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사람들이 백아연을 볼 때 ‘일탈을 한 번도 해보지 못 한 아이’ ‘어른들 말 잘 들을 것 같은 수동적인 모범생’으로만 보실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잘하는 것 안에서 새로운 음악을 하는 것도 일종의 일탈이 아닐까요?” 백아연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을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과연 내가 잘 하는 건, 좋아하는 건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어떤 것을 말하고 싶어하나. 백아연이 1년 6개월 만에 내는 새 미니앨범 ‘디어 미(Dear me)’는 긴 시간 동안 밀도 깊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결과물이다.  “내가 잘 하는 건 발라드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에게 백아연이라는 가수를 알린 곡은 미디엄 템포의 곡이잖아요. 앨범을 내기 전 잘하는 것, 잘 되는 것 사이에서 고민을 했죠. 그러다가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잘 할 수 있는 분야인 발라드에 집중하자고 생각했어요” 앨범 제목부터 ‘디어 미’다. 백아연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 향한 편지를 써 내려갔다. 타이틀곡 ‘마음아 미안해’ 역시 사랑에 상처받은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브릿팝 장르 곡이다. “스스로 솔직해질 수 있는 곡들을 담은 것 같아서 ‘디어 미’라고 앨범명을 지었어요. 꼭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평소에 하는 생각, 사람들에게 받았던 마음,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말들을 전하려고 했죠. 어떤 감정을 객관적으로 차갑게 바라보기보다 가족이 바라봐주는 것처럼 따뜻한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제로 백아연은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기도 한다. 힘든 일이 있거나 불안과 걱정이 몰아칠 때 그는 자신에게 닿는 글을 써내려 간다. “잠이 안 올 때 편지를 쓰기도 해요. 그래서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도 많이 썼죠. 이게 나중에 곡의 영감을 주기도 해요. 물론 나중에 봤을 때 창피한 부분들도 있지만 (웃음) 귀엽게 표현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어서 잘 간직하고 있어요. 나에게 편지를 쓰며 위로를 해줄 때마다 차분해지고 마음이 정리되는 것도 있고요” 백아연은 이런 진실한 마음을 담기 위해 녹음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기울였다. 박진영 프로듀서는 그의 감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 번 녹음을 진행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잘 하는 것 안에서 새로운 도전도 해냈다. 서교동의 밤이 작업한 4번 트랙 ‘안아줘’는 기존 백아연이 보여주지 않았던 분위기다. “발라드 안에서도 다양하게 노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안아줘’는 새벽과 비슷한 느낌의 곡이거든요. 밤인데 푸른빛이 도는 밤. 서교동의 밤이 낸 노래들은 몽환적인 느낌이어서 좋아하긴 했지만, 내가 부른다고 생각하면 안 어울릴 것 같았어요. 실제로 부를 때도 어려웠고, 곡을 받았을 때도 나한테 들어온 게 맞나 싶기도 했어요. 그래도 생각을 바꾸고 시도해보려고 하니 또 재미있더라고요. 이제는 디렉팅을 받았을 때 내 방식대로 소화할 줄 아는 능력도 생겼어요. 스스로 깨달아야 표현이 깊어지더라고요”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변화는 단순히 음악적인 장르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의 가치관과 생각의 변화가 선행됐기 때문이다. 백아연이 달라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음악도 새로워진 셈이다. “예전에는 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완벽해지고 싶어서 모든 면에서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했죠. 예쁘게 부른 곡들이 사랑받다 보니, 나도 모르게 테크닉에만 치중하게 된 경향도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 노래를 할 때도 잘 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눈치를 보게 되는 일도 생겼죠. 그래서인지 타이틀곡 가사 중에서 ‘어차피 그럴 일이 그렇게 됐나봐’라는 가사를 좋아해요. 예전에는 무슨 일이 잘못되면 내 탓을 하고 거기에 얽매여서 그 뒤의 일을 못 했으니까요. 그런데 포기하고 인정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이번 앨범은 내 마음대로 불러보고 조금씩 수정하는 식으로, 표현하고 싶은 대로 해봤어요” 백아연이 자작곡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로 음원차트를 휩쓴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이틀곡으로 자작곡을 고집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그때의 성공에는 운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곡을 받으면 노래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마음 놓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 ‘비터스윗(Bittersweet)’ 끝나고부터 계속 작업을 해왔어요.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만큼 놔주니 마음이 편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홀가분하고 힘이 생겨요. 그간 미세먼지 많은 곳에 내가 갇혀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물도 주고 햇빛도 쐬고 생기 있게 살게 해주고 싶어요”

[마주보기] 백아연, 조금씩 찾아가는 나 자신

이소희 기자 승인 2018.11.29 10:54 | 최종 수정 2137.10.27 00:00 의견 0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사람들이 백아연을 볼 때 ‘일탈을 한 번도 해보지 못 한 아이’ ‘어른들 말 잘 들을 것 같은 수동적인 모범생’으로만 보실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잘하는 것 안에서 새로운 음악을 하는 것도 일종의 일탈이 아닐까요?”

