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다 셀 수 없을 정도의 노래가 동시에 발매된다. 이중 차트에 이름을 올리기란 하늘의 별따기. 그만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어렵다. 업계에선 운도 필수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좋은 결과엔 언제나 그만큼의 노력이 동반한다. A레코드에선 실시간차트에 이름을 올린 가수들의 노력과 땀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뷰어스=한수진 기자] 이번 주 A레코드 주인공은 가수 이소라다.
이소라(사진=에르타알레)
■ 이소라, 이렇게 완성됐다
이소라는 1993년 인천대학교 재학 시절 5인조 재즈 그룹 낯선사람들로 데뷔했다. 이때 이소라는 개성 있는 음색 덕분에 일부에서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는 가수 김현철과 듀엣을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는데 그 노래가 바로 ‘그대 안의 블루’다. ‘그대 안의 블루’는 발매 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국내 대표 명곡으로 불리는 듀엣곡이다. 이후 이소라는 낯선사람들을 나와 1995년 정규 1집 ‘Vol. 1’를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나선다.
홀로서기는 성공적이었다. 정규 1집이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것이다. 데뷔 앨범으로 세운 기록이라 더욱 남달랐다. 타이틀곡 ‘난 행복해’도 선풍적 인기를 끌며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2집부터는 좀 더 자신의 의견을 투영해 앨범을 제작했다. 이전에도 직접 노래 가사를 써왔던 그는 2집부터는 아예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그 결과 정규 2집 ‘영화에서처럼’도 80만장이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자신의 음악관을 보다 구체화 시킨 앨범으로 자신의 입지를 더욱 탄탄한 쌓아올렸다. 이 앨범 이후 그는 현재까지도 자신의 음반을 직접 프로듀싱하고 있다.
이소라는 보이스와 창법이 독보적인 가수다.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읊조리는 듯한 창법이 트레이드 마크다.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꾸준히 발전적 면모를 보였다. 다소 파격적인 메탈 사운드를 선보인다거나 팝발라드 형식의 모던 록, 모던 록 기반의 팝 발라드 곡 등 다채로운 음악세계를 자랑해왔다.
특히 발라드곡으로 유명한 이소라지만 사실 그의 취향은 록에 가깝다. 방송을 통해 수차례 언급했을 정도. 이러한 이소라의 기호에 따라 앨범에서도 그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2집, 3집에 록 음악을 수록곡으로 넣었고, 8집에서도 얼터너티브 록 위주로 앨범을 구성했다. 음악적 장르에 대한 수용이 넓은 아티스트다. 하지만 음악에 관해선 섬세한 터라 그리 자주 앨범을 내진 못했다. 이는 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정규 앨범 발매는 벌써 3년 전이다. 그러나 틈틈이 OST나 싱글앨범을 발매하며 지속적으로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피처링한 신곡 ‘신청곡’으로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며 여전한 저력을 자랑했다.
(사진=에르타알레)
■ 언제 들어도 가슴 저릿한 ‘제발’
‘제발’은 이소라 정규 4집 ‘꽃’에 수록된 곡이다. 이별에 대한 처절한 가사와 멜로디가 인상적인 노래. 당시에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제발’은 이후에도 이승기 등 여러 후배들을 통해 리메이크 됐다. 이소라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과 읊조리는 듯한 창법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 사심의 추천곡 ‘신청곡’
이소라의 가장 최근 작업물인 ‘신청곡’은 그의 또 다른 시도를 엿볼 수 있는 노래다.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한 밤 라디오 속 DJ가 읽어주는 사연을 들으며 나와 비슷한 이야기에 위로를 얻는 내용의 곡이다. 외로움에 힘들어했다면 겪어 봤을 순간을 이소라만의 화법으로 풀어내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인긴다. 이소라의 독보적인 감성과 보컬, 방탄소년단 슈가의 속삭이듯 따뜻한 래핑, 에픽하이 타블로의 서정적인 곡이 만나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