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사진=CJ엔터테인먼트) [뷰어스=남우정 기자] “가만히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패턴은 아니에요”  열일의 아이콘 하정우가 또 돌아왔다. 작년부터 ‘신과 함께-죄와 벌’, ‘1987’, ‘신과 함께-인과 연’ 세 편 모두 우수한 스코어를 기록했다. 최연소 1억 관객 배우라는 타이틀이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걸 하정우는 꾸준히 결과로 증명해냈다.  그리고 이번엔 모험에 나섰다. 기존의 영화 문법과는 조금 다른 작품인 ‘PMC: 더 벙커’다. 글로벌 군사기업(PMC:Private Military Company)이라는 소재 자체도 낯설뿐더러 마치 게임을 체험하는 듯한 작품이다. 하정우가 제작까지 참여한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항상 겪는 일이지만 매번 걱정이 앞서는 것 같아요. 이번엔 관객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는 작품이죠. 미국 대선 문제, CIA 등 세팅이 낯설 수 있고요. 기존 한국 영화 기준으로 보면 낯설고 저항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쉽게 접근해서 맡기면 그만한 미덕이 있지 않나 싶어요” 하정우는 ‘PMC:  더 벙커’에서 팀의 캡틴인 에이헵을 연기했다. 타고난 리더십에 능력까지 갖춘 인물로 하정우는 외형적 변신은 영화 속 대사 대부분을 영어로 소화했다.  “사설 군인이라서 두발 자유화죠(웃음) 투블럭컷은 헤어팀에서 ‘퓨리’의 브레드 피트를 모델링하지 않았나 싶어요. 의상은 기능적 측면을 고려한 게 아닌가 싶고요. 사실 문신의 연결성은 없어요. 에이헵이 작전을 끝내고 훈장처럼 새겨 넣은 것으로 설정했어요. 외우는 수밖에 없었어요. 상대방 대사까지 다 외워서 한 거예요. 한국말이 아니니까요. 특별한 건 없어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자기화 했어요” ‘PMC: 더 벙커’는 마치 1인칭 슈팅 게임을 하는 듯한 영상미와 사운드를 자랑한다. 기존의 영화 공식과는 다르다. 서사 보다는 보여주고 관객이 체험할 수 있는 부분에 더 공을 들였다. 이같은 지적도 하정우는 모두 수용했다.  “영화의 개연성을 언급하는데, 사실 게임 세계는 아예 개연성이 없거든요. 서사가 짙은 영화를 기준으로 보면 개연성이 부족한 건 맞아요. 근데 그것에 포커스를 두는게 아니라 에이헵을 따라가고 탈출하고 체험하는 영화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생사를 오고 가는데 현기증이 오는건 당연하죠(웃음)” ‘더 테러 라이브’부터 ‘터널’에 이어 ‘PMC: 더 벙커’까지 하정우의 고생기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더 테러 라이브’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김병우 감독과의 조우로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었다. 다시 만난 김병우 감독과의 호흡을 묻자 하정우는 문이과의 컬래버레이션이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더 테러 라이브’ 끝나고 이 작품을 함께 하기로 하고 4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그때 경험과 시간이 좋은 신뢰하는 관계가 된 것 같아요. 난 굉장히 문과 스타일인데 감독님은 이과 스타일이에요. 문이과의 컬래보레이션이 이뤄졌어요(웃음) 모든 걸 수치화 하고 그래프나 숫자로 보는 걸 좋아해요 심지어 감정의 수치까지 그래프로 그려놨어요. 문과 스타일은 수치화 될 수 없는 감정의 표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수치화 하지 않고 채워주는 거죠” 배우 뿐만 아니라 하정우는 화가, 감독에 최근엔 책을 내며 작가로도 등극했다. 팔방미인이라는 말이 가장 적합한 배우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특히 걷기 전도사로 불리는 하정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인 걷기를 가지고 책을 써냈다.  “2010년에 ‘느낌있다’ 작업을 하면서 의미가 깊었고 앞으로 5년 뒤에 나의 삶을 정리하는 책을 내야지 생각을 했어요. 작년에 ‘PMC: 더 벙커’ 끝나고 ‘클로젯’을 찍기 전에 10달을 쉬었거든요. 그냥 놀기만 하면 심심한데 그 때 책 생각이 났어요. 무슨 이야기를 할까 생각하다가 일상에서 내가 제일 많이 하고 좋아하는 걸 생각해보니 ‘걷기’더라고요. 그래서 걷기에 대해 절반 이상 채운 책이 나왔죠. (오늘은 얼마나 걸었나요) 오늘은 6000보밖에 못 걸었네요. 만보 채우면 잘 채우는 거예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향인지 물었더니 하정우는 휴식을 취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그 성향대로 이미 하정우의 몇 년 치 스케줄은 이미 가득찼다. 그래서 감독 하정우의 모습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나리오가 나왔는데 그걸 언제하게 될까 모르겠어요. 배우로서 작품을 소화하고 나면 2~3년 뒤에나 가능하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잘 풀 수 있는 감독에게 주는 것도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요즘 유투버들이 재기발랄한데 장삐쭈라는 친구가 완전 내스타일이에요. 시나리오 작가로 쓰고 싶을 정도에요. 요즘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진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SNS를 안 하니까 어떻게 세상이 바뀌고 진화되고 어떤 콘텐츠를 이야기할 지가 궁금해요. 10~20대가 바라고 좋아하는 걸 어른들이 들여다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남우정의 마주보기] ‘PMC: 더 벙커’, '걷기왕' 하정우의 특별한 한 보

남우정 기자 승인 2019.01.04 12:06 | 최종 수정 2138.01.07 00:00 의견 0
하정우(사진=CJ엔터테인먼트)
하정우(사진=CJ엔터테인먼트)

[뷰어스=남우정 기자] “가만히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패턴은 아니에요” 

열일의 아이콘 하정우가 또 돌아왔다. 작년부터 ‘신과 함께-죄와 벌’, ‘1987’, ‘신과 함께-인과 연’ 세 편 모두 우수한 스코어를 기록했다. 최연소 1억 관객 배우라는 타이틀이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걸 하정우는 꾸준히 결과로 증명해냈다. 

