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이소희 기자] #50. 금주의 가수는 죠지입니다. (사진=크래프트앤준 제공)   ■ 자유로움으로 무장한 죠지 죠지는 2016년 3월 싱글 ‘아엠죠지’로 데뷔했다. 이후 공백기를 가진 죠지는 2017년 11월 낸 ‘보트(Boat)’로 ‘나만 알고 싶은 가수’로 등극했다. 같은 해에는 기리보이, 프라이머리 등 앨범에 참여하는 등 본격적인 인지도 상승을 누렸다.  2018년은 죠지의 팬덤을 넓힌 해다. 죠지는 지난 3월 싱글 ‘스위밍 풀(Swimming pool)’, 미니앨범 ‘카세트(cassette)’를 발매했다. 진보, 픽보이, 썸데프의 앨범에 참여하고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OST도 불렀다. 최근에는 한국의 숨은 시티팝을 조명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김현철의 ‘오랜만에’를 리메이크했다. (사진=죠지 '보트'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발매 곡 중 대표곡은 '보트'다. 죠지가 데뷔 앨범을 내고 2년에 가까운 공백기를 지낸 후 낸 곡이다. 마치 한 숨 고르고 본격적으로 달려 나가듯 ‘보트’는 죠지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상황을 그린 ‘보트’는 죠지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앞으로 보여줄 음악의 색깔을 모두 담고 있다. “내가 원했던 건 그게 전부야/흘러가는 파도와 내 흔들리는 보트”라는 가사에서는 물속을 유영하듯 자유로운 죠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뮤직비디오는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가사의 내용처럼 배 위에 누워 있고 낚시를 하고 춤을 추는 등 날 것의 장면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자유로움에서 오는 재미가 느껴진다. “갓 잡아 올린 생선을 회쳐먹어”라는 가사에서 진짜로 회를 먹는 모습이 등장하는 게 킬링포인트. (사진=크래프트앤준 제공) ■ '진짜' 느낌을 찾아내는 죠지의 능력 요즘 인기 있는 알앤비(R&B) 장르의 모습은 ‘감각적이다’ ‘힙하다’라는 말로 표현된다. 다양한 R&B 스타일 중에서도 목소리를 깔고 늘어지듯 노래를 하는 창법과 리드미컬한 멜로디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얹은 곡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특정 스타일이 유행하는 만큼 일부 노래는 비슷비슷하다는 인상도 준다. 이에 느낌이 유사해 보이는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녹여내는 일은 새삼 더 중요해졌다. 그래서 ‘느낌적인 느낌’에 머무르지 않고 선명한 개성을 드러내는 죠지의 능력이 더 돋보인다. 죠지의 노래에는 보여주기 식의 어설픔이 없다. 그는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발산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솔직하게’는 있는 그대로를 다듬지 않고 드러내는 것과 다르다. 장르와 스타일의 문법을 과감하게 깨뜨리는 쪽이다.  디스코그래피 중 굵직한 것들로 꼽히는 데뷔앨범 ‘아엠죠지’와 첫 번째 미니앨범 ‘카셋트’, 그리고 리메이크 곡 ‘오랜만에’만 봐도 완전히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는 그다. ‘아엠죠지’는 자신을 소개하는 앨범인 만큼, 죠지의 중심을 잡고 있는 특성을 담는다. 종잡을 수 없이 거듭되는 변주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긋한 편안함이 그것들이다. ‘카셋트’는 죠지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각기 다른 분위기를 지닌 트랙들을 하나로 짜임새 있게 묶는데 집중했다. 신스 사운드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사용하고 그에 따라 보컬의 끈적한 정도와 창법을 달리한 것도 서로 다른 곡의 알맞은 그림을 찾아낸 죠지의 능력이다. ‘오랜만에’에서 죠지는 그인지 못 알아볼 만큼 놀라울 정도로 산뜻하고 가벼워졌다.  죠지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은 유연한 태도를 불러왔고, 이는 그것을 소화하는 능력에 더해져 죠지 고유의 것을 만들어냈다. 답을 정해놓지 않고 표현하고 싶은 대로 표현하고, 그 판단은 듣는 이의 몫으로 남겨둔다. 창작을 하는 아티스트로서 곁가지의 욕심을 부리지 않고 근본적인 역할에 충실한 죠지다. (사진=크래프트앤준 제공) ■ 죠지 미니 인터뷰 ▲ 최근 김현철의 노래를 다시 불렀어요. 죠지의 노래도 어느 정도 아날로그의 느낌이 들기에 그리 낯설게 다가오지 않으면서도 평소 불렀던 자신의 노래와 다른 모습이어서 신선했는데요. 이번 녹음을 하며 노래를 어떻게 해석하고자 했는지, 어떤 생각들이 들었는지 궁금해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좋아서 곡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싶지 않았고, 원곡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평소의 저와는 조금 다르게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녹음을 하는 내내 가사가 서정적이고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다양한 느낌을 구현하고 다채로운 음악들을 쌓아가고 있잖아요. 요즘 빠진 음악은 어떤 장르, 분위기인가요? “밴드음악에 제일 큰 흥미를 느끼고 있어요. 유튜브로 항상 모던한 인디/팝 장르 밴드들의 라이브영상을 많이 봅니다” ▲ 노래에 따라 목소리와 창법에 큰 차이가 나는 편 같아요. 그러면서도 죠지의 음악을 표현하는 중심이 된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보컬에 있어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스스로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딱히 없습니다. 나에게 노래를 잘 한다는 기준은 ‘감정의 전달’이에요. 그래서 한 요소에서 일관성을 지키기 보다는, 그때그때 어울리게끔 가사와 발음 표현에 신경 많이 쓰는 편입니다” ▲ 죠지라는 아티스트를 생각하면 대부분 '자유로움'을 떠올립니다. 이런 수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또 스스로는 어떨 때 가장 자유롭다고 느끼나요? “나를 잘 나타내주는 말인 것 같아요. 실제로도 자유분방한 편이거든요. 자유롭다고 느낄 때는 한적하고 바람 솔솔 부는 곳에서 땅이나 돌 위에 누워있을 때에요” ▲ 지난해를 기점으로 인지도가 확 상승해 요즘에는 많은 팬들이 죠지를 응원하고 있어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대중과 만날 생각인가요? “일단 나는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에요. 무엇이든 즉흥적으로 하는 편이라 큰 계획을 세워놓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할 때 더 즐길 수 있기도 하고요. 중요한건 꾸준함인 것 같아요. 나만의 유연함과 자유로움은 가져가면서 꾸준히 죠지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신다면, 지금의 제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일 테니까요”

