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근 무속인의 삶은?
정호근 무속인(사진=MBC)
[뷰어스=나하나 기자] 정호근이 무속인의 삶을 전한다.
8일 오후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연기자에서 무속인으로 변신하며 화제를 모았던 배우 정호근이 출연한다.
정호근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감초 역할을 하며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던 배우였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돌연 무속인으로 전향해 놀라움을 안겼다. 사실 그에게 무속 신앙은 낯선 대상이 아니었다. 유명 무속인이었던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무속 신앙을 받아들였던 것.
하지만 그는 스스로 무속인의 삶을 선택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유 없이 몸이 아프고, 첫째 딸과 막내아들을 잃는 슬픔 속에서도 꿋꿋이 버텼지만 그는 결국 운명이라 생각하고 내림굿을 받았다.
그 결정적 이유는 바로 가족이었다. 가족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절박함이 두 번째 인생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정호근에게 있어 가족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무속인의 길을 걷겠다는 선언에도 가족들은 변함없이 그를 믿어줬다.
16년째 기러기 아빠로 사는 정호근은 1년에 한 번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아이들을 위해 손수 식사를 차리고 함께 해변을 산책하는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정호근은 지난 2016년에 '원더풀데이'에 출연해서도 신내림 받게 된 사연을 전한 바 있다. 신기가 있는 것을 숨긴 채 살아왔다고.
그는 "대부분 무당이 되는 사람들은 '인다리'를 놓는다고 한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부터 데려간다. 주변부터 정리하다가 그 밑으로 내려간다"며 "우리 누나가 크게 무병을 앓았고, 여동생도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큰 딸은 살아생전 한 4살 되자마자 하늘로 떠났다. 폐동맥고혈압이라는 병이었다. 살아 있었다면 21살이다"며 "막내는 아들딸 쌍둥이었는데, 딸은 지금 잘 크고 있고, 아들은 제 품에서 떠났다. 태어난 지 3일 만이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작두도 탄다고 밝혔었다. 그는 "몸의 하중이 모두 발로 가지 않나. 만약 일반인이면 시퍼런 작두날 위에 서지 못할 것"이라며 "무당들도 올라가자마자 발뒤축이 퍽 나간다. 모든 무당들이 작두를 타는 건 아니고, 조상 대대로 작두 장군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탄다. 작두를 타면 내 발이 없는 느낌이 든다. 발이 너무너무 가볍다"고 덧붙였다.
연기자에서 무속인으로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가는 정호근이 들려줄 이야기에 기대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