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암수살인' 포스터)
[뷰어스=김현 기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암수살인'이 실제 사건 피해자 유족의 동의 없이 제작돼 논란을 낳고 있다. 이 가운데 '암수살인' 각본에 참여한 곽경택 감독이 연출한 '극비수사' 역시 당시 같은 논란에 휩싸였던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015년 7월 21일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영화 '극비수사'는 개봉 당시 영화의 모티브가 됐던 유괴사건 당사자의 비판을 받았다. 유괴 피해자의 어머니가 당시 인터뷰를 통해 "나를 비롯해 누구도 영화 제작에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던 것. 그는 "딸이 납치로 인해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았지만 제겐 생각조차 하기 싫은 기억이다"라며 "40년 가까이 잊고 지냈는데 왜 다시 악몽을 들춰내는지 모르겠다"라고 날을 세웠다.
공교로운 지점은 '극비수사'와 '암수살인'의 각본에 곽경택 감독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3년의 시간 차를 두고 선보인 영화 '극비수사'와 '암수살인'이 사건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 만들어졌다는 불명예에 처하게 된 것. 실화 기반의 두 영화가 제작 단계에서 비슷한 잘못을 되풀이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