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코스비 징역 10년 (사진=채널A 방송 캡처)
-빌 코스비 징역 10년, '국민 아버지' 성추행 혐의로 몰락
[뷰어스=나하나 기자] 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1)가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았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성폭행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빌 코스비에게 징역 3~10년을 선고했으며, 벌금 2만 5천 달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빌 코스비는 3년간 복역한 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으면 최장 10년까지 복역해야 한다.
오닐 판사는 이날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으며 유명인이든 아니든 다르게 처벌받을 수 없다"며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이 끝난 후 빌 코스비는 수갑이 채워진 채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현지 언론은 빌 코스비가 미투 운동 촉발 이후 처음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미국 유명인사라고 전했다.
한편 빌 코스비는 1980년대 시트콤 '코스비쇼'에서 푸근하고 따뜻한 아버지상을 연기하며 '국민 아버지'로 사랑 받았다.
빌 코스비가 국민 코미디언에서 파렴치한으로 몰락한 것은 지난 2015년 7월 '뉴욕매거진'이 코스비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35명의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면서부터다.
이들은 빌 코스비가 어떤 성적 행위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묘사해 충격을 안겼다. 여성들에 따르면 그는 약물을 먹여 항거불능으로 만들고 성폭행한 수법은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40여년동안 이어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수십 명의 여성들이 빌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잇따라 공개했지만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난 후였다. 때문에 빌 코스비는 공소시효가 만료되지 않은 혐의에 대해 기소됐다. 지난 2004년 자신의 모교인 템플대학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한 혐의 등 모두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