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발견(사진=JTBC 뉴스화면)
[뷰어스=나하나 기자] 1년 11개월 만에 발견된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에 4통의 메시지, 15분의 정황이 담겼을까.
2017년 3월 31일 밤(한국시간) 남대서양에서 갑작스레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체가 지난 17일 심해수색선에 포착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스텔라데이지호의 블랙박스 역할을 한 항해기록저장장치가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데 그 중요도가 남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락두절 직전 15분 정황이 발견된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에 기록 및 보존되었을지 여부가 침몰 원인 규명의 관건으로 꼽힌다.
앞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공개된 스텔라데이지호 탑승 관계자와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살펴 보면 사고가 발생하기 15분 전으로 추정되는 시각, 이 관계자는 본사에 장문의 메시지를 서서 스텔라데이지호 검사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그러나 정확히 15분 뒤 이 관계자는 "긴급상황이다. 본선 2번 포트 물이 샌다. 포트쪽으로 긴급하게 기울고 있다"고 알렸다. 이때 스텔라데이지호의 침몰이 진행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심지어 메시지 한 통마다 오탈자가 포함된 것을 고려했을 때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떠올릴 수 있다. 이에 스텔라데이지호 내부에서 발견된 블랙박스에 이 메시지를 보내기까지의 과정이 제대로 담겼는지 파악하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우선시되어야 할 사항으로 여겨진다.
한편, 관계자의 메시지를 받은 본사 측은 1분 만에 "무슨 상황이냐"고 물었으나, 메시지가 읽힌 채 답은 오지 않았다. 본사 측이 2분 뒤 다시 보낸 메시지부터는 수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총 24명과 화물을 싣고 바다를 건너다 돌연 침몰했다. 그 중 2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인원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던 바, 그 중 한국인은 8명 포함됐다.