백아연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을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과연 내가 잘 하는 건, 좋아하는 건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어떤 것을 말하고 싶어하나. 백아연이 1년 6개월 만에 내는 새 미니앨범 ‘디어 미(Dear me)’는 긴 시간 동안 밀도 깊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결과물이다. 

“내가 잘 하는 건 발라드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에게 백아연이라는 가수를 알린 곡은 미디엄 템포의 곡이잖아요. 앨범을 내기 전 잘하는 것, 잘 되는 것 사이에서 고민을 했죠. 그러다가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잘 할 수 있는 분야인 발라드에 집중하자고 생각했어요”

앨범 제목부터 ‘디어 미’다. 백아연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 향한 편지를 써 내려갔다. 타이틀곡 ‘마음아 미안해’ 역시 사랑에 상처받은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브릿팝 장르 곡이다.

“스스로 솔직해질 수 있는 곡들을 담은 것 같아서 ‘디어 미’라고 앨범명을 지었어요. 꼭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평소에 하는 생각, 사람들에게 받았던 마음,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말들을 전하려고 했죠. 어떤 감정을 객관적으로 차갑게 바라보기보다 가족이 바라봐주는 것처럼 따뜻한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제로 백아연은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기도 한다. 힘든 일이 있거나 불안과 걱정이 몰아칠 때 그는 자신에게 닿는 글을 써내려 간다.

“잠이 안 올 때 편지를 쓰기도 해요. 그래서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도 많이 썼죠. 이게 나중에 곡의 영감을 주기도 해요. 물론 나중에 봤을 때 창피한 부분들도 있지만 (웃음) 귀엽게 표현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어서 잘 간직하고 있어요. 나에게 편지를 쓰며 위로를 해줄 때마다 차분해지고 마음이 정리되는 것도 있고요”

백아연은 이런 진실한 마음을 담기 위해 녹음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기울였다. 박진영 프로듀서는 그의 감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 번 녹음을 진행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잘 하는 것 안에서 새로운 도전도 해냈다. 서교동의 밤이 작업한 4번 트랙 ‘안아줘’는 기존 백아연이 보여주지 않았던 분위기다.

“발라드 안에서도 다양하게 노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안아줘’는 새벽과 비슷한 느낌의 곡이거든요. 밤인데 푸른빛이 도는 밤. 서교동의 밤이 낸 노래들은 몽환적인 느낌이어서 좋아하긴 했지만, 내가 부른다고 생각하면 안 어울릴 것 같았어요. 실제로 부를 때도 어려웠고, 곡을 받았을 때도 나한테 들어온 게 맞나 싶기도 했어요. 그래도 생각을 바꾸고 시도해보려고 하니 또 재미있더라고요. 이제는 디렉팅을 받았을 때 내 방식대로 소화할 줄 아는 능력도 생겼어요. 스스로 깨달아야 표현이 깊어지더라고요”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변화는 단순히 음악적인 장르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의 가치관과 생각의 변화가 선행됐기 때문이다. 백아연이 달라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음악도 새로워진 셈이다.

“예전에는 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완벽해지고 싶어서 모든 면에서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했죠. 예쁘게 부른 곡들이 사랑받다 보니, 나도 모르게 테크닉에만 치중하게 된 경향도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 노래를 할 때도 잘 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눈치를 보게 되는 일도 생겼죠. 그래서인지 타이틀곡 가사 중에서 ‘어차피 그럴 일이 그렇게 됐나봐’라는 가사를 좋아해요. 예전에는 무슨 일이 잘못되면 내 탓을 하고 거기에 얽매여서 그 뒤의 일을 못 했으니까요. 그런데 포기하고 인정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이번 앨범은 내 마음대로 불러보고 조금씩 수정하는 식으로, 표현하고 싶은 대로 해봤어요”

백아연이 자작곡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로 음원차트를 휩쓴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이틀곡으로 자작곡을 고집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그때의 성공에는 운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곡을 받으면 노래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마음 놓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 ‘비터스윗(Bittersweet)’ 끝나고부터 계속 작업을 해왔어요.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만큼 놔주니 마음이 편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홀가분하고 힘이 생겨요. 그간 미세먼지 많은 곳에 내가 갇혀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물도 주고 햇빛도 쐬고 생기 있게 살게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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