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다 셀 수 없을 정도의 노래가 동시에 발매된다. 이중 차트에 이름을 올리기란 하늘의 별따기. 그만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어렵다. 업계에선 운도 필수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좋은 결과엔 언제나 그만큼의 노력이 동반한다. A레코드에선 실시간차트에 이름을 올린 가수들의 노력과 땀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뷰어스=한수진 기자] 이번 주 A레코드 주인공은 그룹 블락비 멤버 지코다.
지코(사진=세븐시즌스)
■ 지코, 이렇게 완성됐다
지코는 7인조 힙합그룹 블락비의 멤버이자 리더다. 활동명인 지코는 본명인 지호(智皓)의 일본 한자음인 치코우(ちこう)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11년 ‘두 유 워너 비?’(Do U Wanna B?)를 발매하며 데뷔한 블락비를 이끄는 건 지코다. 단순히 리더라는 명칭 때문에 이런 평가가 나온 것은 아니다. 지코는 팀 내에서 메인래퍼와 프로듀싱을 맡고 있다. 특히 그는 팀이 정상에 올라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데뷔 초창기 소속사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멤버들을 단합시켜 전원 새 소속사로 이끌었다. 팀의 주축이자 가장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는 멤버이기도 하다. 활발한 그룹 활동 뿐 아니라 솔로 래퍼로서 존재감도 드러냈다.
지코는 블락비 데뷔 전부터 래퍼로 활동했다. 미성년자 시절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믹스테이프를 제작하며 차근차근 실력을 다졌다. 16살 때부터 발매한 믹스테이프가 200개가 넘었을 정도. 18살에는 블락비 멤버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박경과 랩 듀오 하모닉스를 결성하고 낙서라는 예명으로 싱글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쏜살같은 래핑과 묵직한 저음으로 파워풀한 플로우를 구사하는 지코는 ‘탈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아이돌 활동과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병행한다. 블락비 히트곡 ‘난리나’ ‘닐리리맘보’ ‘베리 굿’(Very Good) ‘허’(HER) ‘토이’(ToY) 등도 직접 프로듀싱하며 팀의 강렬한 색깔을 구축하는 데 일조했다. 현재 메이저와 언더, 아이돌과 래퍼를 오가며 자유자재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아티스트다.
솔로 데뷔곡은 지난 2014년 발매한 ‘터프쿠키’인데 아이돌 데뷔 3년만의 첫 단독 활동이었다. 해당 곡은 발매와 동시에 화제를 모으며 음원차트 상위권을 섭렵했다. 2015년에는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4’ 프로듀서로 출연해 ‘거북선’ ‘오키도키’ 등 여러 히트곡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지코에 대한 아티스트 이미지가 강해졌다. 이후 솔로 활동의 텀을 줄인 지코는 ‘말해 Yes or No’ ‘보이즈 앤드 걸스’ ‘유레카’ ‘너는 나 나는 너’ ‘사랑이었다’ ‘버뮤다 트라이앵글’ ‘쉬즈 어 베이비’ ‘아티스트’ 등 다수의 히트곡 탄생시키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최근 발매한 ‘소울메이트’도 상당기간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지코(사진=세븐시즌스)
■ 데뷔 3년만의 첫 솔로곡 ‘터프쿠키’
지난 2014년 11월 발매된 ‘터프쿠키’는 지코의 첫 솔로곡이다. 묵직한 트랩사운드가 바탕인 ‘터프쿠키’는 지코 특유의 자극적인 언어유희가 돋보이는 노래다. 강렬한 비트가 베이스로 깔렸고, 그보다 더 강렬한 가사와 파워풀한 래핑이 전율을 자아낸다.
■ 사심의 추천곡 ‘안티’
지난해 발매한 앨범 ‘텔레비전’의 수록곡인 ‘안티(Feat.지소울)’는 지코 스스로가 가상의 극성 안티팬이 된 것처럼 설정해 스스로에게 악담을 쏟아내는 내용을 담은 파격적인 곡이다. 스스로에 대한 치열한 자아 성찰의 결과를 여실히 담아낸 곡이기도 하다. 여기에 알앤비 가수 지소울이 피처링에 참여해 보다 호소력 있는 곡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