그리고 이번엔 모험에 나섰다. 기존의 영화 문법과는 조금 다른 작품인 ‘PMC: 더 벙커’다. 글로벌 군사기업(PMC:Private Military Company)이라는 소재 자체도 낯설뿐더러 마치 게임을 체험하는 듯한 작품이다. 하정우가 제작까지 참여한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항상 겪는 일이지만 매번 걱정이 앞서는 것 같아요. 이번엔 관객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는 작품이죠. 미국 대선 문제, CIA 등 세팅이 낯설 수 있고요. 기존 한국 영화 기준으로 보면 낯설고 저항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쉽게 접근해서 맡기면 그만한 미덕이 있지 않나 싶어요”

하정우는 ‘PMC:  더 벙커’에서 팀의 캡틴인 에이헵을 연기했다. 타고난 리더십에 능력까지 갖춘 인물로 하정우는 외형적 변신은 영화 속 대사 대부분을 영어로 소화했다. 

“사설 군인이라서 두발 자유화죠(웃음) 투블럭컷은 헤어팀에서 ‘퓨리’의 브레드 피트를 모델링하지 않았나 싶어요. 의상은 기능적 측면을 고려한 게 아닌가 싶고요. 사실 문신의 연결성은 없어요. 에이헵이 작전을 끝내고 훈장처럼 새겨 넣은 것으로 설정했어요. 외우는 수밖에 없었어요. 상대방 대사까지 다 외워서 한 거예요. 한국말이 아니니까요. 특별한 건 없어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자기화 했어요”

‘PMC: 더 벙커’는 마치 1인칭 슈팅 게임을 하는 듯한 영상미와 사운드를 자랑한다. 기존의 영화 공식과는 다르다. 서사 보다는 보여주고 관객이 체험할 수 있는 부분에 더 공을 들였다. 이같은 지적도 하정우는 모두 수용했다. 

“영화의 개연성을 언급하는데, 사실 게임 세계는 아예 개연성이 없거든요. 서사가 짙은 영화를 기준으로 보면 개연성이 부족한 건 맞아요. 근데 그것에 포커스를 두는게 아니라 에이헵을 따라가고 탈출하고 체험하는 영화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생사를 오고 가는데 현기증이 오는건 당연하죠(웃음)”

‘더 테러 라이브’부터 ‘터널’에 이어 ‘PMC: 더 벙커’까지 하정우의 고생기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더 테러 라이브’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김병우 감독과의 조우로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었다. 다시 만난 김병우 감독과의 호흡을 묻자 하정우는 문이과의 컬래버레이션이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더 테러 라이브’ 끝나고 이 작품을 함께 하기로 하고 4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그때 경험과 시간이 좋은 신뢰하는 관계가 된 것 같아요. 난 굉장히 문과 스타일인데 감독님은 이과 스타일이에요. 문이과의 컬래보레이션이 이뤄졌어요(웃음) 모든 걸 수치화 하고 그래프나 숫자로 보는 걸 좋아해요 심지어 감정의 수치까지 그래프로 그려놨어요. 문과 스타일은 수치화 될 수 없는 감정의 표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수치화 하지 않고 채워주는 거죠”

배우 뿐만 아니라 하정우는 화가, 감독에 최근엔 책을 내며 작가로도 등극했다. 팔방미인이라는 말이 가장 적합한 배우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특히 걷기 전도사로 불리는 하정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인 걷기를 가지고 책을 써냈다. 

“2010년에 ‘느낌있다’ 작업을 하면서 의미가 깊었고 앞으로 5년 뒤에 나의 삶을 정리하는 책을 내야지 생각을 했어요. 작년에 ‘PMC: 더 벙커’ 끝나고 ‘클로젯’을 찍기 전에 10달을 쉬었거든요. 그냥 놀기만 하면 심심한데 그 때 책 생각이 났어요. 무슨 이야기를 할까 생각하다가 일상에서 내가 제일 많이 하고 좋아하는 걸 생각해보니 ‘걷기’더라고요. 그래서 걷기에 대해 절반 이상 채운 책이 나왔죠. (오늘은 얼마나 걸었나요) 오늘은 6000보밖에 못 걸었네요. 만보 채우면 잘 채우는 거예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향인지 물었더니 하정우는 휴식을 취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그 성향대로 이미 하정우의 몇 년 치 스케줄은 이미 가득찼다. 그래서 감독 하정우의 모습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나리오가 나왔는데 그걸 언제하게 될까 모르겠어요. 배우로서 작품을 소화하고 나면 2~3년 뒤에나 가능하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잘 풀 수 있는 감독에게 주는 것도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요즘 유투버들이 재기발랄한데 장삐쭈라는 친구가 완전 내스타일이에요. 시나리오 작가로 쓰고 싶을 정도에요. 요즘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진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SNS를 안 하니까 어떻게 세상이 바뀌고 진화되고 어떤 콘텐츠를 이야기할 지가 궁금해요. 10~20대가 바라고 좋아하는 걸 어른들이 들여다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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