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리부트를 선언한 대종상영화제지만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제55회 대종상영화제가 배우 신현준, 김규리의 진행으로 개최됐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개봉된 한국영화를 심사, 후보를 선정해 수상을 했다.  이날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차지했다. ‘버닝’의 제작자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다. 끝까지 참여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공작’의 황정민, 이성민이 공동 수상했다. 홀로 무대에 오른 이성민은 함께 상을 수상하게 된 황정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여우주연상은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가 받았다. 연기 인생에서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남녀 신인상은 '폭력의 씨앗' 이가섭, '마녀'의 김다미에게 돌아갔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종상영화제지만 이날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쓸쓸했다. 남녀 신인상 후보들을 제외하곤 수상자도 보기 힘들었다. 대부분 무대를 대리수상자가 채웠다. 배우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심지어 감독상을 수상한 장준환 감독이 "55년이 된 영화제로 뿌리가 깊은데 오늘 쓸쓸해 보인다"고 말할 정도였다.  2015년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인해 공정성 문제에 휩싸였던 대종상은 그해 배우들이 대거 불참하는 파행이 벌어졌다. 그리고 지난해에 리부트를 선언했다. 운영방향과 심사방식 등에 변화를 주고 다양한 협회가 적극 동참하며 실추됐던 명예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엔 그래도 참석한 배우들이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회복하기엔 상처가 깊었다. 남우주연상 후보 중에선 이성민만 참석했을 뿐, 다른 배우들은 스케줄을 이유로 불참했고 다른 부문도 마찬가지였다.   영화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이의 대리수상까지 이어졌다. 영화 ‘곤지암’의 편집상을 MC인 신현준이 대리 수상한 경우는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이 느껴졌다. 하지만 음악상으로 ‘남한산성’ 류이치 사카모토이 수상을 할 때에 영화와 전혀 관련 없는 인물인 탤런트 겸 가수 한사랑이 무대에 올라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무대 밑에서 대리수상을 하려는 관계자가 카메라에 비춰졌었기 때문에 한사랑의 등장은 황당함을 자아냈다.  결국 뒤늦게 촬영상 대리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남한상성’의 제작사 측은 “아까도 음악상을 대리수상 하려고 했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나 보다”며 지적했다.  대종상은 지난해에도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최희서의 수상 소감 발표 당시, 방송에서 외부인의 잡음이 들어가는 방송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됐다. 작년의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더욱 조심했어야 했다. 작년 방송사고와 더불어 이번 대리수상도 황당함으로 강렬한 기억을 남긴 장면이었다.  또 시상자에는 기준이 없다고 하지만 영화 자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들인 허영지, 이나은이 시상자로 나서 영화제의 위엄을 더욱 떨어뜨렸다.  ▲ 이하 제 55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작 신인남우상=‘폭력의 씨앗’ 이가섭 신인여우상=‘마녀’ 김다미 신인감독상=‘소공녀’ 전고운  남우조연상=‘독전’ 故김주혁 여우조연상=‘독전’ 진서연 편집상=‘곤지암’ 김형주 외 2명 조명상=‘남한산성’ 조규영 음악상=‘남한산성’ 류이치 사카모토 시나리오상=‘소공녀’ 전고운 의상상=‘인랑’ 조상경 외 1명 미술상=‘공작’ 박일현 촬영상=‘남한산성’ 김지용 기획상=‘1987’ 이우정 감독상=‘1987’ 장준환 우리은행 스타상= 설현 특별상=故김주혁 남우주연상=‘공장’ 이성민, 황정민 여우주연상=‘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최우수작품상=‘버닝’

55회 대종상영화제, 대리수상 난무…역사와 명성은 어디에

남우정 기자 승인 2018.10.22 21:33 | 최종 수정 2137.08.12 00:00 의견 0
 

 [뷰어스=남우정 기자] 리부트를 선언한 대종상영화제지만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제55회 대종상영화제가 배우 신현준, 김규리의 진행으로 개최됐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개봉된 한국영화를 심사, 후보를 선정해 수상을 했다. 

이날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차지했다. ‘버닝’의 제작자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다. 끝까지 참여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공작’의 황정민, 이성민이 공동 수상했다. 홀로 무대에 오른 이성민은 함께 상을 수상하게 된 황정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여우주연상은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가 받았다. 연기 인생에서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남녀 신인상은 '폭력의 씨앗' 이가섭, '마녀'의 김다미에게 돌아갔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종상영화제지만 이날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쓸쓸했다. 남녀 신인상 후보들을 제외하곤 수상자도 보기 힘들었다. 대부분 무대를 대리수상자가 채웠다. 배우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심지어 감독상을 수상한 장준환 감독이 "55년이 된 영화제로 뿌리가 깊은데 오늘 쓸쓸해 보인다"고 말할 정도였다. 

2015년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인해 공정성 문제에 휩싸였던 대종상은 그해 배우들이 대거 불참하는 파행이 벌어졌다. 그리고 지난해에 리부트를 선언했다. 운영방향과 심사방식 등에 변화를 주고 다양한 협회가 적극 동참하며 실추됐던 명예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엔 그래도 참석한 배우들이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회복하기엔 상처가 깊었다. 남우주연상 후보 중에선 이성민만 참석했을 뿐, 다른 배우들은 스케줄을 이유로 불참했고 다른 부문도 마찬가지였다.  

영화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이의 대리수상까지 이어졌다. 영화 ‘곤지암’의 편집상을 MC인 신현준이 대리 수상한 경우는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이 느껴졌다. 하지만 음악상으로 ‘남한산성’ 류이치 사카모토이 수상을 할 때에 영화와 전혀 관련 없는 인물인 탤런트 겸 가수 한사랑이 무대에 올라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무대 밑에서 대리수상을 하려는 관계자가 카메라에 비춰졌었기 때문에 한사랑의 등장은 황당함을 자아냈다. 

결국 뒤늦게 촬영상 대리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남한상성’의 제작사 측은 “아까도 음악상을 대리수상 하려고 했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나 보다”며 지적했다. 

대종상은 지난해에도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최희서의 수상 소감 발표 당시, 방송에서 외부인의 잡음이 들어가는 방송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됐다. 작년의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더욱 조심했어야 했다. 작년 방송사고와 더불어 이번 대리수상도 황당함으로 강렬한 기억을 남긴 장면이었다. 

또 시상자에는 기준이 없다고 하지만 영화 자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들인 허영지, 이나은이 시상자로 나서 영화제의 위엄을 더욱 떨어뜨렸다. 

▲ 이하 제 55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작

신인남우상=‘폭력의 씨앗’ 이가섭
신인여우상=‘마녀’ 김다미
신인감독상=‘소공녀’ 전고운 
남우조연상=‘독전’ 故김주혁
여우조연상=‘독전’ 진서연
편집상=‘곤지암’ 김형주 외 2명
조명상=‘남한산성’ 조규영
음악상=‘남한산성’ 류이치 사카모토
시나리오상=‘소공녀’ 전고운
의상상=‘인랑’ 조상경 외 1명
미술상=‘공작’ 박일현
촬영상=‘남한산성’ 김지용
기획상=‘1987’ 이우정
감독상=‘1987’ 장준환
우리은행 스타상= 설현
특별상=故김주혁
남우주연상=‘공장’ 이성민, 황정민
여우주연상=‘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최우수작품상=‘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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