[이소희의 B레코드] 죠지, '느낌적인 느낌'을 뛰어넘다

이소희 기자 승인 2018.10.04 11:04 | 최종 수정 2137.07.07 00:00 의견 0

[뷰어스=이소희 기자] #50. 금주의 가수는 죠지입니다.

(사진=크래프트앤준 제공)
(사진=크래프트앤준 제공)

 

■ 자유로움으로 무장한 죠지

죠지는 2016년 3월 싱글 ‘아엠죠지’로 데뷔했다. 이후 공백기를 가진 죠지는 2017년 11월 낸 ‘보트(Boat)’로 ‘나만 알고 싶은 가수’로 등극했다. 같은 해에는 기리보이, 프라이머리 등 앨범에 참여하는 등 본격적인 인지도 상승을 누렸다. 

2018년은 죠지의 팬덤을 넓힌 해다. 죠지는 지난 3월 싱글 ‘스위밍 풀(Swimming pool)’, 미니앨범 ‘카세트(cassette)’를 발매했다. 진보, 픽보이, 썸데프의 앨범에 참여하고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OST도 불렀다. 최근에는 한국의 숨은 시티팝을 조명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김현철의 ‘오랜만에’를 리메이크했다.

(사진=죠지 '보트'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사진=죠지 '보트'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발매 곡 중 대표곡은 '보트'다. 죠지가 데뷔 앨범을 내고 2년에 가까운 공백기를 지낸 후 낸 곡이다. 마치 한 숨 고르고 본격적으로 달려 나가듯 ‘보트’는 죠지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상황을 그린 ‘보트’는 죠지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앞으로 보여줄 음악의 색깔을 모두 담고 있다. “내가 원했던 건 그게 전부야/흘러가는 파도와 내 흔들리는 보트”라는 가사에서는 물속을 유영하듯 자유로운 죠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뮤직비디오는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가사의 내용처럼 배 위에 누워 있고 낚시를 하고 춤을 추는 등 날 것의 장면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자유로움에서 오는 재미가 느껴진다. “갓 잡아 올린 생선을 회쳐먹어”라는 가사에서 진짜로 회를 먹는 모습이 등장하는 게 킬링포인트.

