성격이라서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해요. 근데 정우 형은 정확히 말할 건 말을 하 돼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신경을 써줘요. 배려심이 깊어요. 그래서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요. 정말 섬세하게 자기 사람을 챙기더라고요. 그런 점들이 좋아요” 작품 안팍으로 열심히 달려온 주지훈에겐 이제 단 열매를 수확할 일만 남았다. ‘신과 함께2’ 개봉 일주일 후 ‘공작’까지 선보이게 됐다. 전혀 결이 다른 두 작품에서 주지훈은 극과 극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관객들에겐 반갑겠지만 배우로서 부담이 안 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주지훈은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긍정적인 주지훈의 에너지가 빛을 발할 때다. “그래서 부담감이 있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해요. 다행인 것은 감독님끼리 다 친하니까 나한테 ‘부담 가지지 말라’고 하더라요. 장르도 다르고 색도 달라서 아무 상관없다고 해요. 관객들이 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시기잖아요. 배우로선 너무 감사하죠. 두 작품이 둘 다 관객들 마음에 든다면 좋은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얼마 전에 강남에 광고비 비싼 장소가 있는데 거기에 ‘신과 함께2’와 ‘공작’이 나란히 걸렸다고 윤종빈 감독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어요. 그 사진 보는데 괜히 울컥 하더라고요”

[남우정의 마주보기] ‘신과함께2’ 해원맥으로 주지훈과 가까워지기

남우정 기자 승인 2018.08.04 09:18 | 최종 수정 2137.03.07 00:00 의견 0
주지훈(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주지훈(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뷰어스=남우정 기자] “개인적으로 ‘신과 함께’ 해원맥은 중요한 영화이자 캐릭터에요”

모델로 시작해 뒤늦게 연기자로 데뷔한 주지훈은 몸에 딱 맞는 수트에 차가운 미소가 잘 어울리는 배우다. 단순한 선한 역할 보다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야누스적 이미지가 찰떡이다. 그런 주지훈에게 ‘신과 함께’의 해원맥은 관객들이 그동안 몰랐던 얼굴을 각인시켜줬다. 어깨의 힘을 빼고 깨방정스러워진 주지훈이 괜히 친근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보는 사람에게 괜찮은 건 다른 문제 같아요. 그래서 ‘신과 함께’가 엄청 사랑 받길 바랐어요. 이전에 했던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좋은 친구들’는 내가 엄청 사랑한 영화지만 둘 다 흥행이 잘 안됐다. 관객들은 내 그런 모습을 못 봤죠. 현장에서 우리는 재미있다면서 찍었는데 관객들이 해원맥을 받아들일 땐 그 변주가 클까 계속 고민을 했어요. 아직 나라는 배우가 가진 이미지가 수트 입고 있는 게 세더라고요. 해원맥 같은 친근한 캐릭터가 사랑 받게 되면 기존 이미지와 사이의 간극이 크잖아요. 이 넓은 공간을 많은 캐릭터로 채웠을 때 관객들의 동화감을 좀 더 용이하게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나한텐 중요한 영화고 캐릭터에요”

1일 개봉한 ‘신과 함께-인과 연’(이하 ‘신과 함께2’)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그들의 인연을 밝혀낸다. 1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2위에 오른 시리즈 1편 ‘신과 함께-죄와 벌’에선 다소 촐싹맞게도 보였던 해원맥이지만 2편에선 1000년 전 과거로 돌아가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1편 개봉 당시 원작 팬들에게 아쉬운 소리도 들었던 주지훈은 “스포일러를 할 수도 없고”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1편이 대박을 치면서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덜었을 만하다.

“다들 편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기대치가 커져서 욕심이 나요. 1편을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대를 하고 있을텐데 만족감에 카타르시스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사람이 되게 힘들어져요(웃음)”

‘신과 함께’는 한국 영화사에서 흔치 않은 시스템으로 제작됐다. 1, 2편이 동시에 촬영됐고 영화의 대부분이 CG로 채워졌다. 데뷔한 지 12년에 작품 개수를 20편을 넘긴 주지훈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작업 방식과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해 유연해졌어요. 캐릭터가 많이 재기발랄한 부분도 있고. 김용화 감독을 만난 게 신의 한수죠. 김용화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여유로워지고 내가 수많은 선입견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많다는 걸 느꼈어요. 나한테 김용화 감독은 은인이에요”

■ “이 악물고 직진 했어요”

최근 주지훈은 그야말로 충무로에서 열일 하는 배우 중 하나다. 매년 작품을 내놓았고 ‘신과 함께’ 촬영을 끝내고 ‘공작’ ‘암수살인’ ‘킹덤’까지 세 작품에 참여했다. 관객들은 물론 제작진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 주지훈은 군제대 이후 달라졌다고 말한다.

“무섭고 두렵고 창피하고 그런 것들을 이 악물고 직진한 거에요. 군제대하고 나서 감독, 배우, 제작자도 대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실제로 알고 있지 않은 배우를 봤을 땐 본 작품 이미지만 남잖아요. 스스로 이런 소재 작품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감독, 제작자가 볼 때 난 수트 입은 이미지가 세다는 걸 알아요. 그전엔 중학교 친구랑만 놀고 친한 배우도 (류)덕환이, (김)재욱이 빼고 없었어요. 낯도 가리고 창피해서 시사회도 잘 안 갔거든요. 군 제대하고 나서 가기 시작했어요. 내가 이런 성격인 걸 저들은 몰랐잖아요. 그렇게 알게 되니까 어릴 때 주로 들어오던 작품과는 큰 차이를 보이더라고요”

주지훈은 동료 배우들을 통해서도 배우고 스스로를 채찍하게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주지훈은 ‘아수라’에 출연했던 정우성, ‘신과 함께’를 함께한 이정재, 하정우 등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소속사 이적 오해를 받을 정도다. 그럼에도 주지훈은 선배들의 칭찬에 입을 쉬지 않았다.

“선입견인데 이렇게 신뢰를 받는 배우들은 예민하고 현장에서 고집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어떤 신인 배우보다 감독, 상대 배우를 배려하고 자기주장과 다른 의견이 나왔을 때 소통이 잘 돼요. 하도 같이 보이니까 사람들은 내가 아티스트컴퍼니인 줄 알아요(웃음) (하)정우 형은 주변아 사람들이 많아요. 난 친한 사람이랑만 친하고 정확한 성격이라서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해요. 근데 정우 형은 정확히 말할 건 말을 하 돼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신경을 써줘요. 배려심이 깊어요. 그래서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요. 정말 섬세하게 자기 사람을 챙기더라고요. 그런 점들이 좋아요”

작품 안팍으로 열심히 달려온 주지훈에겐 이제 단 열매를 수확할 일만 남았다. ‘신과 함께2’ 개봉 일주일 후 ‘공작’까지 선보이게 됐다. 전혀 결이 다른 두 작품에서 주지훈은 극과 극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관객들에겐 반갑겠지만 배우로서 부담이 안 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주지훈은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긍정적인 주지훈의 에너지가 빛을 발할 때다.

“그래서 부담감이 있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해요. 다행인 것은 감독님끼리 다 친하니까 나한테 ‘부담 가지지 말라’고 하더라요. 장르도 다르고 색도 달라서 아무 상관없다고 해요. 관객들이 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시기잖아요. 배우로선 너무 감사하죠. 두 작품이 둘 다 관객들 마음에 든다면 좋은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얼마 전에 강남에 광고비 비싼 장소가 있는데 거기에 ‘신과 함께2’와 ‘공작’이 나란히 걸렸다고 윤종빈 감독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어요. 그 사진 보는데 괜히 울컥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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