(사진=크래프트앤준 제공)
(사진=크래프트앤준 제공)

■ '진짜' 느낌을 찾아내는 죠지의 능력

요즘 인기 있는 알앤비(R&B) 장르의 모습은 ‘감각적이다’ ‘힙하다’라는 말로 표현된다. 다양한 R&B 스타일 중에서도 목소리를 깔고 늘어지듯 노래를 하는 창법과 리드미컬한 멜로디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얹은 곡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특정 스타일이 유행하는 만큼 일부 노래는 비슷비슷하다는 인상도 준다. 이에 느낌이 유사해 보이는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녹여내는 일은 새삼 더 중요해졌다.

그래서 ‘느낌적인 느낌’에 머무르지 않고 선명한 개성을 드러내는 죠지의 능력이 더 돋보인다. 죠지의 노래에는 보여주기 식의 어설픔이 없다. 그는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발산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솔직하게’는 있는 그대로를 다듬지 않고 드러내는 것과 다르다. 장르와 스타일의 문법을 과감하게 깨뜨리는 쪽이다. 

디스코그래피 중 굵직한 것들로 꼽히는 데뷔앨범 ‘아엠죠지’와 첫 번째 미니앨범 ‘카셋트’, 그리고 리메이크 곡 ‘오랜만에’만 봐도 완전히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는 그다.

‘아엠죠지’는 자신을 소개하는 앨범인 만큼, 죠지의 중심을 잡고 있는 특성을 담는다. 종잡을 수 없이 거듭되는 변주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긋한 편안함이 그것들이다. ‘카셋트’는 죠지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각기 다른 분위기를 지닌 트랙들을 하나로 짜임새 있게 묶는데 집중했다. 신스 사운드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사용하고 그에 따라 보컬의 끈적한 정도와 창법을 달리한 것도 서로 다른 곡의 알맞은 그림을 찾아낸 죠지의 능력이다. ‘오랜만에’에서 죠지는 그인지 못 알아볼 만큼 놀라울 정도로 산뜻하고 가벼워졌다. 

죠지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은 유연한 태도를 불러왔고, 이는 그것을 소화하는 능력에 더해져 죠지 고유의 것을 만들어냈다. 답을 정해놓지 않고 표현하고 싶은 대로 표현하고, 그 판단은 듣는 이의 몫으로 남겨둔다. 창작을 하는 아티스트로서 곁가지의 욕심을 부리지 않고 근본적인 역할에 충실한 죠지다.

(사진=크래프트앤준 제공)
(사진=크래프트앤준 제공)

■ 죠지 미니 인터뷰

▲ 최근 김현철의 노래를 다시 불렀어요. 죠지의 노래도 어느 정도 아날로그의 느낌이 들기에 그리 낯설게 다가오지 않으면서도 평소 불렀던 자신의 노래와 다른 모습이어서 신선했는데요. 이번 녹음을 하며 노래를 어떻게 해석하고자 했는지, 어떤 생각들이 들었는지 궁금해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좋아서 곡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싶지 않았고, 원곡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평소의 저와는 조금 다르게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녹음을 하는 내내 가사가 서정적이고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다양한 느낌을 구현하고 다채로운 음악들을 쌓아가고 있잖아요. 요즘 빠진 음악은 어떤 장르, 분위기인가요?

“밴드음악에 제일 큰 흥미를 느끼고 있어요. 유튜브로 항상 모던한 인디/팝 장르 밴드들의 라이브영상을 많이 봅니다”

▲ 노래에 따라 목소리와 창법에 큰 차이가 나는 편 같아요. 그러면서도 죠지의 음악을 표현하는 중심이 된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보컬에 있어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스스로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딱히 없습니다. 나에게 노래를 잘 한다는 기준은 ‘감정의 전달’이에요. 그래서 한 요소에서 일관성을 지키기 보다는, 그때그때 어울리게끔 가사와 발음 표현에 신경 많이 쓰는 편입니다”

▲ 죠지라는 아티스트를 생각하면 대부분 '자유로움'을 떠올립니다. 이런 수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또 스스로는 어떨 때 가장 자유롭다고 느끼나요?

“나를 잘 나타내주는 말인 것 같아요. 실제로도 자유분방한 편이거든요. 자유롭다고 느낄 때는 한적하고 바람 솔솔 부는 곳에서 땅이나 돌 위에 누워있을 때에요”

▲ 지난해를 기점으로 인지도가 확 상승해 요즘에는 많은 팬들이 죠지를 응원하고 있어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대중과 만날 생각인가요?

“일단 나는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에요. 무엇이든 즉흥적으로 하는 편이라 큰 계획을 세워놓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할 때 더 즐길 수 있기도 하고요. 중요한건 꾸준함인 것 같아요. 나만의 유연함과 자유로움은 가져가면서 꾸준히 죠지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신다면, 지금의 제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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